시청자위원회

CJENM 시청자위원회 23년 2월 정기회의

2023.03.21

CJ ENM 시청자위원회 232월 정기회의 시청 의견 기술서회신

 

시청자 위원 의견제시 세부 내용

1) tvN <환혼: 빛과 그림자>  

- 질의 위원 : 박천일 위원

- 방송 일시 : 202212 ~ 2023 1

- 주요 의견 :

제가 이 드라마를 시청하게 된 계기는 친한 교수분이 광팬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시즌1을 몇 번씩 다시보기로 시청하고 시즌2에 대한 기대가 넘 크다는 애기를 전하면서 입니다(시즌2도 종영 후 몇 번씩 다시보기했다고 합니다). 평상시 너무나도 진지한 학자이시고 방송드라마에 대해서는 대화를 나눈 적이 전혀 없었기에 참 놀랐습니다.

시즌2가 시작되고 3회까지 시청한 후 제가 전화로 물었습니다. “시나리오가 넘 복잡한 것은 아닙니까?” 그 교수님이 답하시기를 복잡하기 보다는 아주 구조적입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합니다. 홍자매가 쓰는 시나리오라 품질이 최상인 것 같습니다.” “구조적이란 의미는 뭘까요?” 다시 물었습니다. “이 세상과 다른 판타지 세상의 이야기가 참 리얼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 저런 세상에서는 저런 스토리가 가능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그래서 저도 덩달아 다시 재미나게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시청하면서 몇 가지 궁금해 질의 드립니다.

1. 시즌1을 시청 못하고 시즌2를 처음 시청하는 저는 1회부터 의아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판타지드라마인데 출연진의 복장은 한중일의 전통 의상과 많이 유사한 복장을 입고 나온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머리모양도 그렇고요. 1회에서 고원(신승호)과 장욱(이재욱)이 테이블에 마주앉아 대화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저는 중국의 세자와 일본의 사무라이 무사(?)가 우리말로 대화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고원은 머리모양도 그렇고 마치 고대 중국의 왕자 같은 느낌이고 장욱은 검은색의 일본 사무라이 복장 느낌이 들더라구요. 더 의아했던 부분은 중국과 일본의 전통 의상(?)을 입은 출연진은 주로 귀족이고 한복을 입은 출연진은 주로 서민인 듯 한 인상이 들더라구요. 애청하는 교수에게 물었더니 시즌1에서부터 복장에 대한 논란은 있었다고 하더군요. 모든 우리의 한복에서 유래된 복장인데 제가 잘 몰라서 잘못 인식하는건지출연진의 복장을 어떻게 받아들여 할 지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2. 다시 친한 교수분 얘기입니다. 하루는 하소연하는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술 마시는 장면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시나리오상 그럴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과하다는 거예요. 저는 그런 점을 별로 못 느꼈다고 했더니 1회와 2회에 특히 주인공이 자주 마시는데 여주인공도 그렇다는 지적이었습니다. 해서 저도 다시 1회와 2회를 살펴봤는데 과하다는 것을 저는 못 느끼겠더라구요. 3회에서는 음주 장면이 전혀 없기도 하고요.

복장도 그렇고 음주 장면도 그렇고, 시청자마다 인식하고 수용하는 정도가 다를 겁니다. 작년 하반기 유튜브상에서 무분별하고 과한 음주장면으로 사회적 논란이 된 바 있어서 제작진분들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환혼2의 음주장면이 과하다는 애청자의 문제제기를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음주 장면의 필요성을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며 묘사 또는 삽입하는지 궁금합니다.

3. 시청률이 좋게 나온 것 같습니다. 특정 매니아층이 확실히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결말을 보면 시즌3는 더 이상 없을 듯 한데, 기대해볼 수는 없는 것일까요?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박천일 위원님. <환혼>에 관심을 갖고 좋은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환혼>은 고증이 필요하지 않은 판타지 드라마이지만, 제작진은 사극이기 때문에 복식에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환혼>의 의상, 분장 등을 담당한 조상경 의상감독님은 영화 <군도>, <천문>, <남한산성> 등 많은 사극의 의상을 담당해오며 고증에 대한 깊은 조예와 뛰어난 창의성으로 백상예술영화제 기술상, 청룡영화제 기술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는 전문가입니다. <환혼>의 의상/분장 등의 과정들은 인터뷰를 통해서 밝힌 적이 있어 첨부 드립니다.

(+無에서 有창조..'환혼' 의상감독 "배우들이 의상의 기준" (chosun.com))

ü  의상 관련 내용 발췌: 모든 인물의 의상은 신분, 배우 이미지 등을 고려해 근사해 보일 수 있도록 했다. 장욱의 의상은 한복의 대표적인 도포의 뒤 세자락을 활용했고 조선 초기에서 중기까지 있다가 사라진 액주름포는 무덕이에게 사용하는 등 한복의 요소를 활용하는 기준은 연기하는 배우에게 맞추는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ü  분장/헤어 관련 내용 발췌: 우리가 이제껏 만나지 못했던 낯선 술사들이니 사극이라는 틀 안에서 항상 상투를 틀 수밖에 없었던 헤어스타일부터 해체하는 선택을 하고 캐릭터에 더 집중했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고 낯선 세계로 초대하면서 위화감 없이 가장 아름답고 호기심 들 수 있게 한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지, 매혹적인 인물로 어떻게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시도했다

<환혼>은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한복을 기반으로 제작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익숙한 한복 양식은 주로 조선시대 한복의 양식이겠지만, 저희는 조선에 갇히지 않고 삼국시대, 고려 등 고대의 복식까지 참고하였습니다. <환혼: 빛과 그림자>의 장욱은 비극적인 사건을 겪고 난 후 3년이 지난 후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어두운 도포 자락을 휘날리는의상의 모습을 띄게 되었습니다. 각양각색의 신분의 여자들(<환혼: 빛과 그림자>의 진부연, 진초연, 허윤옥, 김도주 등)은 한복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스타일을 조금씩 캐릭터에 맞게 변형하며 많은 옷을 만들었습니다. 고증의 기반 위에 현대적인 스타일을 참고하여 창조적인 변형도 하였습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링크도 함께 보내드립니다.

(+드라마 <환혼> 속에서 있는 한복들.jpg - 악플달면 쩌리쩌려버려 -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daum.net))

 

다음으로, <환혼>은 캐릭터의 상황, 설정상 불가피하게 몇몇 음주 장면을 삽입하게 되었음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환혼> 20부에서 사랑하는 정인이 죽는 비극을 겪은 장욱은 3년의 시간 동안 고통 속에서 살게 됩니다. 환혼인을 잡아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지만, 그로 인해 귀기들이 끊임없이 괴롭히게 되어 한기와 공포 속에서 지내게 됩니다. 극중 대사로도 독주를 마셔야만 겨우 버틸 수 있는상태임을 묘사하기 위하여 음주 장면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여주인공 또한 동굴 같은 곳에서 3년 동안 갇혀서 아무런 낙없이 살아가다가 홀로 홀짝이는 술밖에 자유가 허락되지 않는다는 캐릭터의 묘사가 있습니다. <환혼: 빛과 그림자> 2부에 장욱과 부연이 나눠 마시는 합환주는 결혼을 상징하는 전통적인 상징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편하게 생각하신 시청자분들이 있다면 향후 묘사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환혼> <환혼: 빛과 그림자>는 파트1, 2의 개념으로 하나의 드라마이며 30부로 완결이 났습니다. 향후 <환혼>에 대한 시리즈가 나온다면 시즌2로 새로운 인물의 새로운 이야기로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만, 현재는 계획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시 한번, 저희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신 위원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방송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 Mnet <쇼미더머니 11>

