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위원회

CJENM 시청자위원회 25년 10월 정기회의

2025.12.10

CJ ENM 시청자위원회 2510월 정기회의 시청 의견 기술서

 

시청자 위원 의견제시 세부 내용

1) tvN <바다 건너 바퀴 달린 집: 북해도 편>

- 질의 위원 : 박천일 위원

- 방송 일시 : 202510

- 주요 의견 :

전체적인 진행은 국내편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이제 1, 2회만 시청한 상황이라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최근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국가가 바로 이웃인 일본이고 북해도는 도쿄, 오사카 같은 대도시와는 다른 매력으로 다가와 많은 시청자들께서 기대감과 호기심을 안고 시청하시리라 봅니다.

일단 그동안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배우 장나라씨가 새로운 출연자로 등장하는데 신선하고 적절한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성동일씨의 거침없는 행동도 재밌고 김희원씨의 대충하는 듯한 모습도 호감이 가고 이래저래 장나라씨와 잘 어울려서 보기 좋았습니다. 또한 첫 게스트 엄태구씨도 새로운 발견이라고 할까요? 그간 영화에서 보던 이미지와는 다른 실제 겸손하면서도 배려심 넘치는 모습으로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청하면서 가지는 몇 가지 의견드립니다.

1.     회당 분량에 완벽함을 기하고자 너무 많은 얘기를 담으려고 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컨대, 출연진 한마디 한마디에 의미를 부여하려하고 그러다보니 앞으로 전개될 내용을 숏컷으로 가져와 편집해 붙여넣는 장면이 빈번하게 나옵니다. 시청하는 내내 그런 편집영상이 상당부분 연속으로 나오다보니 산만함을 느끼게 되고 북해도 가는 여정의 일본 자연풍경을 보며 힐링하려는 시청욕구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좀 더 자연스런 편집속에 편안한 시청을 유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     올 여름 일본도 무척 무더웠다고 합니다. 출연진들이 손수건을 들고 연신 땀을 닦는 모습에서 안쓰러옴이 느껴지기도 하고 시청하는 저도 무더움의 열기를 느끼는 듯 했습니다. 캠핑카를 주차한 곳이 너무 더워보여 편히 쉬질 못하니 숨이 턱 막히는 듯한 느낌이 더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1회분에서 마트에서 간단히 장을 보고 카페에서 한참을 노닥거리며 있는 장면이 꽤 오래나옵니다. 좀 아쉬웠습니다. 오히려 그동안 시청자에게는 생소했던 미치노에키 마트에서 지역농산물 장보기 등을 좀 더 보여주면 어땠을까, 첫 캠핑장을 가는 여정에서 주변 풍경을 좀 더 보여주며 더위를 달래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시청하는 화면의 블러처리가 꽤 많습니다. 예컨대 장나라씨가 초반에 입었던 반팔 티셔츠의 앞부분 블러처리에서부터 가게 상표, 식당 일본인 점원의 얼굴가림 등등…. 본 프로그램은 깔끔하고 화려한 영상이 강점인데 화면의 상당 부분에서 희미한 화면이 많아 다른 우수한 영상효과를 반감시키는 듯합니다. 상표가 나올 것 같은 옷이나 모자 등은 사전에 충분히 출연진의 협조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     1회에서 고속도로를 달리며 게스트 엄태구씨의 전화를 운전자 김희원씨가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그런데 왼손은 운전대를 잡고 운전하며 오른손으로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는 위험한 장면이었습니다. 특히나 일본은 우리나라와는 주행방향이 달라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와 같은 왼쪽 운전대를 잡고 운전하는데 핸드폰을 들고 통화하며 운전하는 것은 제작진이 가장 중요한 안전에 소홀했다고 봅니다. 앞으로는 운전 중에는 보다 각별하고 세심한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박천일 위원님,

애정을 갖고 프로그램을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 주신대로 <바다 건너 바퀴 달린 집>은 국내 여행지를 돌던 기존 로케에서 벗어나 일본으로 무대를 옮겼습니다. 여행지가 국내가 아닌 해외가 되어야 하는 이유, 새로 떠나는 여행지 소개, 여행을 떠나는 식구들의 심상, 새로운 식구의 합류 등 다양한 이야기를 초반 회차에 담아 전달해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부득이하게 뒷 회차의 내용들을 하이라이트 형식으로 끌어오게 되었는데 이 부분이 정보 과잉으로 느껴질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저희 프로그램이 편성 여건 상 87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한 회차의 내용을 담아내야 하다보니 더욱 그랬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회차는 보다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바달집 식구들의 여정을 담겠습니다. 계속 애정을 갖고 프로그램을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미치노에키나 일본 캠핑장 가는 주변 풍경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부분을 좀 더 길게 담았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제작진에도 있습니다. 또 바달집 특유의 영상미도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실제로 일본 날씨가 매우 더웠고, 그렇다보니 블러 등의 이유로 출연진의 복장 등을 통제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사전에 의상에 대해서도 협의를 나누었으나, 아무래도 15일 가깝게 여행을 하다보니 출연진이 챙겨오는 모든 옷을 통제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또 포맷 자체가 리얼하게 출연자들끼지 하는 여행이다보니, 이미 착용한 옷이나 모자 등을 여행 도중에 끊고 제작진이 간섭하지는 않다보니 그런 아쉬움이 생기신 것 같습니다

가게 상표와 식당 점원 얼굴 블러 같은 경우도 리얼하게 실제 현장에서 출연진이 원하는대로 즉흥적으로 여행 일정이 진행되다보니 생기는 일입니다. 사전에 제작진이 미리 협조받은 식당에 갔다면 그런 일은 없었을 테지만, 그것도 저희 프로그램의 포맷 상 맞지 않았습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제도와 여건 상 OTT와는 달리 많은 것들에 블러 혹은 모자이크 처리를 해야하는 점에 대해 제작진도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고속도로 주행 중 전화를 받는 부분은 저희 제작진에서도 그 위험함을 인지하고 향후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애정을 갖고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2) CJ ENM AI 콘텐츠 전략  

- 질의 위원 : 박천일 위원

- 방송 일시 : 2025 10

- 주요 의견 :

최근 회사는 콘텐츠산업의 패러다임을 혁신적으로 바꾸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AI콘텐츠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발표했습니다.

AI기술을 도입해 기존 콘텐츠 제작구조를 혁신하고 유통, 마케팅분야에서도 AI활용을 보다 확대하는데 초점을 두는 것 같습니다.

글로벌 콘텐츠기업에서 글로벌 AI스튜디어로 확장해 나가려는 선도적인 움직임이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시청자위원회에서 공유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에 의견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AI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유형의 콘텐츠 제작을 확장해나가는데에 염두에 둬야할 부정적 이슈는 없는지, 이에 대한 대응전략은 마련하고 있는지 도 궁금합니다.

예컨대 요새 대부분의 방송사에서는 프로그램에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AI영상과 실제영상으로 혼동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도 하고 특히 재난 등 생명에 관한 상황에서는 AI영상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AI영상을 활용할 때는 자막공지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드라마의 콘텐츠에서 AI영상이 오히려 자연스러움을 저해하는 경우가 더 클 수 있다는 얘기가 들기기도 합니다.

