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위원회

CJENM 시청자위원회 26년 2월 정기회의

2026.03.23

CJ ENM 시청자위원회 262월 정기회의 시청 의견 기술서회신

 

시청자 위원 의견제시 세부 내용

1) tvN <헬스파머>

- 질의 위원 : 박천일 위원

- 방송 일시 : 2512 ~ 26 2

- 주요 의견 :

시청하며 출연진의 진정성이 크게 느껴집니다. 무척 힘들고 생소한 작업일텐데 각자 진지하고 열성적으로 작업에 임하는 모습에서 그동안 이런 힘든 작업을 묵묵히 해오시는 분들에 대한 고마움도 새삼 갖게 됩니다.

또한 더덕캐기, 포고목 옮기기 등 매회 새롭게 도전하는 미션들이 신선하기도 합니다.

연예인 고생시키는 예능프로그램의 홍수 속에 <헬스파머>는 워낙 운동으로 다져진 출연자들이라 보기에 안쓰럽거나 불편함이 적은 것도 이 프로그램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청하며 걱정되는 요소도 있습니다.

1회에서는 배추밭에 빠진 트럭을 출연진들이 직접 들여올려 꺼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매우 위험해보였습니다. 힘을 과시하는 연출이 중요할지라도 안전장비 하나없이 트럭에 모두 달라붙어 밀어부치는 출연자의 모습은 순간의 실수로 사고가 나지않을까 위태로워 보였습니다.

2회 더덕농사에서도 부상의 위험이 가득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더덕수확물 포대를 들고 뛰는 내기에서 결국 추성훈님은 다리에 문제가 생겨 중간에 멈추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아무리 운동으로 다져진 출연진들이라 해도 농사라는 노동에는 숙련자가 아니기 때문에 매사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데 너무 무리한 요구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추성훈님은 포대나르기 내기가 끝날 때까지 일어서지 못하는 장면이 방영되었는데 부상정도에 대한 언급이 전혀없어 시청자로서 걱정되었습니다.

제작진이 안전문제에 보다 신경써주셨으면 합니다.

한편 출연진 사이에서 내기 벌칙을 받은 분은 무거운 수저들을 들고 식사를 하게 되는데 시청자로서 안쓰러웠습니다. 좀 더 가벼운 벌칙은 없을까요? 시청자들의 불편함도 고려해주셨으면 합니다.

시청률은 어떤가요? 힐링프로그램이 아니기에 좀 더 빵터지는 재미를 유발하기 위해서는 출연자분들의 숨은 매력을 잘 이끌어내야할 듯한데요. 출연진들이 모두 선하시고 진정성있게 작업에 임하다보니 시청하는 내내 밋밋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착해서 심심하다!!>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출연진들께서 끝부분에 몇 가지 헬스요령을 같이 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합니다. 전문성이 넘치는 출연진들도 하는 내내 꽤 힘들어하십니다. 헬스에 입문하려는 시청자들을 위한 꿀팁같은걸 전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먼저 저희 <헬스파머>를 관심 있게 시청해주시고, 애정 어린 의견을 남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주신 의견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말씀주신 것과 같이, 고강도 노동을 수행해야 하다 보니 촬영 중에 위험한 상황이 많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1배추밭에 빠진 트럭 꺼내기장면은 촬영 중 예상치 못하게 발생한 상황이었습니다. 제작진은 위험 요소를 충분히 안내했으나, 출연자들이 현장을 함께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장면은 편집 과정에서 제외하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출연자들의 진정성과 현장의 실제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이 프로그램의 방향성과 맞다고 판단해 방송에 담게 되었습니다. 매회 출연자들이 모두 농가 지원에 항상 진심으로 임하며 촬영을 해왔습니다. 다만, 안전에 대한 우려를 드릴 수 있었던 점은 앞으로 더욱 세심하게 고민하겠습니다.