- 질의 위원 : 박천일 위원

- 방송 일시 : 202211 ~ 20231

- 주요 의견 :

<쇼미더머니>를 시청하다보면 힙합의 새로운 트랜드를 배우게 되고 MZ세대들의 다양한 개성표현방식을 알게 되면서 덩달아 젊어지는 느낌입니다. 출연진과 관객이 하나가 된 열정적이고 열광하는 무대는 시청자도 함께 흠뻑 빠지게 했던 것 같습니다. 12, 13으로 계속 이어질 Mnet의 대표 프로그램인지라 몇 가지 느낌 점과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1. 저는 시청하면서 어느 순간 이영지 래퍼가 궁극적으로는 우승하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tvN <뿅뿅 지구오락실>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면서 대중의 인지도가 꽤 올라간 상황에, 유명세를 탄 여성 출연자여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왠지 다른 남성출연진보다 곡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든가 개인의 심정 등을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더 세세하게 소개해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물론 정확한 시간 분량을 측정한 것은 아닙니다). 이영지 개인의 역량이 훌륭할 수도 있지만 슬롬과 박재범이 참여하는 팀 크루 배틀 등 팀원들과 하는 무대에서 더 큰 덕을 본 측면은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프로그램이 종영을 하면서 제작진의 이영지 밀어주기 논란이 SNS에 제기되기도 하더라고요. 이 같은 논란이 경쟁 오디션프로그램에서는 일상화되어 제기되는 측면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시청하면서 또는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불편한 마음을 가진 분들의 문제제기에 좀더 진중하게 귀 기울여 주시고,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는 보다 더 공정하고 투명한 체계가 다음 12회부터는 마련되기를 기대합니다.

2. 이번 11에서는 출연진들의 문신을 눈 여겨 봤습니다. 대부분의 래퍼들이 개성을 표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문신을 하고 나왔습니다. 손에도 목에도 심지어는 얼굴과 머리에도,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MZ세대를 중심으로 문신은 하나의 패션이고 표현 문화로 확산되어가는 추세인 듯 합니다. 외국영화나 스포츠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문신을 한 분들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아직 문신에 대한 불편함이 많으리라 봅니다. 그러다 보니 출연하는 래퍼들의 문신을 가리거나 감추려 애쓴 흔적들을 자주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래퍼 본연의 진정한 모습을 살피고 그들의 열정적인 랩과 무대 퍼포먼스를 시청하는데 방해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누구의 문신은 철저히 가리는데, 다른 누구는 좀 여유 있게 보이기도 하고, 문신을 처리하는 기준과 양 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봤으면 합니다. <쇼미더머니>의 프로그램특성상 문신한 래퍼는 등장할 수 밖에 없고 점점 더 많아질 것입니다. 문신의 처리에 대한 공론의 장을 제기해봤으면 합니다. 해외 오디션프로그램을 보면 전혀 가리는 것 없이 자연스레 방송에 비춰지곤 합니다. 심지어 국내 스포츠경기에서도 그렇고요. 이제는 우리도 좀더 성숙하고 개방적인 자세로 방송의 문신 표현에 대한 공론의 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고, <쇼미더머니> 제작진과 출연진이 앞서 제기해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뿐만 아니라 래퍼가 입고 나오는 복장, 모자의 상표에 대한 blur처리가 많아 시청 몰입에 방해되는 경우도 꽤 있었습니다. 마시는 음료수와 생수에서까지도 그렇고요. 그런데 이영지가 입은 The North Face 옷은 전혀 blur처리없이 잘 나오더라구요(9). blur처리하는 크기나 양에 대한 기준 등에 대해서도 심의팀 등과 내부적으로 의논해 좀더 생산적인 안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3. 시청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와 여러 논란이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쇼미더머니>Mnet의 정체성을 지키고 확장해온 대표 프로그램으로써 발전적으로 커나갔으면하는 개인 바람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11차를 마친 현 시점에서는 진행자 및 출연진의 구성을 포함해 프로그램의 포맷 등을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할 개편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고 숙고해봤으면 합니다. 이런 비슷한 제안은 작년 12월 시청자위원회 회의에서 강지현위원께서도 제기한 바 있으십니다. 제작진은 방향성을 대략 어디에 두고 고심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먼저 프로그램을 주의 깊게 시청해주시고 의견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제작진으로서 말씀주신 의견에 대해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1.     제작진으로서 특별히 특정 출연자의 분량을 더 길게 할애하지는 않았습니다만, 프로그램의 구성적인 측면이나 흐름 때문에 그렇게 느끼시는 부분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제작진도 앞으로 더 제작을 할 때에 세심하게 의견을 반영하여 제작하여 프로그램 시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     래퍼들의 문신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는데요. 아직까지 방송 심의 기준에서 문신에 대한 직접적인 노출이 불허한 상황입니다. 말씀해주셨던 것처럼 공론의 장과 건강한 논의가 열리길 같이 희망해보겠습니다. 또한, 의견을 주셨던 블러 처리에 대한 부분은 프로그램을 협찬했던 메인 스폰서가 노스페이스 브랜드였기 때문에 그렇게 진행되었습니다. 메인 스폰서는 일정 부분 노출이 가능하지만 다른 브랜드의 경우는 원칙상 노출이 불가하기 때문에 블러 처리를 해야만 했습니다.

3.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속되어온 프로그램인 만큼 제작진 또한 말씀 주셨던 것처럼 포맷의 변화를 포함해 여러 방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논의를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어떤 형태로 프로그램이 변모하게 될지 아직 정확하게 말씀 드리기는 어렵지만 많은 분들이 사랑을 주셨던 것만큼 더 재미있고 의미있는 프로그램으로 변화하여 돌아올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 tvN STORY<어쩌다 어른>  

- 질의 위원 : 최영묵 위원

- 방송 일시 : 20231 31

- 주요 의견 :

tvN이 단시간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방송사 중 하나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tvN 특유의브랜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런칭했다는 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응답하라>시리즈, <꽃보다>시리즈, <알쓸>시리즈,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 무수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브랜드 프로그램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트랜디한 장르 파괴와 퓨전, 신선한 등장인물, 바탕에 깔리는 보통 사람 심금을 울리는 휴먼 스토리, 강화된 정보 오락성 등에 있다고 봅니다. <어쩌다 어른>도 그런 유형의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지식정보 강의와 토크쇼가 적절히 어우러져 있고 시의성 있는 신선한 소재/인물을 선택하여 시청자의 관심을 끌어당깁니다. 지난 2015 9월 첫 방송을 시작한 후, 2019년에 2기로 이어졌고, 20226월부터 3기 방송이 나갔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1 31<어쩌다 어른>삶에 밀착한 실생활 지식과 노하우를 전달하는 프리미엄 강연쇼라는 슬로건을 걸고 다시 등장했습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진행자가 저명한 인지심리학자 김경일교수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김교수는 과거 <어쩌다 어른>을 통해 강연자로서 탁월한 언변과 전문성, 친근감을 보여주며 주목을 받은 사람입니다. 스스로 할 이야기가 많은 전문가가 프로그램을 진행할 경우 우려와 기대가 교차할 수밖에 없습니다.