혹시 제기될 수 있는 우려점은 무엇인지 향후 어떻게 대응하고 발전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생성형 AI 기반으로 콘텐츠를 제작하여 방송용 콘텐츠에 활용함에 있어 당사가 주안점 두는 부분 중 하나는 본편 영상과 AI로 생성한 영상과의 이질감을 최소화하여 시청자들이 느끼는 전체적인 자연스러움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본편의 영상의 퀄리티와 매력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이 방향은 드라마, 영화, 예능 등 콘텐츠의 종류를 막론하고 동일한데요, 드라마와 영화는 본편의 몰입감과 스토리적 매력을 강화하는데에 AI를 활용하고자 하며, 예능 등 정보전달의 목적을 두는 콘텐츠들에서는 시청각자료 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영상의 퀄리티를 재고하는 방향으로 AI 영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시대극의 배경, 재난 시퀀스 등 예산과 제작기간이 높은 씬들을 AI로 생성하여 본편에 적응함으로써 스토리와 볼거리 강화를 추진 중입니다. 예능에서는 다양한 자료화면과 필요한 인서트 장면들을 효율적으로 생성하여 시청 만족도를 높이도록 진행하고 있습니다

 

 

3) tvN <신사장 프로젝트>  

- 질의 위원 : 이영애 위원

- 방송 일시 : 20259~ 10

- 주요 의견 :

전 레전드 협상가가 개인적 트라우마로 현직에서 퇴직하고 치킨집 사장을 하면서 사건 해결을 지속하는 가운데 정의를 실현해가는 분쟁 해결 히어로 드라마입니다. 호쾌, 상쾌, 통쾌의 삼박자를 갖춘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됩니다.

 

1. 법 위에 인간의 존엄을 고려함.

법이 인간을 무시할 때 폭력적이 될 수 있는데, 문제해결을 하는데 있어서 항상 인간의 존엄성을 먼저 고려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따뜻한 문제해결이 가능해지는 듯합니다.

 

2. 1회부터 기가막힌 중재를 통한 문제해결이 제시되어 지루할 틈이 없었음.

분신하려는 사람부터 소소한 상인들끼리의 분쟁까지 협박과 협상의 줄타기를 유연하게 하면서 중재를 하는 모습이 매우 흥미로와서 지루할 틈이 없고 다음 회차가 계속 기다려졌습니다.

 

3. 주인공들의 훌륭한 연기

대본도 훌륭했지만, 이를 연기해내는 주인공들의 연기 또한 흠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특히 한석규씨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었으나 중간중간 다소 웅얼거리는  하여 대사가 잘 들리지 않았던 점이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배현성 배우 역시 제 몫을 잘 해냈고, 한석규씨와 연기 합을 잘 맞춰서 때로는 [맨 인 블랙]의 남주인공들이 연상되기도 했습니다.

 

4. 주인공을 심리적,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네트워크

다른 사람의 자녀를 구하다가 자신의 자녀를 잃은 주인공에 대한 심리적, 행정적 지원을 하는 인적 네트워크가 부각되는 점이 인상적이었음. 한 사람이 큰 트라우마가 와도 무너내리지 않을 수 있는 비결은 바로 관계의 힘이라는 것을 제시해주었습니다.

 

5. 남 주인공의 아들 사망사건이 다른 내용과 톤이 잘 맞지 않음.

이 드라마에서 단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드라마 내내 중간~밝은 빛을 유지하다가 갑자기 사망한 아들 서사가 나오면 암흑으로 급전환되어 전반적으로 톤이 잘 스며들지 않는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아동 사망 사건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해 주인공이 협상전문가에서 치킨집 사장으로 살아간다는 점은 설득되지만, 다른 서사에 비해 아들 서사가 지나치게 무거워서 급강하하는 느낌입니다. 톤이 어느 정도 맞았다면 좋았겠습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신사장 프로젝트>를 재밌게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의견으로 주신 내용들 모두 <신사장 프로젝트>를 기획 제작하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염두에 두고 작업한 사항들입니다.

본 작품은 우리 주변에서 익히 볼 수 있는 실생활과 밀접한 갈등사례들, 특히 법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사건을 위주로 에피소드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건들을 협상으로 해결하는 신사장의 히어로적인 면모를 부각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신사장은 조필립과는 다르게 필요에 따라 법을 이용하는 사람입니다. 초반부 필립의 눈에 신사장은 편법을 일삼는 사람으로 비춰지지만, 결국 협박과 협상을 넘나드는 스타일은 신사장만의 협상 방식이자 정의를 구현하는 방법입니다. 말씀주신 것과 같이 유연한 방식으로 법 위에 있는 인간의 존엄을 존중하며 사건을 해결하여 일상 사례들에 대한 소소한 사이다를 선사하고자 했습니다.

더불어 TEAM 신사장의 케미스트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 점이 시청자 위원님께 전달된 것 같아 기쁩니다. 신사장의 조력자인 필립, 시온, 김상근, 김주무관, 주마담, 최철 등은 신사장의 사건을 돕는 인물들이기도 하지만, 신사장이 아픈 과거에서 헤어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사람들입니다. 주변 인물들을 통해 상처를 치유해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주인공처럼, 우리 주변에도 사람 사이의 사랑과 정으로 치유되는 분들이 많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다만 말씀주신 것과 같이 신사장의 과거 서사로 인해 드라마의 톤이 지나치게 무거워진다는 점이 제작단에서 가장 고민이 많았던 지점입니다. 15년 동안 아들의 죽음과 관련된 트라우마에 갇혀 산 사람이 가지는 슬픔의 무게를 가히 짐작하기 어려웠기에, 에피소드의 톤에 맞춰 가볍게 구현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일관적인 톤앤매너를 유지하기 위해 필립과 시온, 그리고 감초 같은 주변인물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신사장의 사건에서 에피소드로 넘어가는 브릿지를 유연하게 하고자 노력하였고, 전반적으로 밝은 분위기를 가져가려고 했습니다.

앞으로 신사장의 어두운 과거사가 어떤 사이다로 해결되는지, 이 작품의 엔딩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끝까지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 tvN <태풍상사>  

- 질의 위원 : 이영애 위원

- 방송 일시 : 202510~

- 주요 의견 :

오로지 아버지에게 인정받는 것만이 삶의 목표였던 오렌지족 젊은이가 IMF라는 거대한 사회적 압력 속에서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고난][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라는 인생의 지대한 사명으로 연결되어갈 모습이 기대됩니다.