2회 더덕밭농지컬 대결역시 사장님의 제안 이후 안전 여부에 대해 사전 논의를 거쳐 진행된 촬영이었습니다. 출연자들 또한 함께 작업하신 어르신들께 즐거움과 웃음을 드리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추성훈 씨의 경미한 근육 경련이 발생했고, 이에 대해 방송에서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점은 제작진의 아쉬운 부분입니다. 시청자분들께 상황이 명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보다 책임감 있게 구성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헬수저역시 프로그램 콘셉트에 맞춘 재미 요소로 특수 제작한 장치였으나, 일부 시청자분들께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향후 제작에서는 재미와 공감 사이의 균형을 더욱 고민하고, 헬스 입문자분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구성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프로그램을 지켜봐 주시고 의견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말씀은 제작진 모두가 공유하고, 앞으로의 제작 과정에 반영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 어린 의견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2) tvN <스프링 피버>

- 질의 위원 : 이영애 위원

- 방송 일시 : 261 ~ 2

- 주요 의견 :

씨가 하늘에 떠있다가 점점 땅으로 내려와서 깊게 땅에 뿌리를 내리고 단단한 나무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준 드라마였습니다. 초반에는 만화같은 전개였지만 유치하지 않았고,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면서부터는 사람에 받았던 각자의 트라우마를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회복해가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좋은 드라마였습니다.

 

1. 매력적인 남녀 주인공 개릭터를 설득력있게 연기함

사실, 초반에는 남자 주인공(안보현 분)의 무례한 행동이 남성적인 것으로 포장되는 듯했으나 이는 곧바로 여주인공(이주빈 분)과의 관계를 통해 행동의 수위가 수정되어서 시청하기에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초반에 남자 주인공은 코믹한 만화적 모습으로 묘사되었으나 안보현 배우가 이를 설득력있게 연기해서 억지스럽거나 유치하지 않았습니다. 여주인공 역시 처음에는 트라우마로 삶의 활기를 잃고 자발적인 아웃사이더의 모습이었으나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부분이 매우 사랑스러웠고 점점 봄처럼 꽃피어나면서 당당하게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설득력있었습니다. 남자 주인공의 친구인 변호사(차서원 분)의 경우, 우정의 관계에서 발생한 트라우마로 인한 분노를 잘 표현했고 이를 다시 우정의 관계로 회복해나가는 모습이 설득력있었습니다.

 

2. 다양한 형태의 사랑과 회복을 그려냄

남녀 주인공의 서사뿐 아니라 다양한 인물들의 사랑을 통해 회복되어가는 모습도 비중있게 다루어졌습니다. 남주인공이 경험한 부의 학대와 죽음, 누나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여주인공과의 관계를 통해 회복되었고, 억울한 누명과 이에 대한 안전망이 되어주지 못한 부모의 반응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무조건 믿어주고 편이 되어주는 남주인공의 태도를 통해 회복되어지면서 깨진 부모자녀 관계 역시 회복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남주인공 조카의 삼촌에 대한 사랑과 은혜갚음 사이에서의 미묘한 갈등, 자신을 버린 모의 실체를 알게 되었을 때의 깊은 절망감이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통해 회복되어졌고, 상대에 대한 진정한 배려가 무엇인지를 배우면서 성장했습니다. 또한 부모의 압박으로 성적에만 연연해하는 로봇같았던 여자친구는 감정을 느끼는 인간으로 성장했습니다. 50대 여성으로서 마른 낙엽같이 생기를 잃었던 여선생님 역시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면서 존재감을 일깨워주는 남선생님과의 관계를 통해 회복되어졌으나, 사실 이 관계는 다소 급작스럽게 묘사되어 의아하기는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친구 관계의 회복으로 변호사 친구의 트라우마가 회복되어졌는데, 우정과 동성애 간의 선을 아슬하게 줄타기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사람 간의 안전감을 주는 관계가 가장 강력한 치료제라는 메시지를 준 좋은 내용이었습니다.

 

3. 마을 공동체의 성숙한 반응

학교 게시판을 활용한 여주인공의 과거 고백에 대해 학교 및 마을 공동체에서 오히려 무심한 척 위로하는 모습은 안전감을 만들어주는 관계의 힘을 잘 보여준 장면이라고 생각됩니다.

 

4. 느린 호흡의 장단점

초반에는 느린 호흡이 다소 지루했으나 후반에는 느린 호흡이 감동을 배가시킨 효과가 있었습니다. 특히 남녀주인공의 관계가 빨리 진전되지 않았고 체육대회를 다루었던 장면은 다소 지루한 느낌까지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반을 넘어가면서 각자의 깊은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과 회복이 느린 호흡으로 그려졌는데, 이는 감동의 여운을 진하게 남기는 장치가 되었습니다.