  첫 번째 등장인물로 방송인 이금희씨가 나와 '말하기 두려운 당신에게'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34년 차 아나운서 이금희씨는 특유의 유연함과 공감능력으로 편안하게 방송을 진행해 온 사람입니다. 의외로 많은, ‘말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이금희씨는 확실히 멘토가 될만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씨가 진행하는 방송을 보다 보면 그저 평범한 캐릭터이고 돋보이는 언변이나 능력을 지닌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34년간 방송인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합니다. 이금희씨는 그런 배경을 설명하면서 나름의 애환을 잘 전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밝힌 배우 정우성씨와 생방 전화 연결 에피소드는 의외의한방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첫 방송은 이전의 에피소드들에 비해 시청률이 크게 올랐다고 합니다. 이금희씨의 맨파워인지, 아니면 전문적 이야기꾼보다 유명인의 살아가는 이야기에 사람들이 더 관심이 많아서 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통상 과학이나 심리, 물리나 건축, 기술과 미래와 같은 전문분야는 아무리 쉽게 이야기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떤 경험이 누적된 유명인의 살아가는 이야기는 문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어쩌다 어른>은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잡아내는 tvN 고유 장르 프로그램입니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진행자로 김경일교수를 발탁한 것은 탁월한 선택으로 보이지만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이번 첫 회 에피소드를 과거 방송프로그램들과 비교해보면, 마치 의도적으로 진행자와 게스트 역할을 바꿔본 것처럼 보입니다. 그 점이 새로운 콘셉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방송은 특정 현상을 일반화하는 힘이 있는데, 그것이 문제이기도 합니다. 김경일교수가 과거 게스트로 출연했을 때 한 영상을 보면 소시오패스/사이코패스/나르시시스트/에너지뱀파이어 등 새로운 사회심리학 용어들을 동원해일도양단식으로 현실을 설명하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자칫 타자를 특정 유형의 인간으로 낙인찍는 것에 정당성을 부여해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잡한 문제를 쉽고 재미있게 정리해 주는 것은 미덕임에 틀림 없습니다. 물론 정도의 문제일 겁니다. 게스트의 이야기를 중화하거나 조절하는 것도 진행자의 중요한 역할일 겁니다. 그런 점에서 김경일 교수가 진행자와 게스트 영역을 넘나들면서 어떻게 자리를 잡아갈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최영묵 위원님, 먼저 <어쩌다 어른>을 오랫동안 관심있게 지켜봐 주시고 가감없는 조언을 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위원님께서 이제 9년차가 되어가는

<어쩌다 어른>tvN에서 런칭한 독특한 유형의 프로그램으로 봐주시고 1,2기와는 다른 슬로건으로 늘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점을 알아봐 주신 듯하여 제작자로서 많은 격려가 됩니다.

강연쇼의 특성상 강연자 1인의 역량이 프로그램의 성패를 좌우하고, 전달하는 정보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중심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토크쇼로 시작한 프로그램이지만 다른 방송사에는 없는 독창적인 컨셉으로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 지식정보강연쇼로 전향한 이래 <어쩌다 어른>은 전문성과 스타성을 겸비한 전문가 및 강연자를 발굴하고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고품질의 강연을 안방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라고 생각하고, 필드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대중적으로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대학교수, 전문가들을 찾아 강연쇼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소개함으로써 지식전문가들을 방송의 영역으로 성공적으로 끌어들였다고 자부합니다.

그러한 면에서 이번 3기의 진행자로 인지심리학자인 김경일 교수를 영입한 것은 시청자에게 새로운 타입의 진행자를 소개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의도였습니다만, 위원님께서는 스스로 할 이야기가 많은 전문가가 프로그램을 진행할 경우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제작진 역시 배우나 전문 MC가 아닌 심리학자가 진행을 하는 것에 있어서 강연쇼라는 프로그램의 성격에 맞지 않게 너무 딱딱해 지거나 여느 교양프로그램과 같은 모양새가 되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습니다.

  또한, 자칫 주객이 전도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특히 1회 방송인 이금희씨의 경우에는 강연자가 워낙 탁월한 진행자였기 때문에 MC인 김경일 교수와 섰을 때

강연자가 마치 진행자처럼 보였다는 점에 대해 미처 대비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 부분은 아직 진행자로서는 경험이 부족한 김경일 교수에 대해 제작진이 보다 주도면밀하게 MC로서의 컨셉을 확고히 했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미흡해서 생긴 상황이라 파악되며 추후에 이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고민하며 제작에 임하겠습니다.

강연쇼의 주인공은 누가 뭐라고 해도 강연자임을 잘 알고 있기에 앞으로 제작진은 김경일 교수가 인지심리학자라는 본인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사전 심리테스트나 질문을 통해 강연자의 진면목을 짧은 시간 내에 최대한 끌어냄으로써 강연의 기대감을 한층 높일 수 있는 MC로서의 새로운 역할을 부여할 예정입니다.

위원님께서는 어떤 경험이 누적된 유명인의 살아가는 이야기는 문턱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이 부분은 제작진이 3기를 시작함에 있어서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입니다. <어쩌다 어른>은 수년간 새로운 강연자를 발굴해왔지만 최근에는 강연 내용의 오류를 방지하고자 대학교수 및 석박사, 전문작가 등의 강연자를 주로 섭외해왔습니다. 국내 방송에서는 생소했던 뇌과학이나 수학, 물리학을 비롯해 미학, 건축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선보였지만 때로는 접근이 쉽지 않은 전문적인 내용으로 일관해 보다 편안한 강연을 원하는 일반 시청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강연 프로그램의 강연자는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재미도 놓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두 가지를 겸비한 강연자는 한정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늘 보는 강연자가 아닌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고, 같은 주제라도 관점과 구성을 달리하여 신선함을 느낄 수 있도록 강연자를 서포트하여 임팩트있는 강연을 보여드리는 것이 제작진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3기부터는 방송인 이금희씨와 같이 한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거나 누구나 인정할 만한 인생의 깊이와 전달력이 있는 강연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선보임으로써 강연이라는 특정 장르의 문턱을 낮추고자 합니다. 앞으로 김동환 경제전문가가 말하는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인생 원칙, 연세대 농구팀을 지도했던 최희암 전 감독의 인재 영입과 운용 방법 등 유명인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농축된 노하우를 강연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러한 신선한 인물의 발굴과 소재의 다양성을 꾀하는 과정에서 혹여나 너무 경험이나 감정으로만 호소하는 강연이 되지 않도록 인지심리학자인 김경일 교수가 강연 중간중간 공신력 있는 논문이나 연구자료로 강연 내용을 뒷받침함으로써 공허한 말놀이가 되지 않도록 보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과거 김경일 교수가 강연한 내용 중 일도양단식으로 현실을 설명하는 듯한 느낌을 받으셨다는 부분은 제작진이 3시간 가량 진행된 강연의 내용을 1시간으로 편집하는 과정에서 설명을 지나치게 압축하여 발생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김경일 교수의 강연뿐 아니라 내용이 전문적일 경우 시청자에게 보다 쉽게 전달하겠다는 제작진의 의욕으로 인해 내용이 지나치게 단순화, 일반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공감합니다. 앞으로는 강연자와 제작진이 강연 내용과 시간을 긴밀히 상의하여 적정한 강연 시간을 지키고, 강연내용이 단선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길수 있도록 더욱더 고민하겠습니다.