 

1. 아버지의 인정추구에서 자신의 욕구 발견으로의 성장기

현재 4회차까지 방영되었는데, 주인공은 공부, 이성에게도 관심이 없고 친구들과 나이트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오렌지족이지만 사실은 마음 속에는 아버지에게 인정받는 것이 삶의 목표였습니다. 주인공은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추억 속에서 아버지와 좋은 관계를 맺었던 매개체였던 을 자신의 전공으로 삼을만큼 아버지에게 인정받는 것에 몰입되어 있었습니다. 한국품종의 장미를 개발하고 있는 것도 자신이 원해서가 아니라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때문이었습니다. , IMF로 인해 아버지 사망 및 파산이라는 인생의 큰 고난을 경험하기 전에는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보다는 아버지에게 인정받기에 좀더 몰입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큰 고난을 경험하면서 아버지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타인입장에서의 조망이 가능해졌고, 아버지의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이거 재미있다라고 고백하는 장면을 통해 아버지의 사명 뿐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으로 점점 발달해나갈 전개가 기대됩니다.

 

2. 남녀 주인공의 직관과 이성의 결합

남자주인공은 직관이 발달되어 있는 반면, 회사 경리였던 여자주인공은 이성이 발달되어 있어 매우 이상적인 조합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직관은 여성의 특성, 이성은 남성의 특성으로 묘사되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남녀 특성을 전환한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추후 멜로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보다는 남녀가 동등하게 협력하여 회사를 일으켜 세우는 모습이 좀더 부각되기를 바랍니다.

 

3. 아버지와의 예기치 못한 사별과 파산이라는 큰 어려움 속에서 남자 주인공의 정서가 잘 느껴지지 않음

예상치 못한 큰 일을 경험할 때 감정이 둔해지기는 하지만, 주인공의 감정선이 다소 해맑게 묘사되어 드라마를 동화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듯합니다. 물론 크게 한번 통곡하는 장면은 있으나, 전반적으로 감정이 가벼워서 드라마가 회사 살리기 활극처럼 보입니다. 물론 그런 요소가 없지는 않지만, 조금만 더 진중한 묘사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4. 동화 속에 살고 있는 듯한 엄마

남자 주인공의 엄마는 말투부터 사실적인 느낌을 주지 않아서 동화 속에 나오는 주인공같습니다. 아마도 기획의도인 듯한데, 이것이 남자 주인공을 더욱 각성하게 만드는 장치도 아닌 듯하여 다소 동떨어진 느낌입니다.

 

5. 주체적인 여성상을 보여주고 있는 여주인공

여주인공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신의 꿈을 다부지게 이루어가고 있는 주체적인 여성상을 보여주고 있는데,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 좋은 드라마 만드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이영애 위원님

먼저, “IMF 성장기에 대해 깊은 관심과 따뜻한 시선으로 보내주신 소중한 의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보내주신 세심한 분석과 피드백은 제작진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본 드라마는 주인공이 오로지 아버지에게 인정받는 것만이 삶의 목표였던 시절에서 시작하여, IMF라는 사회적 압력과 인생의 큰 고난 속에서 성장해 나가는 고군분투기를 담고 있습니다.

1. 아버지의 인정추구에서 자신의 욕구 발견으로의 성장

주인공이 한국품종 장미 개발을 통해 아버지의 인정을 갈구했던 배경은 위원님이 말씀해주신 대로, 그의 진정한 자기 발견 여정과 연결됩니다. IMF로 인한 아버지 사망과 회사 파산이라는 큰 고난을 겪으며, 아버지의 진심을 이해하고, 회사 살리기 과정 속에서이거 재미있다고 스스로 고백하는 장면으로, 주인공이 아버지의 사명뿐 아니라 자신의 욕구와 성취를 동시에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계획입니다.

2. 남녀 주인공의 직관과 이성

남자주인공의 직관과 여자주인공의 이성이 이상적으로 결합되어 있는 설정은 시청자분께서 흥미롭게 지적해주신 부분입니다. 일반적인 성별 고정관념과 달리 남녀 캐릭터의 특성을 전환한 점은 극의 신선함을 더하며, 두 캐릭터 모두 매력이 넘치고 그 매력들이 융화되어 서로 힘을 합쳐 회사를 키워 나갈 것입니다.

3. 아버지와의 사별 및 파산 속 주인공의 정서

주인공의 감정선이 다소 해맑게 표현되어 활극처럼 보이는 부분에 대한 지적에 깊이 공감합니다. 주인공이 겪는 큰 아픔과 상실은 결국 아버지를 이해하고 자신의 길을 찾는 과정에서 아버지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을 하고 가슴속에 아버지를 항상 품고 사는 캐릭터로 표현될 예정입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 제일 친한 친구에게도눈물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뭔가 공허함을 가지고 있다가 아버지가 남겨둔 통장 메시지를 읽고 아버지의 진심을 느끼면서 터져버리는 감정을 보여주고자 2부 앞부분에서는 슬픔만이 아닌 약간 밝아 보이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4. 동화적인 엄마 캐릭터

주인공의 어머니는 초기에는 다소 동화적 이미지로 등장하지만, 후반부에는 생계를 위해 미싱도 하고 여주인공의 가족과 어울리며 식구들을 챙기는 모습을 통해 현실적이고 따뜻한 면모를 보여주게 됩니다. 이를 통해 단순 배경인물이 아닌, 휴먼물에 꼭 필요한 성장형 인물로 기능하도록 설정했습니다.

5. 주체적인 여성상

여주인공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주체적 여성으로 그려지고 있으며, 앞으로 남주인공과의 협력을 통해 더욱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하실 수 있습니다.

위원님께서 보내주신 의견은 향후 전개와 캐릭터 묘사에 큰 참고가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5) tvN <폭군의 셰프>  

- 질의 위원 : 홍종윤 위원

- 방송 일시 : 20258 23 ~ 9 28

- 주요 의견 :

미슐랭 쓰리스타를 꿈꾸는 프랑스 요리 경연대회 우승 셰프가 타임슬립을 통해 폭군(연희군)의 시대로 떨어지고 왕실 수석 셰프가 된다. 폭군이지만 미식가인 왕의 입맛을 사로잡아 자신의 생존도 도모해야 하고, 사화라는 예고된 역사적 비극도 막아도 하고, 현실 세계로 돌아올 방도도 찾아야 하고, 그 와중에 왕과 썸을 타는 로맨스도 곁들여진다. <폭군의 세프>는 전형적인 팬픽 스타일의 시간여행 대체역사물 가상역사물 판타지 로맨스 코미디 장르의 설정과 클리셰를 밑재료로 가져다 썼지만, 솜씨있게 잘 배합하고 요리해 맛있는 드라마로 탄생시켰다. 이러한 장르물에서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즐거움을 잘 뽑아냈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요리 드라마로서의 식감과 풍미를 잘 그려냈다. 매회마다 등장하는 한국식 프랑스 요리 과정을 보는 즐거움, 요리에 담긴 각양각색 인물의 서사들, 어쨌든 승부를 봐야만 하는 셰프 간 대결이 주는 스릴, 적절히 오버하는 요리 품평이 잘 어우러졌다. 요리에만 집중했으면 자칫 밋밋한 드라마가 될 수 있었겠지만, 피바람이 예고된 현실 정치가 요리 사이사이에 긴장감도 불어넣고, 요망한 요리 솜씨로 폭군의 마음을 흔드는 요리 팜므 파탈의 로맨스도 양념으로 곁들어진다. 드라마를 음미하는 동안 <미스터 초밥왕>, <신의 물방울>, <심야식당>, <한국인의 밥상>의 추억들이 되살아나고, <냉장고를 부탁해>, <한식대첩>, <흑백요리사>의 감흥도 스쳐갔다.