 

5. 가해자에 대한 처벌 장면이 크게 부각되지 않아 아쉬움

여주인공이 크게 고통스러워한만큼 가해자들이 크게 벌받는 장면이 좀더 구체적으로 묘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이 너무 간단히 다루어져서 뭔가 중요한 부분이 속 시원히 다루어지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이영애 위원님. 먼저 따뜻한 시선으로 작품 속 인물들의 성장과 그로 인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세심히 살펴 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스프링 피버(Spring Fever)’는 영어로 춘곤증을 뜻하는 말로, 그 의미처럼 봄을 잃어버리고 자신만의 차가운 겨울을 겪고 있는 인물들이 서로를 만나 춘곤증을 극복해내는 여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다분히 따뜻하고 향토적인 이야기이지만 춘곤증이란 국문이 아닌 영문 제목을 붙였 듯이, 소박하고 보편적인 서사를 유쾌하고 재기 발랄한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하여 초반에는 다소 만화 같은 전개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퓨전 음식이 주는 묘미처럼 이후 시청자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습니다. 그 중 미처 매끄럽지 않게 묘사된 내용들 관련하여 저희 제작진도 내심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1. 매력적인 남녀 주인공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연기함

말씀 주신 것처럼 선재규는 겉보기에는 다소 투박해 보이지만 속마음은 따뜻하고 여린 인물입니다. 숱한 편견을 받던 인물이 그 틀을 깨고서 나오는 과정이 작품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서사인 만큼, 재규에 대한 사람들의 초반부 오해를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도입부 캐릭터의 언행이 다소 과장되게 표현된 부분이 있어 배우로서 표현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였습니다. 그럼에도 인물에 완벽히 녹아 든 안보현 배우의 안정적이고 호감적인 연기에 저희도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사랑스럽고 다층적인 대본 속 캐릭터들에 숨결을 불어넣어 주신 모든 배우분들의 호연 덕분에 작품의 매력이 잘 전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 다양한 형태의 사랑과 회복을 그려냄

상세히 서술해주신 것처럼 극 중 다양한 인물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온기로 인해 자신만의 성장을 이루어 냅니다. 작가님께서는 모든 캐릭터들을 애정을 담아 만들어 내신 만큼, 각각의 인생사를 온전히 그리고 싶어 하셨지만 지면의 한계와 방송 분량 상 덜어내야 했던 부분들이 있습니다. 또한 요즘 시청 패턴에 발맞춰 전개 속도에 있어 최대한 템포감을 잃지 않으려는 숙고의 시간 또한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특히 서혜숙과 정진혁, 두 선생님들의 관계성 중 안타깝게 생략이 된 부분들이 많습니다. 남편 없이 천방지축 두 쌍둥이를 육아하느라 인생에 단물이 다 빠진 서혜숙과 아픈 노모를 모시며 사랑과 담을 쌓고 살던 자칭 마초남 정진혁이 남이 아닌 스스로의 행복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과정으로 위로를 전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인물들의 서사에 공백이 생긴 것 같습니다. 주어진 여건 내 어떻게 하면 완성도 있으면서도 치밀하게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을지 앞으로도 지속하여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3. 마을 공동체의 성숙한 반응

신수읍이라는 마을이 최근 각박한 사회로부터의 숨구멍이자, 한번은 살아보고 싶은 온정 어린 공간처럼 묘사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 의도가 전달이 된 것 같아 기쁩니다.

 

4. 느린 호흡의 장단점

5화가 중반부로 진입하며 로맨스에 있어 많은 기대감이 쏠리는 시점인 만큼, 이 구간에 체육대회 에피소드를 다루는 것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본 작품의 차별점 중 하나로, 치열한 학업 전쟁이 벌어지는 요즘의 학교가 아니라 아직까지 옛 향수와 추억이 남아 있는 향토적인 학창 생활이 그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체육활동이 점점 간소화되고 있는 디지털 사회 속, 본작의 주인공들이 직접 발로 뛰고 땀을 흘리며 자신의 속마음을 알아차리는 과정을 그린다면 독창적인 색깔로 로맨스를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이를 통해 윤봄은 오랜 은둔 생활 속 처음으로 승리하고 싶다는 희망을 품고, 선재규는 조카의 부탁을 처음으로 거절하고 사랑을 선택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대회 현장을 생생하게 표현하고자 주인공들의 감정선이 친절하게 묘사되지 않은 점, 그로 인해서 로맨스를 기대하신 시청자분께 지루하게 느껴진 부분에 대하여 깊이 공감을 합니다.