 

 

4)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 질의 위원 : 유미숙 위원

- 방송 일시 : 2023 1 11

- 주요 의견 :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 프로그램은 본방송이든 재방송이든 놓치지않고 즐겨 보는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게스트를 통해 다양한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의 삶과 철학을 공유할 수 있어 배울 점도 많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무거운 주제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오락으로 접근한 방식에서 교양프로그램으로도 볼 수 있는 훌륭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된다.

유재석의 맛깔스런 진행과 다소 웃음을 자아내는 조세호의 어리버리 연기가 좋은 케미를 보여주어 롱런할 프로그램으로 기대 한다.

어느 분이 김혜자 편의 방송 분 모니터링을 부탁해서 다시 보기를 통해 놓쳤던 프로그램을 시청하였다. 개인적으로 김혜자님을 잘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특별한 선입관도 없었는데 모니터링하는 동안 김혜자님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이것이 <유 퀴즈>의 매력인 것 같다. 여과없이 진솔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막내 스텝과 똑같이 대해달라는 메세지와 남편은 정말 좋은 분이었다. 기도한다 천국 문턱에 꼭 가게 해달라. 고맙다는 말을 할 수 있도록과 같은 멘트는 김혜자스럽게~”라는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봉준호 감독이 모두 환호하면 받아드리세요라는 대사도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래서 시청률을 중요시하는 근거가 된다.

, 하나 고민하게 된 부분은 상금 100만원을 스텝들 식사하라고 내놓아 간식 타임을 보여준 화면을 보면서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김혜자님의 순수한 뜻은 돋보였는데 출연료나 출연과정에서 생긴 돈이 오가는 장면은 아주 방송계의 관행처럼 보이던 출연료를 놓고 오던 아주 오래전의 일화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제작진도 순수한 김혜자님의 의도에 당황하였겠지만 예의를 갖추어 처리하느라 고심한 설정으로 유재석이 간식 그릇을 받아 든 장면으로 마무리 하였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러나 이 방송 이후에는 출연자들이 상금을 받아들 때 갈등하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후 제작진은 어떠한 원칙을 가질지, 요즘은 청탁금지법 때문에도 더욱 고민하게 되는 장면이라 마음에 남는다.

 

CJ ENM 담당자 답변

 

유미숙 위원님 안녕하세요. 우선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즐겨 봐주시고 훌륭한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해 주셔서 매우 감사한 마음입니다.

김혜자 선생님 편은 저희 제작진 입장에서도 매우 특별하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는 편입니다. 촬영 당시부터 모든 스텝들이 선생님의 말 한마디, 호흡까지 집중해서 들었고, 또 깊은 감동으로 많은 눈물도 흘렸습니다. 당시 현장의 분위기와 선생님의 인생을 시청자분들에게 여과 없이 전달하려고 노력했고, 그 이유로 상당히 많은 분량을 할애하게 되어 프로그램 최초로 2명의 게스트만이 출연했던 회차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위원님을 비롯한 많은 시청자분들에게 좋은 반응과 응원을 받아 매우 기뻤습니다. 저희 제작진은 이런 시청자들의 사랑으로 한 번 더 좋은 이야기의 힘과 영향력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당시 김혜자 선생님께서는 퀴즈에 대한 상금을 고생한 제작진과 스텝들에게 돌려주길 원하셨고, 덕분에 저희도 훈훈한 마음으로 감사히 간식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상금에 대한 지적을 해주셔서 저희 제작진도 상금 문제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지금까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상금 자체에 대한 고민하신 분들은 없으셨지만, 간혹 상금의 쓰임 문제에 대해 고민할 게스트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여나 앞으로도 위와 같은 일이 종용되지 않게끔 위원님의 의견을 매번 새기면서 저희 제작진이 분위기를 잘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재밌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들려 드리고 좋은 방송을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힘쓰겠습니다. 저희 <유 퀴즈 온 더 블럭> 많은 사랑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5) tvN <일타 스캔들>  

- 질의 위원 : 조상수 위원

- 방송 일시 : 2023 1 ~ 2

- 주요 의견 :

코로나, 경제불황 등 우울한 현 상황에서 잠시라도 일상의 시름을 잊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드라마여서 반갑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교육, 대학진학이라는 보편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고, 그럼에도 <SKY 캐슬>처럼 무겁지 않아 편하게 즐기고 있습니다.

강남의 수학 일타 강사와 반찬가게 사장이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남여 주인공을 내세웠기에 갸웃했는데, 어색함이 전혀 없이 매회 즐겁게 시청하고 있어 의구심이 기우였음을 확인했습니다.

악연으로 만난 남여 주인공이 애증 관계로 발전하는 전형적인 로맨틱코미디여서, 결말이 어느 정도 예측은 되지만, 등장인물 설정이 독특하고 배우들의 연기가 좋아 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전도연의 연기는 이미 검증되었으니 말할 것도 없고, 정경호와의 티키타카도 보기 좋았습니다. 특히 정경호의 연기가 놀라운데, 진짜 수학 강사로 착각할 만큼 자연스러워 정말 많이 노력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정경호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만 전도연과 정경호의 연배를 알고 있는 시청자로서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다소 부담스럽기는 하였습니다.

주인공 이외의 다른 배우들 연기도 모두 훌륭하였습니다. 특히 김선영과 장영남이 다투는 장면은 마치 실제 상황인 듯 느껴져 연기의 내공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로맨틱코미디물이지만, 미스터리 스릴러물 요소도 가미되어 적당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드라마가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고가의 사교육을 감당하기 어려운 가정에서는 위화감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의 전개와 무관하게 상류층의 생활과 재력이 지나치게 부각되는 일은 없도록 세심히 배려해 주길 바랍니다.

시청자들 반응이 좋고 시청률도 나날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계속해서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해 주길 기대합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조상수 위원님. <일타 스캔들>을 즐겁게 시청해주시고, 소중한 의견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언급해주셨듯 <일타 스캔들>은 대한민국 사교육의 치열한 현실을 반영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타 입시 소재 드라마와 달리 무겁지 않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치열한 공간 속에서도 열심히, 묵묵히 살아가고 있는다양한 캐릭터들의 서사를 지향하며 결국엔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점이 그 배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스토리의 중심엔 사람 냄새 나는 캐릭터 행선과 치열이 있습니다. 이들의 악연 같았던 첫 만남과 티격태격하는 관계들이 어쩌면 초반엔 익숙한 로맨틱 코미디로 느껴졌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갈등으로 시작했던 둘의 관계가 여러 사건과 맞물리며 변주해나가기 시작하는데, 이로부터 두 인물의 텐션이 흥미진진하게 발전됩니다. 이러한 점들이 시청자들이 천천히 캐릭터들의 감정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만드는 지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말씀해 주신 학부모 그룹의 장영남, 김선영 배우님의 탄탄한 연기력과 케미는 녹은로라는 가상의 공간에 더욱 입체감을 불어 넣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입시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똘똘 뭉치는 엄마들의 치맛바람을 제대로 보여주기도 하면서, ‘워킹맘’, ‘전업 주부로 나뉘어 각자의 사정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이들의 케미와 서사도 <일타 스캔들>을 풍성하게 만드는 지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짚어주셨듯, 누군가에게는 위화감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일타 스캔들>의 가상의 공간 녹은로에 대한민국 입시의 현실을 녹였기에 피치 못하게 고가의 사교육이 부각되어 보일 수 있는 점 인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런 장치적인 요소들보다 인생을 치열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살아가는 주인공 행선의 가족 중심적인 이야기가 더 부각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겠습니다.