그런데, 드라마 전체로 놓고 봐서는 무엇인가 아쉬운 점은 남는다. 분명 훌륭한 성찬으로 불 수 있지만, 좀 더 특별한 한방, 킥이 아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미슐랭 쓰리스타 별점을 주기에는 주저할 수 밖에 없다. 이유는 로맨스 드라마 측면에서 남녀 주인공 간 균형이 맞지 않는 데서 찾아진다.

폭군이자 호색한인 남주(연희군)는 미식가이다. 모친의 비극과 결핍을 품고 사는 왕이면서 잔혹한 피바람을 준비하는 폭군이지만, 타고난 미각을 가진 덕분에 여주의 음식에 반하고 여주에 빠지면서 폭주를 멈추게 되는 캐릭터다. 모순된 두가지 속성을 가진 남주에게는 성장의 서사가 완성된다. 그에 비해 여주는 처음부터 너무 완벽한 먼치킨 캐릭터다. 한국인이면서 프랑스 신예 요리사 대회 우승 경력이 있을 만큼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데다가, 복잡한 왕실 정치의 구도에서도 누구보다 상황 파악을 잘하고, 사람의 심중을 너무 잘 간파해서 그에게 걸맞는 요리를 창의적으로 만들어줄 줄 알고, 성품도 좋아 주변 사람들이 다 호감을 갖게 만들고, 무엇보다 또 예쁘고 사랑스럽다.

모든 측면에서 완벽하다 보니 여주에게는 성장 스토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여주의 요리에 빠지면서 변화해가는 폭군의 서사는 개연성 있지만, 처음부터 완벽한 여주가 폭군에 빠지게 되는 서사는 약할 수밖에 없다. 폭군인 걸 이미 알고 있고, 자신의 미래로 돌아가야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요리를 제대로 평가할 줄 아는 폭군에 자꾸 스며드는 여주의 양가적 감정이 살기 위해서는, 여주에게도 무언가 결핍이나 허점이 필요해 보인다. 차라리 여주 캐릭터를 요리에만 너무 몰두해, 정작 로맨스에는 젬병인 여성으로 설정하는 게 더 나았을 것으로 보인다. 금사빠나 얼빠 캐릭터라든지, 나쁜 남자에 끌리는 캐릭터였다면 여주도 훨씬 입체감이 살았을 것이다. 피바람을 가져올 폭군에 빠지면 안되는데, 나쁜 남자에게 빠지면 안되는데, 미래로 돌아가야만 하는데, 자신도 모르게 몸과 마음이 폭군에 한발짝 더 다가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흠칫 놀라는, 그런 캐릭터였어야 했다.

돌이켜보면, 여주를 제외한 모든 캐릭터들이 대부분 모순적인 속성이 부여되어 있다. 왕은 물론이거나, 겉으로는 간신으로 보이지만 왕의 밀사이면서 여주를 돕는 조력자인 도승지, 바보 연기를 하며 반정을 꿈꾸는 왕의 숙부 제산대군, 제산대군의 심복으로 반정 세력이면서도 연적 관계인 여주를 질투하는 메인 악녀 빌런 후궁 강목주, 심지어 수라간 숙수들까지 겉모습과 복심이 대립하는 이항대립적 속성을 지닌 캐릭터들이다. 유일하게 여주만이 모순없이 너무 완벽하다. 미래를 벌어질 일을 알고 과거로 타임슬립한 캐릭터들이 기본적으로 능력치가 증가되는 건 맞지만, <폭군의 세프>의 여주는 너무도 완벽해 로맨스가 살아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시청자 위원님, 저희 <폭군의 셰프>에 관심을 갖고 시청해주시고 소중한 의견 전달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작품을훌륭한 성찬이라 표현해주신 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위원님께서 세심하게 짚어주신 요리 표현과 장르적 재미에 대한 호평, 제작진 모두 깊이 새기고 힘을 얻고 있습니다.

<폭군의 셰프>는 여러 가지 익숙한 설정을 갖고 있는 작품입니다. 관점에 따라클리셰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타입슬립 판타지, 조선시대 배경의 사극, 로맨스 등 대중에게 친숙한 설정을 재료로 활용하여 누구나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는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언급해주신 바와 같이 음식이나 요리를 소재로 한 서사 작품들 또한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조선식 프렌치 요리라는 설정과 재미있는 음식 감상 장면 연출 등으로 <폭군의 셰프> 만의 매력을 추구하였으며, 여러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는 시청자의 호평을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말씀주신여주 캐릭터의 완벽함에 대한 아쉬움에 관해서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다만 제작 단계에서 저희가 의도했던 바를 조금만 나눠보고 싶습니다. <폭군의 셰프>을 관통하는 주제적 질문은한 사람의 요리가 또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입니다. 따라서 이헌이 연지영을 만나 변화해가는 서사를 중심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 변화의 동력이 충분히 설득력을 가지기 위해 지영은 초반부터 능력, 매력, 도덕성 모두 뚜렷한 인물로 설계되었습니다. , 지영은 폭군이 될 뻔한 이헌의 생을 구원하는 결정적 촉매가 되는 역할을 합니다. 지영에게도 다른 면모의 결핍이 존재하는데, 이는 '능력 부족'이 아니라 '귀소와 잔류를 고민하는 불안정한 감정'이라고 봅니다. 지영은 본인이 있던 미래로 돌아가야하는데, 이헌을 사랑하게 된다면 결단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인물입니다. 사랑 앞에 고민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가진, 마냥 완벽하지만은 않은 여주인공으로서 시청자들도 공감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하고자 했습니다.

한편, 남주 이헌과 여주 지영은 '관계성'만으로도 서로에게 강력하게 끌리는 필연적인 인연이라는 점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두 인물은 왕(상사)-신하(부하), 식객-셰프 등 다층적 관계성을 갖고 있어 연결될 여지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는 다양한 시청자에게서 감정 대입 포인트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또한, 어머니에 대한 결핍으로 폭주하는 왕’-‘그를 제어하는 유일한 신하라는 관계 구도에서 타 커플 대비 높은 로맨스 몰입감을 제공하는 관계이기도 하며, ‘음식으로 구원받는 권력자’-‘생존을 위해 요리하는 셰프관계로서 필연적 궁합 형성을 하기도 합니다.