 

5. 가해자에 대한 처벌 장면이 크게 부각되지 않아 아쉬움

윤봄의 서사에 대해 어떻게 하면 가장 통쾌하고 시원한 결말이 될 수 있을지 논의 과정 중 여러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가해자인 학부모를 찾아가 응징하는 부분들도 고려하였으나, 결국 작품의 장르가 힐링 로맨스임을 고려해 가시적인 처벌보다 주인공의 내면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또한, 이와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가해자 개인보다는 이를 보조하는 기관들, 즉 작중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들의 도움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언론 및 변호사에 관한 에피소드를 채택하였습니다. 윤봄의 아픔을 지켜본 시청자의 입장에서 명확한 인과응보로 보이지 않다는 피드백 또한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의 결말은 항상 어려운 부분인 만큼, 앞으로도 여러 방향으로 깊이 성찰하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모두가 봄날 같지만 어쩐지 나 혼자만은 한겨울처럼 춥고 외로운 시기를 걷는 분들께 작지만 강한 위로를 건네고자 했던 진심이 전해진 것 같아 저희 제작진도 행복한 마음으로 주신 의견을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애정으로 작품을 시청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추후에도 따뜻하고 진심 어린 드라마로 보답하겠습니다.

 

 

3) tvN <우주를 줄게>  

- 질의 위원 : 이영애 위원

- 방송 일시 : 262 ~

- 주요 의견 :

버림받음으로 인한 트라우마,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별로 인한 슬픔이 남겨진 조카에 대한 책임짐과 사랑의 관계를 통해 회복되는 외상 후 성장 과정을 그린 드라마인 듯합니다. 아직 초반까지만 방영이 되어 주인공들에게 주어진 삶의 큰 역경이 관계를 통해 극복되는 과정 중 도입부분까지만 소개되었지만 스토리가 다소 진부하여 그 다음 내용이 크게 궁금하지 않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1. 사별의 아픔이 크게 다가오지 않음

남주인공의 경우, 자신을 버렸던 형에 대한 깊은 절망감과 분노로 인해 형과의 사별에 크게 반응하지 않고, 남겨진 조카를 아기라고만 부르고 이름으로 부르고 있지 않은 것은 이해가 되는 설정입니다. 그러나 여주인공의 경우, 사별 전 언니에게 모진 말을 했던 죄책감과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했던 언니와의 사별에 대한 감정이 깊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2. 아기에 대한 편협한 묘사

드라마에서 아기나 아동이 나올 때, 거의 대부분은 과성숙하거나 주인공들의 삶을 방해하는 장치로 소비되고 있는 듯합니다. 마찬가지로, 이 드라마에서도 2살 정도 되는 조카가 끊임없이 사고를 만들어 남녀주인공을 혼비백산하게 하는 모습으로만 묘사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린 유아가 드라마 촬영을 할 때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데, 초코렛을 먹게 한다든지, 햄버거, 캐첩 등을 먹게 하는 등의 장면에서는 출연 유아에 대한 안전장치를 어떻게 구성했는지 궁금합니다.

 

3. 남녀 주인공의 첫만남에 대한 개연성이 다소 부족함

아무리 로코 드라마라고 해도 만남에 대한 개연성이 필요합니다. 이 드라마의 경우, 첫 만남과 이로 인해 남주인공이 자신을 버렸던 형과 상봉하는 장면이 다소 무리한 우연으로 표현되어져 오히려 흥미가 감소되는 느낌이었습니다.

 

* 좋은 드라마 만드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이영애 위원님. 앞서 <우주를 줄게>를 시청해 주시고 깊이 있는 의견 전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말씀 주신 바와 같이 <우주를 줄게>는 제 한몸 돌보기도 벅찬 이십 대 청춘 사돈남녀가 하루아침에 20개월짜리 조카우주를 키우며 그들 또한 한 발짝 성장하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시청자분들께 공감과 힐링을 드리고자 했습니다.

  실제 아역 배우가 출연하고 캐릭터를 소화하는 만큼, 아역 배우에 대한 보호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였고 고난도의 연기를 요구하기보다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결의 드라마로 연출하기 위해 전체 스탭이 여러 방면에서 노력하였습니다. 이 전제를 먼저 말씀드리고 주신 의견에 대해 이어서 답변 드리고자 합니다.