중반 이후부터는 미스터리 요소들이 또 하나의 놓칠 수 없는 재미로 작용할 예정입니다. 남은 회차까지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6) tvN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2>  

- 질의 위원 : 조상수 위원

- 방송 일시 : 20231 ~ 2

- 주요 의견 :

경쾌한 퓨전사극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장점입니다. 그러나 준수했던 시즌1에 비해 시즌2는 나아진 점을 찾기 어려워 아쉽습니다. 굳이 시즌2가 필요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환자들의 마음을 다스려 병을 고친다는 심의를 그린다고 했는데, 심의는 잘 보이지 않고 로맨스만 부각되는 양상이어서 균형감이 떨어진다는 생각입니다.

상황 설정에 개연성이 부족하다거나 사건 해결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대본의 문제인지, 연출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극적 긴장감이 잘 안 느껴지고, 갈등 해소나 문제 해결에 따른 카타르시스도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또한 김향기가 별다른 노력도 없이 손쉽게 문제를 해결하는 듯이 보여 잘 공감이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몇몇을 제외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대체로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경쾌한 퓨전사극의 특성상 텐션을 높이기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과장된 연기가 많아 자연스럽지 않았습니다. 특히 계의원에 함께 생활하는 조연들의 연기가 드라마 몰입에 방해요소로 느껴졌습니다.

시즌1에서 거의 무표정으로 일관했던 김민재가 다양한 감정 표현을 보여준 점은 보기 좋았지만, 김향기의 연기는 별반 진전이 안 보였고, 남여 주인공의 러브라인도 자연스럽지 않았습니다.

제작진과 배우들의 열정과 분투는 충분히 느껴지는데 많이 안타깝습니다. 좀 더 분발해서 좋은 결과를 얻기를 기대해 봅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조상수 위원님. 우선 저희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2> 드라마를 관심 있게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2> 병자들을 살펴보며 어엿한 심의로 성장한 유세풍이 자신과 가까운 이들의 ‘마음’을 살펴보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조상수 위원님께서 말씀해 주신 대로, 시즌2에서는 시즌1에서 이루어지지 못한 유세풍과 서은우의 로맨스에 무게를 두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심의로 성장해가며 조태학에게 대항하는 유세풍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던 시즌1과는 달리 보다 인물들 간의 관계가 더 부각됐으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유세풍의 시선에서 서사를 이어갔던 시즌1과 달리 시즌2과부라는 사회적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한 명의 어엿한 인간으로서 존중받고자 성장해가는 서은우의 모습을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은우가 겪는 어려움들을 물리적이기보단 사회적인 시선과 분위기로 표현하다 보니, 문제가 해결되는 양상이 다소 단순하게 느껴졌을 수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시리즈를 준비하며 사계절이 지났습니다배우, 스텝분들이 더위와 추위를 이겨내며 준비한 만큼 노력을 알아봐 주셔서 감사드리며, 작품의 유쾌함과 따스함을 즐기시길 바라겠습니다.

 

 

7) tvN <내친나똑>  

- 질의 위원 : 박혜숙 위원

- 방송 일시 : 20231 30~

- 주요 의견 :

<더 지니어스>, <문제적 남자>, <대탈출> 등의 두뇌 예능을 선보였던 tvN에서 새로운 두뇌 퀴즈 예능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패널들이 직접 두뇌를 사용하며 문제를 풀어갔던 기존 예능 포맷에 신선함을 더한다. 국내 최초 두뇌 렌털 퀴즈쇼라는 이름에 걸맞게 패널들은 친구들의 ‘똑똑한 두뇌’를 빌려 퀴즈의 답을 맞혀 나간다. MC 전현무의 입담을 필두로 조세호, 김동현, 카더가든, 코드쿤스트가 패널로 등장한다. 사전 미팅 때 진행되는 기초 창의력 테스트 오프닝은 각 패널들의 토크로 구성되어 한층 재미를 더한다.

패널들이 데려온 똑똑한 친구들의 스펙을 보는 것도 흥미진진하다. 미국 외과 의사부터 영국 유학파 오너 셰프, 그리고 형사 사건 전문 변호사, 지성을 겸비한 미스코리아까지. 그리고 조나단, 문상훈, 유튜버 천재, 개그맨 정재형과 같은 연예인 친구들도 등장해 패널들과 토크를 통해 보여주는 케미 또한 큰 재미를 준다.

퀴즈 예능인만큼 다양한 문제들이 제시된다. 창의력, 추리력, 수리력의 분야로 구성된 문제들이 주어지는데, 퀴즈 메이트 선발 문제와 본 문제로 구분된다. 문제 출제 화면을 멈춰 놓고 시청자의 입장에서 함께 풀어나가는 재미에 함께 두뇌 운동을 하는 기분이 든다. 정답을 맞혔을 때의 희열감 또한 꽤 크다.

다만, 문제의 난이도 조절은 퀴즈 예능의 숙명인만큼 출제 문제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어야 할 것 같다. 추리력 파트에서 화학자가 죽기 전 남긴 다잉 메시지의 숫자들을 통해 범인을 유추하는 문제가 있었다. 화학 주기율표라는 사전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접근조차 하기 힘든 문제였는데, 시청자도 덩달아 접근할 수 없으니 답답함을 가지고 문제의 정답이 나오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문제 자체를 해석하는 데에 있어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성냥개비를 이동시켜 글자를 만들고, 주변 알파벳을 조합해 같은 의미를 가진 단어를 만드는 문제. 문제 자체를 이해하는 데에 몇몇 출연진들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MC 전현무의 쉬운 설명이 더해지지 않았다면 본방송을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시청자도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나 싶다.

수많은 출연진 중 코드쿤스트의 친구로 출연한 우원재의 명쾌한 두뇌 회전이 인상 깊었다. 래퍼라는 직업 이미지와 상반되는 그의 똑똑함은 함께 퀴즈를 풀어나가는 출연진들과 시청자들에게 배가 되는 희열감을 느끼는 데에 한몫을 한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캐릭터의 정답 릴레이가 주는 쾌감, 출연진들의 유쾌하고 창의적인 접근법 그리고 MC 전현무의 재치 있는 입담이 주는 재미 덕분에 90분이라는 러닝타임동안 지루할 틈이 없었다. 퀴즈에 대한 정답을 맞히고 점수만 올리는 대결 구도가 아닌, 똑똑한 친구들을 데려와 함께 퀴즈를 풀어나가는 토크쇼 형태가 주는 신선함과 즐거움이 대국민 퀴즈 예능의 새로운 척도를 열어 가길 바란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박혜숙 위원님, <내 친구들은 나보다 똑똑하다>에 관심을 갖고 좋은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내 친구들은 나보다 똑똑하다>는 똑똑한 친구들의 두뇌를 빌려서 함께 퀴즈를 푸는 서바이벌 두뇌 렌털 퀴즈쇼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문제 선정 기준은 정답을 누가, 빨리, 또 정확하게 맞히는 것이 아닌, 오답이더라도 그 답을 도출해 내기까지 각자가 브레인스토밍한 창의적인 해설을 들을 수 있는 문제냐에 기준을 두고 출제하고 있습니다.