 여주의 지나친 완벽함보다, 남주-여주가 서로에게 끌릴 수밖에 없는 여러가지 관계성을 같이 고려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아가 제작진의 의도와 작품의 매력이 시청자 분들께 더 선명히 전달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끝까지 정성을 다해 조리하겠습니다. 좋은 맛 표현, 좋은 지적 모두 큰 감사로 받으며 더 완성도 높은 한 끼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6) tvN <신사장 프로젝트>  

- 질의 위원 : 박종수 위원

- 방송 일시 : 20259 ~ 10

- 주요 의견 :

간만에 한석규 배우가 주연을 맡는 드라마라고 해서 관심을 가지고 시청을 시작했다. 8회까지 시청하는 내내 신사장이라는 캐릭터가 어떤 것이다 라고 딱 잘라 정의하기가 어려웠다. 인디아나 존스에 맥가이버를 더하고 셜록 홈즈를 섞으면 비슷하다고 할지 궁금하다. 과거 어린 아들을 악당에게 잃은 상처를 안고 치킨집 사장을 하면서 현직 부장판사가 물어다주는 사건을 하나 하나 자기 방식으로 해결하면서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여러 단면들을 되돌아보고 생각해보게 해주는 드라마이다.

부장판사가 자신이 담당하는 법원내 사건을 외부사람에게 유출해서 법 이외의 방법으로 해결을 도모하게 시킨다는 것도 상상하기 어려운 설정이고, 막 임관한 초임판사를 치킨집에 파견해서 근무하게 한다는 설정도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일반 서민의 시각에서 하루 하루 골머리를 썩게 하는 각종 갈등문제를 불법과 적법을 넘다들며 스릴있게 해결하는 것에서 대리만족을 얻게 한다는 점에서는 드라마적 가상의 설정으로 이해해도 충분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사법시험이 없어지고 로스쿨 체재로 바뀐지 17년째인데 조필립이 사법시험을 합격해서 판사가 되었다는 설정은 조금 현실성 면에서 아쉬운 점을 남긴다.

후진상가의 배달원 이시온은 고등학교 시절 학폭의 피해자로서 학교를 자퇴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캐릭터인데, 우리 사회의 여러 갈등 중 학교폭력의 문제를 알리고 그 피해자들의 삶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는 좋았고, 드라마에서 로맨스를 빼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인데 이시온과 조필립의 싹터가는 애정도 즐겁게 지켜볼 수 있는 관전거리를 제공해준다. 내년에 지방선거가 다가오는데 신사장이 직접 시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장면은 굉장히 시의적이기도 했고 치킨본부뿐 아니라 후진상가의 세탁소, 중국집, 마트 등 주변인물들도 우리 생활에 매우 근접한 친근감으로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는 요소를 보여주었다.

아직 8회분까지만 시청해서 이후 12회까지 진행할 스토리를 몰라서 판단하기 어렵지만, 초반에 시청률도 나쁘지 않았고 최고 8%대 시청률까지 갔었는데 7회부터 갑자기 출렁하면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사장의 과거와 연관된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이 드라마가 처음부터 보여주었던 협상과 협박의 줄타기 그리고 통괘하고 시원한 갈등해결이라는 신사장의 간판 이미지가 줄어들면서 생긴 반사효과인지는 모르겠다. 12회까지 어떻게 스토리들이 정리되어갈지 기대가 된다.

 

CJ ENM 담당자 답변

 

먼저, <신사장 프로젝트>를 재미있게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 작품은 일상생활 속 갈등 사건들을 다룸과 동시에 그 해결방식은 다소 판타지 속성을 띠고 있기에 조금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주신 것과 같이 <신사장 프로젝트>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봄직한 사이다를 선사하는 데에 더 큰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현실에 발붙인 사건들을, 약간의 판타지를 더해 속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드라마로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조필립의 사법시험 설정 관련해서도 캐릭터의 나이 등을 고려했을 때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사법시험이 2017년도에 시행되었기에, 필립을 사법고시 마지막 기수로 설정하였습니다. 이 점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본 작품의 중후반부부터 신사장의 과거 전사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며 <신사장 프로젝트> 초반부에 보여드린 통쾌함과 시원한 갈등 해결의 면모는 다소 줄어들었다고 느끼실 수 있겠습니다. 다만 작품의 일관적인 톤앤매너를 유지하기 위해 필립과 시온, 그리고 감초 같은 주변인물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신사장의 사건에서 에피소드로 넘어가는 브릿지를 유연하게 하고자 노력하였고, 전반적으로 밝은 분위기를 가져가려고 했습니다.

또한 이전에는 신사장이 주변 사람들을 도왔다면, 후반부에는 주변 사람들이 신사장을 돕는 따뜻한 이야기도 펼쳐질 예정입니다. 신사장의 과거 사건은 어떻게 해결될지, 과거 사건과 에피소드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신사장을 비롯한 필립, 시온, 주변 인물들이 어떻게 성장할지를 끝까지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7) tvN STORY<화성인이지만 괜찮아>  

- 질의 위원 : 황순명 위원

- 방송 일시 : 20259 ~

- 주요 의견 :

tvN 예능의 개국공신이자 수많은 화성인을 탄생시켰던 화성인 바이러스가 12년 만에 돌아왔다. 예전 방송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었기에 기대가 컸다. 동시에, 당시에도 지적되었던 사실관계의 검증 부족, 과도한 설정, 출연 동기의 불분명함 등을 이번에는 어떻게 해소했을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하물며 지금은 기이하고 특별한 사람들 대부분이 이미 개인 방송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시대이니 말이다.

 

그래서일까. 이번 시즌 출연자들 상당수가 유튜버였다. ‘고추총각’, ‘멸치남’, ‘가발남등 대부분 유튜브 콘텐츠로 이미 유명해진 크리에이터들이었다. 1회 출연자 고추총각은 유튜버 면상호, 매운맛 먹방으로 유명하며 구독자도 50만 명에 달하는 대형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화성인 스튜디오에서 개인사를 이야기하고, VCR에서는 매운 음식으로 가득한 일상을 보여줬지만, 유튜브에서 보여주던 새빨간 국수 먹방보다 오히려 어색하고 덜 흥미롭게 다가왔다. 3가발남역시 탈모 정보와 가발 사용법을 소개하는 유튜버다. 그가 수십 개의 가발을 갖고 있다는 점은 특별하기보다는 직업상 필요할 뿐인데, 과연 화성인으로 소개될 만큼 독특한가?’ 하는 의문을 남겼다. 7회에 등장한 김제 9남매도 이미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익숙한 가족이다. 물론 처음 접하는 시청자도 있겠지만, 이미 알려진 출연자를 다룬다면 화성인다운 새로운 시선과 독창적인 접근이 필요했을 것이다.

 

또한 출연자의 독특함을 보여주기 위해 불필요하게 자극적인 연출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특히 성적 상상을 유도하는 질문이나 장면은 불쾌감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2회에서는 다자연애(폴리아모리)를 하는 여성 출연자가 등장했는데, 다자연애 자체는 사회적 논의가 가능한 주제지만, 굳이 침대 위에 세 사람이 누워 있는 장면이나 120도 뽀뽀 같은 설명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을까. 이해를 돕는 설명이라기보다 불필요한 자극과 편견을 강화한 내용으로 보였다. 7김제 9남매편에서도 아이들과 한 방을 쓰는데 어떻게 (성관계를) 했느냐는 질문이 던져졌고, 스튜디오에서는 변강쇠 테스트라는 이름의 테스트까지 진행됐다. 과학적 근거도, 재미도 애매한 이 장면은 예능적 웃음보다 불쾌감만 남겼다.