 

1. 사별의 아픔이 크게 다가오지 않음

  발견하셨듯 남녀 주인공은 모두 가족에 대한 상처가 있는 인물들입니다. 남주인공은 형으로부터 상처받았고, 여주인공은 언니에게 상처를 준 것이 본인에게도 상처로 남은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난히 언니와 각별했던 여주인공이 언니의 죽음 후 진솔한 감정을 토로하는 시간이 충분치 않았던 점은 제작진 또한 인지한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여주인공의 슬픔과 책임감,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복합적인감정을 단번에 해소하고 설득하기보다는 중후반부 회차 동안우주를 책임지려 하는태도로 차근차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2. 아기에 대한 편협한 묘사

유아 촬영에 대비하여 전 촬영 회차에 보호자가 동반하였고, 법정 촬영시간을 준수함은 물론 유아를 보호하기 위해 보호자와 사전 및 현장에서 끊임없이 소통하였습니다. 특히나 우주의식음 장면은 제작진이 매번 가장 주의를 기울인 부분이었습니다. 초콜릿은 *****브랜드의 키즈용 제품을 준비하여 포장지만 다른 것으로 교체하였습니다. 촬영 전 우주 개월 수의 아이가 섭취하여도 문제없을지 제조업체에 문의하였고, 섭취 가능하다는 답변 후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촬영을 진행하였습니다. 케첩의 경우 ***브랜드의 어린이용 유기농 케첩을 이용하였으며, 감자튀김과 햄버거의 경우 생감자를 소금과 기름 없이 직접 구워서 준비하는 등 유아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하여 드라마 소품팀에서 수제로 제작하여 준비하였습니다.

유아가 연출되는 방식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했으며, 우주가사고뭉치로 묘사되는 부분은 다소 극적으로 연출된 부분이 있으나 그 수위가 너무 과하거나 위험해 보이지 않도록 조정하였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충분히 공감 갈 만한, 눈 깜짝할 사이 일이 벌어지는 주변의 사례를 참고하여 극적인 재미 가운데서도 현실적인 공감대를 주고자 노력했습니다.

 

3. 남녀 주인공의 첫 만남에 대한 개연성이 다소 부족함

전개를 진행하기 위한 과정에서 해당 장면에 개연성보다는 극적인 우연에 기대는 흐름이 있었습니다. 극적인 순간으로 신선한 재미를 주고자 했던 설정이 오히려무리한 우연으로 보여흥미가 감소했다는 의견은 <우주를 줄게> 뿐만 아니라 향후 작품 제작시에도 제작진이 인지하고 주의하여야 할 중요한 의견으로 보입니다. 극적인 상황 연출 시 극적 요소만 쫓기보다, 맥락과 개연성의 조화가 몰입감을 높이며 극의 재미를 끌어올린다는 것을 잊지 않고 세심히 완급을 조절하겠습니다.

 

초반엔 서툴지만 점차 영글어가는 드라마 <우주를 줄게>를 부디 완결까지 함께 해주시고 소중한 의견 더해주시길 바랍니다. 주신 의견과 관심에 힘입어 앞으로도 마음을 울리는 드라마로 시청자분들께 닿을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우주를 줄게>에 귀한 시간 내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4) tvN <스프링 피버>  

- 질의 위원 : 홍종윤 위원

- 방송 일시 : 261 5~ 2 10

- 주요 의견 :

억울한 학부모와의 불륜 오명을 쓰고 촌구석 학교에서 도피성 은둔 생활을 하던 윤리 교사와 인생 의미 자체가 조카 바보 비혼부인 단순무식과격 촌구석 상남자가 서로에게 끌린다. 신분과 성격, 취향 뭐 하나 비슷한게 없지만, 봄 바람에 실려오는 설렘 탓인지 대책없이 선을 넘나들며 로맨스에 빠져들고, 결국 서로의 트라우마도 치유해간다. <스프링 피버>는 복잡한 생각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를 충실하게 구현한 드라마다. 원작 웹소설도 그랬고, 웹툰도 그랬던 것처럼 요즘 세대 취향을 따라 쉽게 쉽게 로맨스 판타지를 그려냈다.

그런데, 편하게 보기 쉬운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의 장점은, 그 스타일 자체가 곧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개연성, 논리, 이야기 완성도 따위 보다 에피소드적 상황과 뜬금없는 설렘 포인트로 채운 드라마는 시청자 취향을 강하게 탈 수밖에 없다. 흔히 말하는 호불호가 갈리고 드라마 확장성에 한계를 지닌다. 특정 취향이 확고한 웹툰이나 웹소설 독자들이라면 큰 문제가 아니지만, 대중 TV 드라마로서는 아쉬움을 남긴다.