회차가 거듭 될수록 정답을 누가 정확하게 맞혔느냐보다는, ‘누가 어떤 답을 본인만의 창의적인 해법으로 풀어냈느냐에 포커스를 두어 프로그램의 재미를 만들어가려 합니다.

위원님의 의견대로 시청자들이 문제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풀 수 있도록, MC 전현무의 추가 설명을 더해 문제 해석의 어려움을 줄이고, 사전지식 없이도 문제를 풀 수 있는 난이도로 조절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저희 프로그램을 꼼꼼히 봐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재미있게 보시면서 제작진에 좋은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8) tvN <일타 스캔들>  

- 질의 위원 : 박혜숙 위원

- 방송 일시 : 2023114~

- 주요 의견 :

사교육 1번지의 스타 강사. 그들은 종종 도덕성 논란으로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더 이상 고뇌하지 않는 사람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수능 지존, 절대 권력으로 군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타 스캔들>은 단지 성과를 내는 가시적 기능 인간이 아닌 그들이 지닌 내면의 애환을 돌보듯 그 감정을 세분하여 쪼개서 어루만지고 인정하고 꽉 안아 공감해 시청했으면 한다.

탑 연예인급 일타수학강사 정경호(최치열). 국가대표 출신 반찬가게 여사장 전도연(남행선). 이 두 주인공의 케미가 이름에 걸맞게 환상적이다. 톡톡 튀는 감정 라인이 유쾌하고 능청스럽다. 역시나 달콤한 재미가 있다. 로맨틱 코미디에 가슴 서늘한, 마음 졸이는 스릴까지 더해지니 추리력도 발휘 중이다. 시청자는 절로 능동적인 뇌를 사수하고 솔선수범하기에 이른다. 이쯤 되면 작가의 의도와 절로 한통속이 된 느낌이다. 화제성, 시청률 모두 고공 행진 중이다.

일타 강사가 밥과 맞바꾸어 과외 교습이라 다소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배고플 때 따뜻한 밥 한 끼는 평생의 트라우마를 재끼는 힘이 된다. 그 위력을 비할 바가 아니다. 일중독으로 섭식장애를 앓는 최치열과 가족에게 헌신적인 반찬가게 남행선의 행보는 서로 힘이 되는 상호보완적 조합이다. 시청자는 가족, 가족 같은 이웃과 동고동락하며 건강한 우정과 사랑을 깨닫는다. 드라마 속 확연한 명암을 목격하고 생존본능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발휘해야 할까를 고민한다.

히키코모리 희재처럼 학원 드라마 공식에서 입시괴물의 희생양을 빼놓을 수는 없다. 시청자는 ~할 것임에 틀림없다고 단정하고 더 이상 해답을 고민하지 않는다. 무너진 공교육, 입시 과열로 일그러진 군상들 틈에서 따뜻한 선생님, 해이(노윤서), 선재(이채민), 건후(이민재) 같은 건강한 학생들이 있다는 것은 희망이다.

로코 멜로에 뜬금없이 추리가 더해져 방향성을 잃는 듯했으나 따뜻함을 매개로 신선한 웃음과 건강한 에너지를 더해 주니 아직은 쌉싸름한 끝맛이 덜하다. 현재 16부작 중 6부까지 방영을 한 터라 더 보아야 하겠지만 스캔들의 진의를 파악하고 인간성을 회복, 따뜻함을 편집하는 것 또한 TV밖 우리들의 몫이다. 아무쪼록 잘 챙겨갈 수 있기를 바란다.

고민하는 법을 상실하고 감정이 무뎌질 때마다 남행선과 최치열처럼 각자의 주어진 역할에서 혜안을 발휘, 명답을 함께 찾아가는 것도 시청자의 몫이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박혜숙 위원님. <일타 스캔들>을 즐겁게 시청해주시고, 소중한 의견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위원님께서 짚어주신 <일타 스캔들>이 갖고 있는 이야기로서의 힘이 현재 시청자들 역시 느끼고 있는 드라마의 주된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교육 1번지를 배경으로 누군가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게 일상인 일타 강사와 가족을 책임지느라 국가대표 커리어를 포기해도 꿋꿋이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반찬가게 사장. 이 두 캐릭터가 만나 둘만의 거래를 맺고, 밥을 나누고, 결국엔 끈끈한 애정으로 쌓여가는 모습들은 시청자들에게도 그 인간애의 따뜻함이 전달되어 힐링으로 다가갈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람 냄새 나는 로코 멜로 속에서 결국은 <일타 스캔들>은 입시를 다룹니다. 교육에 대한 집착이 낳은 히키코모리 희재의 이야기도,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며 치열하게 자리를 지키는 일타 강사 치열도, 뒤늦게 사교육 뒷바라지에 뛰어든 학부모 행선도, 이 입시 지옥 속에서도 우정을 나누는 수험생들의 이야기도 결국은 TV 밖 시청자들에게 대한민국 사교육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언급해 주셨듯, <일타 스캔들>은 이러한 사교육 현실에 대한 명암 부각이 아니라, 이 드라마를 통해 긍정적인 희망과 가족애, 우정이 전달되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현실을 치열히 마주해 나가며 최선을 다하는 인물들에 시청자들이 공감하며, 우리의 인물들처럼 생을 버텨나가는 힘이 되는 힐링드라마로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건강한 에너지가 끝까지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극 초반부터 미스터리 요소가 등장하는데, 범인에 대한 추측은 온전히 시청자들의 몫입니다. 이렇듯 설렘과 웃음, 그리고 긴장감이 공존하며 기존 다른 로맨스와는 조금 차별화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잘 와 닿길 바랍니다.

위원님께서도 마지막까지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9) tvN <내친나똑>  

- 질의 위원 : 임정화 위원

- 방송 일시 : 2023130

- 주요 의견 :

프로그램 이름을 참 잘 지었습니다. <내 친구들은 나보다 똑똑하다>라는 문장에는 집단지성에 대한 명쾌한 지지 발언이자 이 시대 리더들이 갖춰야 할 마음가짐을 넌지시 가르치는 넛지가 들어 있습니다. “내 팀원들은 나보다 똑똑하다로 바꿔도 쏙 이해가 되니까요.