 

12년 만에 돌아온 〈화성인 바이러스〉에게는 분명 숙제가 많다. 개인 방송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출연자 발굴, 자극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포맷과 시선. 그 숙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앞으로를 지켜보고 싶다.

 

CJ ENM 담당자 답변

 

먼저, 〈화성인이지만 괜찮아〉에 관심을 가지고 소중한 의견을 보내주신 데 감사드립니다.

보내주신 의견을 경청하며, 그에 대한 제작진의 입장을 아래와 같이 말씀드립니다.

과거 〈화성인 바이러스〉는 남들과는 다른 특이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 그들의
독특함을 ‘바이러스’로 규정하고, 이에 맞는 ‘처방전’을 내려주는 형식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하지만 12년이 지난 지금은, 그때와는 전혀 다른 미디어 환경과 사회적 인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개인 방송 시대에, ‘특이함’을 단순히 바이러스로 단정짓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오히려 개성이나 독특함이 하나의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시대이기에, 저희 제작진은 화성인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자 했습니다.

단순히 외적인 특이함이나 자극적인 설정보다, 그 안에 담긴 개인의 삶의 이야기와 사회적 맥락, 그리고 가족사에 초점을 맞추고자 하였습니다. 특히 유튜버나 이미 방송을 통해 알려진 인물이라 하더라도, 그들의 대중적 이미지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면모를 새롭게 조명한다면 시청자분들께 또 다른 공감과 흥미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고추총각’ 염상호 씨의 경우, 단순한 매운 먹방 유튜버로서가 아니라 그가 매운 음식에 중독된 계기와 가족과의 관계를 통해 그의 삶을 입체적으로 보여드리고자 했습니다. 또한 ‘가발남’ 최수호 씨 역시 단순한 가발 수집가가 아니라 탈모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를 콘텐츠로 승화시킨 인물로서 다루고자 했습니다.
 
다만, 방송의 형식적 제약 속에서 이러한 의도들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거나, 일부 연출이 자극적으로 비춰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성적인 연상이나 불필요한 장면 연출로 불쾌감을 드린 부분이 있었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당시 해당 연출은 출연자들의 관계나 상황에 대해 시청 중 생길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호기심과 질문을 해소하기 위한 장치로 의도되었으나, 그 과정에서 일부 시청자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면 저희의 부족함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더욱 세심히 고려하여 개선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제작진은 앞으로 불필요한 자극에 의존하지 않고, 출연자의 삶과 가치관을 보다 균형 잡힌 시선으로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새로운 시대에 맞는 ‘화성인’의 정의를 계속 고민하며, 시청자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다시 한번 귀중한 의견 보내주신 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더 나은 방송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8) tvN <신사장 프로젝트>  

- 질의 위원 : 황순명 위원

- 방송 일시 : 20259~ 10

- 주요 의견 :

사건 해결 드라마 속 주인공의 직업은 늘 변호사, 판사, 경찰처럼 비슷한 직군에 머물러 있었지만, <신사장 프로젝트>는 다르다. 전직 협상 전문가라는 설정부터 흥미롭다. 요즘 우리는 일상 속 사소한 갈등조차 이해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결국 법정으로 향하는 경우를 흔히 본다. 이런 시대에 협상 히어로가 등장해 문제를 통쾌하게 해결해 주니, 보는 이에게도 대리 만족이 생긴다.

 

특히 신사장이 보여주는 이해와 공감의 태도는 따뜻함까지 전한다. 그는 협상은 상대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실제 행동으로 이를 보여준다. 인질범 편에 서서 협상을 할 때 가장 먼저 요구한 것이 따뜻한 국밥이었고, 옥상에 올라가 자살을 시도한 사람에게는 초코우유를 건넨다. 이런 신사장의 인간적인 공감 능력에 사건 해결 과정의 긴장이 결합되며 높은 몰입감을 만든다.

 

하지만 우려도 존재한다. 편법과 불법 사이를 오가는 신사장의 해결 방식이 자칫 사적 제재를 정당화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그는 인질을 구한 뒤 경찰 몰래 인질범과 그 어머니를 해외로 도피시키고, 전세 사기범에게는 마피아식 협박을 서슴지 않는다. 인질처럼 묶어두거나 수면제를 강제로 먹이는 장면도 등장한다. 물론 이런 장면은 강한 카타르시스를 주지만, 동시에 법이 제대로 심판하지 못하면 사적 제재도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줄 위험이 있다. 더욱이 신사장이 해결하는 사건들은 뉴스에서 보았을 법한, 서민들이 실제로 겪는 현실적 갈등들이라 더욱 민감하게 다가온다.

 

<신사장 프로젝트>를 본 사람들이 우스개 소리로 드라마 속 신사장이 치킨집 사장이란 점이 가장 비현실적이라 말한다. 특히나 일손 많고 힘든 치킨집을 혼자서, 자리를 그렇게 자주 비우면서 운영하는 게 말이 되냐면서. 물론 협찬 때문에 치킨집 사장이 되었겠지만.

 

그럼에도 〈신사장 프로젝트〉가 특별한 것은, 갈등 당사자의 마음, 특히 약한 자의 마음을 공감하고 갈등을 풀어내는 히어로가 필요한 시대이기 때문일 거다.

 

CJ ENM 담당자 답변

 

<신사장 프로젝트>를 재밌게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주신 것과 같이 이해와 공감으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답답한 사건들을 해결해주는 협상 히어로라는 측면이 신사장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은 따뜻한 사이다입니다.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출발한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소모적인 법정 싸움까지 이어지는 이 시대에, 소소한 통쾌함으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드리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신사장의 해결방식에 대한 우려를 표해주시는 점에도 공감합니다. 신사장의 협상 방식이 편법과 준법을 넘나들기에 다소 사적 제재로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지점이 편법적인 행위의 정당화로 느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정체를 숨긴 레전드 협상가라는 신사장의 능력치를 최대한 강조하고자 했습니다. ‘신사장만이 선사할 수 있는 권선징악이라는 컨셉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신사장 프로젝트>는 현실에 발붙인 우리 주변의 갈등 사건들을 신사장만의 방식으로 해결하는, 현실적인 이야기에 약간의 판타지를 더한 드라마로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후에는 신사장이 자신의 방식으로 갈등 사건을 해결하는 것처럼, 조필립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하거나, 신사장의 주변 인물들이 각자의 능력치를 활용하여 신사장을 돕는 이야기가 더 많이 펼쳐집니다. 끝까지 신사장이 선사하는 따뜻한 사이다를 기대해주시길 바랍니다.