연기 스타일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주인공 남여 포함한 주조연 모두 연기에 구멍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톤의 높낮이를 잘 살리지 못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 특히 에피소드와 감각적 장면에 집중하는 드라마일수록 연기 자체는 웹소설이나 웹툰과는 달리 오히려 정극 스타일로 진중하게 가는 것이 균형을 잡아주는 효과가 있는데, <스프링 피버>는 시종일관 한껏 들떠있는 톤을 밀고 나간다. 때문에 남녀 주인공 간 로맨스 톤이 감정의 높낮이를 따라 흘러가면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 아니라, 그냥 고공에서 쭈욱 직진으로 밀어부치는 느낌을 받는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순간순간 달달한 로맨스들이 모여 응집이 일어나야 하는데, 왠지 이내 곧 담담해진다. 로맨스들이 모여 심장이 간질간질해지는 스프링 피버 상태에 빠지는 게 아니라, 휘발성으로 소멸하는 것이다.   

특정 취향 시청자층에게 집중하는 전략이 반드시 나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쇼츠각이 나오는 풍부한 장면들에 집중하다 보니, 그것을 넘어서는 킥을 고민해서 잘 살리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쉽다. 드라마가 스프링 피버가 아닌 일장춘몽에 그친 느낌이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홍종윤 위원님.

작품 속 희로애락을 그려가는 과정을 섬세한 시선으로 살펴 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의견주신 부분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취향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한계

말씀 주신 것처럼 초반부 포지셔닝에 있어 코미디와 만화적인 문법이 강조가 되다 보니 일부 진입장벽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작중 인물들은 저마다 편견과 오해로 인해 시련을 겪으며, 결국 이들이 그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이 작품의 주요 메시지인 만큼 선재규와 윤봄에 대한 사람들의 초반부 오해를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도입부 캐릭터의 언행을 의도적으로 과장되게 표현한 부분이 생겼습니다. 또한, 최근 들어 짧아진 시청 패턴으로 인해 강렬한 캐릭터 플레이의 중요성이 높아지며, 변화하는 흐름과 보편적인 재미를 접목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내린 선택도 있었습니다. 중후반부에 진입해 인물들의 입체적이고 인간적인 면모들이 드러나며 대중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럼에도 두루 만족감을 드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향후 어떠한 시류에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우를 수 있는 드라마의 덕목에 관해 계속하여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2. 연기 스타일에서의 아쉬움

감정의 진폭이나 예상치 못한 연기로 인한 의외성은 드라마를 보는 큰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작품의 경우, 희로애락 중 특히 에 방점을 찍어보자는 의도로 보는 내내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드라마를 목표로 기획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연기나 감정의 폭에 있어 정점을 찍기까지의 모멘텀이 타 드라마 대비 강력해 보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의 복닥복닥한 성장사를 그려보고자 하는 의도를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드립니다. 향후, 순간적인 즐거움 외 더 큰 울림과 감동을 축적해 나갈 수 있는 방향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탐구하겠습니다.

 

끝으로 작품에 관해 깊이 성찰할 수 있는 애정 어린 의견을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격려해 주신 만큼 추후에 더욱 따뜻하고 의미 있는 드라마로 보답하겠습니다.

 

 

5) tvN <언더커버 미쓰홍>  

- 질의 위원 : 박종수 위원

- 방송 일시 : 261 ~

- 주요 의견 :