그렇다보니 내친나똑은 역시 인재 전쟁이 치열하더군요. 시작부터 각 팀의 인재전쟁 성과물들을 보는 재미가 솔솔 했습니다. 어디서 이런 친구들을 섭외하셨는지, 우원재, 이승국 같은 셀럽 인재들은 물론이고 일반인 친구들이 빛났습니다. 웃음 포인트를 잘 찾아낸 제작진의 감각이겠지만 예를 들어, 미국에서 날아오신 앨런 조는 프로그램의 리얼리티를 살리며 큰 웃음을 주셨습니다. 덕분에 각본 없는 서바이벌 퀴즈쇼를 보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더 지니어스><문제적 남자>와 같은 브레인 예능을 즐기지 않는 시청자임에도 불구하고 <내친나똑>은 재미있었습니다. 부족함과 엉뚱함과 탁월함이 뒤섞인 집단지성을 보는 재미였던 것 같습니다. MC 전현무는 이 모든 재료로 최상의 요리로 만드는 재능을 또 한 번 증명했습니다.

퀴즈쇼인 만큼 퀴즈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문제가 너무 어렵습니다. 프로그램 첫 회를 만들 때 난이도에 대한 고민을 제작진이 많이 하셨을 것이고 그럼에도 고난이도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우선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세워야 하니 수능 수리영역 만점이 대수롭지 않은 영재급들을 섭외해야 하고 영재급들을 섭외했으니 그들 수준에서 풀기 어려운 문제를 내야 했겠지요. 첫 출연진 라인은 이 선택이 맞는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차츰 영재급이 아닌 출연자들도 나오고 그래서 시청자도 함께 풀 수 있는 난이도의 문제들을 선보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친구들이 수능 시험 반타작 실력이어도 리더인 나보다만 똑똑하면 되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니 앞으로 모실 출연진의 층위와 문제의 층위가 매우 다양해지고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창의력 문제는 많이 접하면 접할수록 유익한 것 같습니다. 시청자가 풀지 못하더라도 출연자들의 생각의 작동 방식을 보면서 창의성을 배울 수 있으니까요. 교실에서 창의성을 가르치지 못하는 나라이니 방송에서 창의력 문제를 많이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반대로 주기율표를 외워야 풀 수 있는 문제는 지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매번 언급하자니 괴롭고 방송 현실을 이해하자니 의무감이 드는 말씀을 또 드리면, 여성 출연자가 1명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이 점을 타 프로그램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브레인 예능에서 여성 출연자가 1명이면 무의식중에 브레인은 남성이라는 생각을 심어주게 되지 않을까요. <문제적 남자>는 남자라고 아예 제한을 뒀기 때문에 그런가보다 할 수 있지만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두뇌 퀴즈쇼에 성비가 15:1이면 안됩니다. 여자도 똑똑하니까요.

<내친나똑>이 퀴즈 프로그램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 것이라 기대하며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임정화 위원님, <내 친구들은 나보다 똑똑하다>에 관심을 갖고 좋은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원님이 모니터링해 주신 대로 이 프로그램은 브레인 예능을 즐기지 않는 시청자도 재밌게 볼 수 있도록 각 팀 리더와 실제 친구들 간의 케미도 즐길 수 있는 예능과 퀴즈쇼의 중간 선에 있는 콘텐츠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물론 퀴즈쇼인만큼 제작진은 문제의 난이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내 친구들은 나보다 똑똑하다>의 문제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제작진이 출제 기준을 두고 있는 부분은 답을 도출해내기까지 각자가 브레인스토밍한 창의적인 해설을 조리 있게 설명해내는 것이기에 이에 준하는 문제를 출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말씀해 주신대로 출연자들의 생각의 작동 방식과 창의적인 접근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유익함을 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정답을 누가 정확하게 맞혔느냐보다는, ‘누가 어떤 답을 본인만의 창의적인 해법으로 풀어냈느냐에 포커스를 두어 프로그램의 재미를 만들겠습니다.

한편, 프로그램에서 여성 출연자가 적었던 부분은 각 리더들의 실제 친구를 데려와야 하는 프로그램 콘셉트 상 제작진이 의도하지 않았던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출연자 성비에 대한 부분은 제작진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며 회차가 거듭될수록 보강되고 있으니 앞으로 계속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저희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신 위원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방송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0) tvN STORY <어쩌다 어른>  

- 질의 위원 : 임정화 위원

- 방송 일시 : 2023 131

- 주요 의견 :

새 단장을 한 <어쩌다 어른>을 즐겁게 시청했습니다. 무엇보다, 김경일 교수님이 단독 MC를 맡으셨다고 해서 팬심으로 챙겨 봤습니다. 지나친 겸손의 자세로 진행을 하셔서 특유의 재치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안정적이었습니다.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지식인이 진행자로 앉아 있으니 어떤 강연자가 출연을 해도 소통이 잘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강연뿐 아니라 진행에서도 지성과 예능 감각을 뽐내실 날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어쩌다 어른>은 강연자가 압도적 변수인데요. 새 단장 후 첫 출연한 이금희 아나운서는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다 어른>이 지향하는 강연의 톤앤매너를 보여줬다고나 할까요? 여러 지식 전달 프로그램이 있지만 <어쩌다 어른>은 대중들에게 가장 가깝게 다가간 강연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고 지식의 수준이 낮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어쩌다 어른>이 자칭하는 것처럼 지식이 아니라 지혜를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이금희 아나운서의 강연에 새로운 지식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매번 들어도 실천하기가 매우 어려워, 매번 다시 새겨들어야 하는 이 있었고 지혜가 있었습니다. 지식이 곧 지혜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끼게 하는 방송이었습니다. <어쩌다 어른>은 대중들에게 친절한 언어로, 표시 안 나게, 삶의 지혜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이고 실제로 한국인의 사고와 문화를 진일보시킨 공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식을 뽐내거나 훈계하는 대신 대중과의 접점을 잘 찾은 프로그램입니다. 교양(사전적 의미: 가르치어 기름)에 제작비와 노하우를 투자하는 tvN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임정화 위원님, 새 단장을 한 <어쩌다 어른>을 기대해주시고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특히 이번 <어쩌다 어른> 3기의 경우, MC로 전문진행자나 연예인이 아닌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를 선택한 것은 제작진으로서도 큰 모험이었습니다. 강연으로서는 국내 최고의 기량을 가진 분이지만, 방송 MC로서는 새로운 시도이기 때문에 아직은 김경일 교수의 숨어있는 매력과 예능 감각을 미처 보여드리지 못한 점은 제작진으로서 앞으로의 숙제로 받아들이고 보완하기위해 고민하겠습니다.

기존의 강연쇼에서 MC가 인사말과 강연자 소개로 강연을 시작하는 역할을 한다면, 김경일 교수는 그가 가지고 있는 심리학적 지식과 사전심리테스트를 이용해 강연자를 보다 다각도로 분석하는 질문을 하려고 합니다. 이런 새로운 시도를 통해 강연자의 새로운 면모를 시청자들에게 소개함으로써 기존의 MC와 차별화를 꾀할 예정입니다. .

위원님께서 ‘<어쩌다 어른>은 강연자가 압도적 변수라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제작진 역시

수많은 강연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 우리 프로그램만이 선보일 수 있는 신선한 인물과 소재는 무엇일지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너무 전문적인 소재로 인해 생활과 동떨어지는 강연은   아닌지, 유명인들의 너무 가벼운 신변잡기 일변도의 강연은 아닌지 제작진 역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기 위해 고심하는 바입니다.