 

 

9) Mnet <언프리티 랩스타 : 힙팝 프린세스>  

- 질의 위원 : 이소림 위원

- 방송 일시 : 202510 ~

- 주요 의견 :

원조 <언프리티 랩스타> 팬으로서 무려 9년만에 나온 후속작이어서 너무나 반가운 마음입니다. 힙합 그룹 결성을 목적으로 하는 오디션 성격을 가진다는 부분에서 고개가 갸우뚱해지기는 했지만,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참가자들이 랩, 댄스, 스타일링, 영상 제작 등 무대 전 과정을 직접 프로듀싱(Self-Producing)하고, 이를 평가 기준으로 삼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한국과 일본 참가자들의 다른 문화가 융합하며 만들어내는 새로운 시너지가 어떻게 발현될지 궁금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프로그램이 시작되니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따라가기에는 진행이 너무 빠르고, <보이즈 2 플래닛> 인기리에 방영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한일 합작 힙합 걸그룹 결성에 대한 피로감으로 인하여 큰 흥미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 아이돌 그룹을 양산하려고 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대다수가 미성년자이다보니 더욱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일 프로듀서 4인이 참가자들에게 어떠한 긍정적 영향을 불러일으킬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기대가 되고, 몇몇 참가자들은 놀라운 실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앞으로의 경연 과정에서 출연자들이 외모나 이미지보다 실력을 최우선으로 경쟁하며, 힙합의 자유로움과 솔직함을 보여주는 <언프리티 랩스타>의 정신이 잘 녹아 났으면 합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우선 소중한 의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언프리티 랩스타 : 힙팝 프린세스>는 프로그램을 기획 구성하는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직접 음악, 안무, 스타일링에 참여하는 등 셀프 프로듀싱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차별화를 두는데 중점을 둔 프로그램입니다. 이러한 제작팀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의견으로 보내주신 내용 중, 진행이 조금 빠르게 느껴졌다는 의견과 관련해 말씀드리자면, 제작진이 재미와 긴장감을 살리고자 속도감 있는 편집을 하다 보니 그런 인상이 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신 의견 참고하여 더욱 시청자의 눈높이를 고려하여 방송 제작에 힘쓰겠습니다.

또한 한일 합작 그룹 결성 관련해서는 다국적, 글로벌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다수 진행되고 있는 점에서, 요즘 글로벌화되는 콘텐츠 시장에서 발생하는 숙명같습니다.

제작팀이 큰 숙제로 삼아 많은 서바이벌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새롭고 차별화를 둘 수 있는 구성과 컨셉을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10) tvN <태풍상사>  

- 질의 위원 : 이소림 위원

- 방송 일시 : 202510 ~

- 주요 의견 :

〈태풍상사〉는 1997년 외환위기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위기 속에서도 인간적 신뢰와 관계의 온기를 지켜내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작가님 인터뷰를 통해서 유추해보건대 〈태풍상사〉의 기획 의도가 경제적 위기 속에서도 사람의 온기와 관계의 힘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 사회의 공동체적 정서를 따뜻하게 조명하는 데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본 프로그램은 tvN / 넷플릭스 동시 공개되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사람의 온기는 한국적 정서의 핵심인 정()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한국인의 정서로서 정이 과연 보편적 인간 감정으로 글로벌로 확장될 수 있을지가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채널용 드라마, OTT용 드라마 이분법을 넘어 K스토리의 지평을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성공 공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초기 회차에서는 배경 설명이 다소 압축적으로 전개되어 젊은 세대나 해외 시청자들이 쉽게 따라가기에 어렵지는 않을지 우려가 됩니다. 시대적 맥락을 보완할 수 있는 홍보형 콘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해서 보완하면 좋겠습니다.

이나정 감독의 섬세한 연출, 장현 작가의 인간 중심 서사, 그리고 이준호, 김민하 두 배우의 따듯하고 설득력 있는 연기가 제대로 시너지를 내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종영까지 응원하겠습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이소림 위원님

<태풍상사>에 보내주신 깊은 관심과 따뜻한 시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작품에 대한 섬세한 분석과 의견까지 함께 전해주셔서 제작진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태풍상사〉는 1997년 외환위기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경제적 위기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인간적 신뢰와 관계의 온기를 지켜내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작가님과 감독님이 추구한 기획 의도 역시, 한국 사회의 공동체적 정서를 조명하면서사람의 온기를 전달하는 데 있음을 잘 봐주셨습니다. 제작진 또한 이러한()’의 감성을, 단순한 한국적 문화 코드가 아니라 보편적 인간 감정으로서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공감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과 같이, tvN과 넷플릭스에서 동시 공개되어 과연이 글로벌 감정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 같이 지켜보겠습니다.

다만, 초기 회차에서 시대적 배경과 상황이 다소 압축적으로 전개되는 부분에 대한 우려 또한 충분히 공감합니다. 젊은 세대와 해외 시청자들이 1997년 한국 사회의 맥락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홍보형 콘텐츠, 인터뷰 영상, 배경 설명 자료 등 다양한 보완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이해를 돕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나정 감독님의 섬세한 연출과 장현 작가님의 인간 중심 서사, 그리고 배우 이준호·김민하의 따뜻하고 설득력 있는 연기가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작품의 매력을 한층 높이고 있다는 점도 시청자분께서 공감해주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제작진은 마지막 회까지 이러한 서사가 흔들림 없이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보내주신 응원과 관심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리며, 시청자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1) tvN <바다 건너 바퀴 달린 집: 북해도 편>  

- 질의 위원 : 진선유 위원

- 방송 일시 : 20251012~

- 주요 의견 :

<바퀴 달린 집> 시리즈가 3년 만에 <바다 건너 바퀴 달린 집: 북해도 편>이라는 새로운 타이틀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은내 집을 들고 바다를 건너는’ 컨셉으로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북해도까지 이어지는 여정을 다룬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장나라의 고정 출연이다. 2000년대 초반 가요계뿐만 아니라 드라마, 광고 등 멀티 엔터테이너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장나라의 등장 하나만으로 이번 시즌은 멤버 구성 자체에서부터 신선함이 느껴졌다. 데뷔한 지 20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변함없는 장나라의 동안 미모를 보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는 놀라움과 반가움의 연속이 아닐 수 없다. 나이가 들수록 정해진 루틴대로만 살게 됐다는 장나라는 이번 바달집으로의 합류가 마치 톰 소여의 모험과도 같은 새로운 도전으로 느껴진다고 말한다. 그런 그녀의 순수하고도 진심 어린 설렘이 화면에도 고스란히 전해졌으며, 특히 집 이동을 위해 트레일러 운전 면허까지 직접 취득하는 열정이 인상적이었다.

 원년 멤버인 성동일과 김희원은 기존의 케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집주인 장나라 그리고 게스트들과도 안정된 호흡을 보여주었다. 첫 화에서는 김희원이 과거 가족 여행에서 현지 가이드로 인연을 맺었던 일본인 지인과의 재회가 이루어지는데, 서로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소소한 선물을 주고받으며 유쾌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서 <바퀴 달린 집>만의   꾸밈없는 인간미와 따스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또한 일본 공무원에게 직접 물어 알아낸 로컬 맛집에서 짧은 일본어로 모든 소통을 해내고, 게스트로 등장한 배우 엄태구 특유의 수줍음을 꾾임없이 놀려대는 성동일의 모습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여행 예능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한편, 시청자 입장에서 다소 아쉬운 지점들도 존재했다. 더위를 피해 방문한 현지 카페에서 게스트들이 사온 편의점 음식을 함께 먹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성동일이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긴 했지만 해당 장면이 꼭 필요했는지는 의문이다.

또한 성동일과 김희원이 공항에 도착한 게스트와 통화하는 장면에서 자막으로 등장한 [멀 길 마다 않고 와줄 찐친 손님들]은 문법적으로나 의미 전달 측면에서도 다소 어색하게 느껴졌다. [먼 길 마다 않고 와주는 찐친 손님들]이 더 자연스럽고 적절한 표현일 것이라 판단된다. 특히 시즌의 첫방송에서 전달되는 자막이라는 점에서,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더욱 디테일한 감수와 퀄리티 관리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화는 해외라는 낯선 환경 속에서도 기존 <바퀴 달린 집>만의 따스하고 편안한 감성을 잘 보여줬다는 점에서 다음 스토리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앞으로의 회차에서 보여주게 될 이국적인 볼거리와 새로운 게스트들과의 케미를 기대해 본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진선유 위원님,

저희 프로그램에 애정을 갖고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로운 집주인 장나라 씨의 고정 출연을 반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정 예능 출연은 처음이니만큼 본인도 고민과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위원님이 말씀해주신대로 열정을 가지고 기존 두 식구와 빠르게 융화되어 즐겁게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녀의 모습을 계속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성동일, 김희원 기존 식구의 모습도 재밌게 즐겨주셨다니 기쁩니다두 사람도 자신들의 톤과 재미를 유지하며 또 처음으로 해보는 장기 해외 여행에 맞춰 변화하는 모습을 예정입니다계속 지켜봐주십시오.

카페에서 취식한 부분이 불편하게 느껴지셨다니 유감입니다. 손님이 직접 사온 음식을 취식하는 장면이었는데요. 먼 길을 식구들을 위해 달려온 것도 모자라 그들을 위해 오는 와중에 선물까지 사온 손님들의 정성을 생각하다보니, 카페 주인의 양해를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부분이 불편하게 느껴지실 수 있다는 점 잘 인지했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또한 문장의 주술 구조, 맞춤법 등에 있어 시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좀 더 세심하게 확인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12) tvN <김창옥쇼4>  

- 질의 위원 : 진선유 위원

- 방송 일시 : 2025 107 ~

- 주요 의견 :

<김창옥쇼>가 시즌4로 돌아왔다. 특히 이번 시즌은 일본 도쿄에서의 첫 공개방송을 시작으로 프로그램의 무대를 해외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창옥 특유의 따뜻하고 유쾌한 소통 방식이 국경을 넘어 일본 현지 관객들에게도 진심으로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 속에 시작된 이번 시즌은, ‘진정한 소통에 국적과 언어는 장벽이 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며 기대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시즌의 가장 큰 변화는 배우 오나라의 합류다. 오나라는 과거 일본의 유명 극단에서 활동하며 장기간 일본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는데, 실제 타지 생활에서 느낀 감정적 공감을 바탕으로 사연자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 황제성과의 유쾌한 케미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사연들을 자연스럽게 이완시켜 주었고, 밸런스 있는 진행은 프로그램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에 충분했다.

일본이 싫어서, 일본이 좋아서라는 주제로 구성된 첫 화에서는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이민자, 교포, 국제 커플 등 다양한 배경의 사연이 소개됐다. 특히 일본 특유의 문화인 마마 토모(자녀를 매개로 한 엄마들 간의 인간관계)’를 다룬 사연은 생소하면서도 흥미로웠다. 모임 내 식사 자리에서 마지막 남은 음식 조각을 먹었다는 이유로 질타를 받고 엄마들의 연락이 뜸해졌다는 사연은 외국인이 겪을 수 있는 문화적 충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고, 김창옥은 이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사연자의 마음을 위로했다. 다만, 자칫하면 문화의 우위를 따지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심이 들기도 했다. 이러한 부분들은 단순히 이방인이 느끼는 감정적 고충에 대한 위로 차원으로만 접근하기보다는,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차이를 중립적이고 정확하게 설명해주는 보완적 장치가 있었으면 더 깊이 있는 공감으로 연결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다.

김창옥의 일본인 팬인 엄마를 위해 방청 신청을 한 딸의 사연도 인상 깊었다. 아버지로 인해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도 묵묵히 감내하고 있는 어머니의 삶과, 그에 대한 딸의 미안함이 진솔하게 전해졌다. “시간을 돌려도 지금의 남편과 결혼했겠느냐는 김창옥의 질문에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딸을 만날 수 없으니 똑같은 결정을 했을 것 같다고 말한 엄마의 대답은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들만큼 깊은 울림을 안겼다. 김창옥은 당신들에게도 마음의 휴식이 필요하다며 한국으로의 초대를 제안했는데 누군가의 상처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행동하는 그의 모습에서 <김창옥쇼>만이 보여줄 수 있는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김창옥쇼>는 단순히 사연만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의 상처를 돌아보면서 또 다시 나아갈 마음의 힘을 찾을 수 있게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시즌4는 도쿄 편을 시작으로 더 넓은 세계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국경을 넘은 위로가 어떤 형태로 가능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저마다의 무거운 마음의 짐을 들어주기 위해 시작된 <김창옥쇼>가 이번 시즌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가볍게 해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먼저 <김창옥쇼4>에 깊이 있는 시청 의견과 따뜻한 관심을 보내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시즌은 일본 도쿄에서 시작하며, 김창옥의 철학인소통을 통한 치유와 위로가 국경을 넘어 전달될 수 있을지를 진지하게 탐구하고자 했습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진정한 소통이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넘어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이 이번 시즌 출발점의 핵심이었습니다해외편을 준비하며 저희 제작진 역시 일본의 다양한 문화와 현지인의 이야기를 담는 과정에서, 외국인의 시선으로 비춰질 수 있는 거리감이나 오해에 대해 깊이 고민했습니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 전문가의 자문과 교류를 거쳤으며, 단순한 문화 소개를 넘어 서로의 삶과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 중심의 이야기로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또한 현지 생활 경험이 있는 오나라 배우의 진정성 있는 공감, 황제성의 유쾌한 에너지, 김창옥의 소통 강연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울림 등 출연진의 자연스러운 교류와 감정선이 시청자에게도 위로로 전달될 수 있도록 연출과 편집 단계에서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김창옥쇼4> 해외편의 핵심 가치는, 한국을 넘어 타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공감 못할 이야기는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데 있습니다. 사람 사는 모습은 달라도 그 안의 고민과 감정은 닮아 있기에, 한국 시청자들이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더 넓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위로받을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프로그램이 단지 해외문화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청자들이 자신의 삶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며 위로받을 수 있는공감의 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에 임했습니다이에 따라 앞서 말씀해주신 문화적 맥락에 대한 보완 설명의 필요성 역시 깊이 공감하며, 이러한 부분이 더욱 명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설명적 장치와 연출적 배려를 강화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김창옥쇼 팀은 국내에서 시즌을 이어가며, ‘이야기공감 소통이 전하는 위로의 힘을 믿고 진정성을 지켜가는 프로그램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보내주신 깊은 관심과 소중한 의견은 저희에게 큰 힘이 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