획기적이고 신선한 소재 발굴에도 힘쓰고, 대중들에게 친숙하고 익숙한 유명인들의 섭외에도 애를 쓰겠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 타깃층인 중장년층 어른들이 필요로 하고, 공감할 수 있는 앎과 지혜라는 점을 잊지 않고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3<어쩌다 어른>에서는 삶에 밀착한 실생활 지식과 노하우를 슬로건으로 정하고 보다 폭넓고 다채로운 소재의 강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참신하고 의외성을 지닌, 그러면서도 대중적인 강연자 섭외에 힘쓰겠습니다.

강연 프로그램을 보는 이유는 자기계발을 통해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고 싶은 욕구와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의 수준 높은 정보를 탐색하고 습득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연예인 패널로만 꾸려진 타 강연프로그램과 달리 <어쩌다 어른>은 프로그램에서 강연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도 수백명의 일반인 시청자들이 직접 방청 신청을 통해 녹화에 참여하고 소통하고 있습니다.

<어쩌다 어른>에서는 이런 시청자들의 주요한 동기를 기반으로 하여 유명인이라도 그들에게 배울 점과 노하우를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대학교수 및 전문가일 경우 내용이 너무 어렵게 느껴지지 않도록 패널들을 통해 적재적소에 질문을 넣거나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사례 등을 충분히 활용함으로써 일방적인 강연이 아닌 시청자들의 눈높이에서 소통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1) tvN <환혼: 빛과 그림자>  

- 질의 위원 : 강지현 위원

- 방송 일시 : 202212 ~ 2023 1

- 주요 의견 :

시즌제로 방영된 환혼2를 시청하였습니다. 환혼1은 본방 당시에는 시청하지 못하고 방영이 종료된 이후 OTT로 시청하였는데 판타지 세계관과 스토리가 흥미롭고 유머 코드도 적절히 들어가 있어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환혼1의 마지막회가 다소 충격적으로 결말 지어져 환혼2에서 어떻게 스토리가 이어질 지 궁금하였고 이에 환혼2는 본방사수를 하였습니다. 여주인공도 교체된다는 언론보도도 흥미를 돋구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환혼1과 환혼2 사이에 방영 텀이 있어서 환혼1을 뒤늦게 접한 저와 같은 시청자가 많이 늘어 환혼2의 시청률도 환혼1에 비해 오르지 않았을까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드라마틱하게 시청률이 증가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판타지라는 소재로 인해 진입장벽이 조금 높았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환혼1이 스승 낙수와 제자 장욱의 사제지간 사이의 티격태격하는 재미가 있었다면 환혼2는 기억을 잃은 낙수와 장욱의 러브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환혼2의 남녀주인공이 둘다 선남선녀에 연기합도 잘 맞아서 보는 즐거움이 있었고 서로가 함께 하는 장면의 연출도 굉장히 아름다웠습니다. 결말도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시청자로서는 한편의 완결된 즐거운 작품을 감상했다는 느낌이 드는 만족스러운 드라마였습니다. 특히 마지막화까지 이야기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게 연출하여 마지막화 끝까지 시청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드라마였고 마지막화에 화조를 잡는 CG의 연출이 매우 세련되었다고 느껴졌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환혼2 마지막화가 끝난 이후 배우들과 제작진들이 찍은 단체사진이 나왔는데 환혼1의 여주인공이었던 정소민 배우는 잊혀진 것 같아 환혼1의 무덕이를 기억하는 시청자 입장에서 살짝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강지현 위원님. <환혼: 빛과 그림자>에 관심을 갖고 좋은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환혼>만이 가진 독특한 세계관을 사랑해 주시고, 파트1 및 파트2를 제작하면서 강조하고자 했던 부분들을 정확히 짚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지현 위원님이 말씀해 주신 대로 <환혼>에서는 장욱과 무덕(낙수)의 사제 지간 케미를, <환혼: 빛과 그림자>에서는 장욱과 부연(낙수)의 러브 스토리에서 재미 포인트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한편, <환혼> <환혼: 빛과 그림자>는 파트1, 2의 개념으로 하나의 드라마이며 30부로 완결이 났습니다. 다만, 촬영을 20부작, 10부작으로 나누어 진행하였고, 그 과정에서 배우와 스태프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환혼> 20부작을 함께했던 스태프들의 크레딧과 사진이, <환혼:빛과 그림자> 10부작을 함께 했던 스태프들의 크레딧과 사진이 스크롤에 올라간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그렇다 보니 위원님께서 말씀해주신 정소민 배우님의 사진은 <환혼> 20화 엔딩 텔럽에 들어가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단체사진은 마지막 날 촬영의 기념 사진으로 현장 스케줄로 인해 부재한 배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환혼><환혼: 빛과 그림자>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드라마로 찾아 뵙겠습니다.

 

 

12) tvN <내친나똑>  

- 질의 위원 : 강지현 위원

- 방송 일시 : 20231 ~ 2

- 주요 의견 :

<문제적 남자>를 즐겁게 시청했었던터라 유사한 두뇌퀴즈 프로그램이 방영된다는 소식에 첫화를 본방사수 하였습니다. <내친나똑>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이 자신의 가장 똑똑한 친구를 데려와 함께 문제를 푼다는 두뇌 렌털 퀴즈쇼라는 기획이 매우 신선했습니다.

친구들 중에는 진짜 학창시절부터 알아왔던 친구 외에 건너건너 소개를 받아서 데려온 지인도 있었는데, 친구 섭외라고 하기는 어려운 것 아닌가 싶기는 했지만 또 너무 친구의 개념을 협소하게 잡으면 섭외에 어려움이 있을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화를 다 시청하고 난 후의 감상은 섭외된 친구들의 밸런스가 잘 맞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출연자들이 섭외해온 친구들 중에는 정말 똑똑한 친구들도 있었고 웃음을 준 친구들도 있어 퀴즈도 잘 풀고 예능으로서의 재미도 챙길 수 있었습니다.

또한 먼저 같이 풀 친구 선발전을 한 이후 본문제는 선발된 한 명의 친구와만 풀 수 있다는 규칙도 흥미로운 요소였습니다. 선발전 문제는 틀려서 본문제를 풀 자격은 갖추지 못한 친구가 오히려 본문제는 맞추어 승점을 가져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러한 친구의 안타까움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다만 향후 회차가 진행될 때 문제들의 퀄리티를 잘 유지하는게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첫화에 나온 문제들 중 너무 사전 지식이 필요한 문제나 추리력에 속한 문제인데 지문에 나온 정보보다 그림만 보면 풀 수 있는 문제들은 살짝 허무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강지현 위원님, <내 친구들은 나보다 똑똑하다>에 관심을 갖고 좋은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각 팀 리더와 실제 친구들 간의 케미도 즐길 수 있는, 예능과 퀴즈쇼의 중간 선에 있는 콘텐츠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이력과 친분 관계의 인물들로 섭외하였는데, 밸런스 있게 느끼셨다니 감사합니다.

문제의 퀄러티에 대해서도 제작진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문제를 선정할 때, ‘정답을 누가, 빨리, 또 정확하게 맞히는 것이 아닌, 오답이더라도 그 답을 도출해내기까지 각자의 창의적인 해설을 들을 수 있는 문제냐에 기준을 두고 출제하고 있습니다.

위원님의 의견대로 모든 시청자들이 사전지식 없이도 문제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출제 난이도를 조절하는 방안도 고민해보겠습니다.

저희 프로그램에 대해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앞으로도 좋은 방송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