이 드라마는 흥행배우라 할 수 있는 박신혜가 2019년 이후 오랜만에 tvN에서 선보인 레트로 블랙코미디 드라마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레트로라고 표현한 것은 이 드라마의 배경이 1990년대 말 IMF 시기 직전의 상황을 모티브로 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홍장미(홍금보)가 현 금융감독원의 전신인 증권감독원 조사역에서 주가조작 의혹이 있는 한민증권에 고졸 신입사원 채용을 틈타 위장취업하여 회계장부 등 증거를 찾는 과정을 통해 오피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과 이벤트들을 코믹하게 연결하여 시청자들의 소소한 재미를 유도하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를 반영하듯 첫방송의 시청률은 3.5%를 기록하여 불안한 출발을 보여주었지만 바로 2회차부터 5%대에 오르고 4회차에서 7.4%, 그리고 8회차에서는 9.4%를 보이는 등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를 제치고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의 요소로는 이덕화라는 거장의 뒷받침 위에 신인과 중견의 다양한 연령대의 연기력 높은 배우들이 각자의 배역위치에서 나름대로의 실력을 발휘해주고, 무엇보다 증권사 비리 문제에 관한 지식을 정확히 파악하여 스토리에 녹여 넣은 작가의 필력과 이를 잘 화면으로 표현한 연출의 호흡이 잘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우리 사회의 여러 영역에서의 비리와 문제점을 고발하는 드라마들이 그동안 여럿 있었지만 금융 분야를 본격적으로 다룬 것은 이 드라마가 처음이 아닌가 생각된다. 다만 현실에서는 금융감독원과 검사가 직접 다이렉트로 나서기 보다는 그 사이에 금융위원회가 있어서 금융감독원과의 알력이 문제되는 등 소소한 쟁점들이 있으므로 그러한 점을 스토리에 반영하였더라면 더 현실적이고 시의성 있는 사회고발이 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무튼 사회정의의 실현과 내부비리의 포착을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들의 활약과 과거 연인인 신임사장과의 긴장감 있는 관계설정, 그리고 기숙사 동료들과의 아기자기한 협력과 그러면서 성장해가는 모습 등에서 재미와 흥미를 계속 유발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16회가 마무리될 때까지 좋은 시청률을 유지해서 2026년 첫 성공작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해 본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시청자 위원님, 〈언더커버 미쓰홍〉을 세심하게 시청해 주시고 깊이 있는 의견을 전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박신혜 배우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레트로 블랙코미디라는 지점을 작품의 중요한 출발점으로 짚어주신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1990년대 말 IMF 직전이라는 시대는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긴장과 욕망, 붕괴의 조짐이 동시에 존재하던 순간이었고, 이를 마냥 우울하지만은 않게 여의도 증권가라는 공간에 압축해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무거워질 수 있는 시대극을 오피스 코미디의 리듬과 사건 중심의 전개로 풀어내며 시청자께 보다 편안하게 다가가고자 한 의도가 전달된 것 같아 기쁩니다.

배우들의 앙상블과 연기력, 작가님과 감독님의 합, 그리고 금융 비리를 다루는 서사의 현실성을 높이 평가해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특히 세대가 다른 배우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하나의 호흡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는 건 저희가 가고자 했던 방향성의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금융위원회와 감독기관 사이의 현실적 구조를 더 반영했더라면 사회고발성이 더욱 강화됐을 것이라는 지적 또한 공감합니다. 드라마적 집중도를 높이고 라이트한 톤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구조를 단순화한 선택이 있었습니다. 다만 말씀해주신 현실성과 시의성에 대한 고민은 이후에 더 고민하여 다양한 생각을 충분히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남은 회차에서도 지금까지 쌓아온 긴장과 감정의 결이 자연스럽게 확장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소중한 의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마지막까지 따뜻한 관심으로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6) tvN <언더커버 미쓰홍>  

- 질의 위원 : 황순명 위원

- 방송 일시 : 261~

- 주요 의견 :

IMF 시대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소환되는 단골 배경이다. 한국 사회 전체가 거대한 변곡점을 통과하던 시기였던 만큼, 그 시간은 늘 새로운 시선으로 해석된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그중에서도 열기와 붕괴, 생존 경쟁이 가장 첨예하게 부딪쳤던 여의도 증권가를 무대로 삼는다. 자칫 무겁고 익숙한 성장 서사가 펼쳐지는 건 아닐까 우려됐지만, 드라마는 이를 의외로 경쾌하게 풀어낸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은 이야기의 중심을 단단히 받치고, 세기말 아날로그 감성을 살린 공간 재현 역시 보는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위장 취업이라는 설정을 축으로 빠르게 전개되는 사건, ‘장부 찾기라는 떡밥까지 더해지며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아쉬움은 남는다. 정체를 숨긴 채 벌어지는 추리의 묘미를 기대했지만, 실제 전개에서 체감되는 긴장감은 그리 크지 않다. ‘예삐를 찾는 과정에서 제시되는 미션의 난도나 장치가 비교적 단순해 결말이 쉽게 예측되는 탓이다. 치밀한 두뇌전을 상상했다면, 결과적으로는 상황극에 조금 더 가까운 인상을 받게 된다.

그럼에도 홍금보, 홍장미 역을 맡은 박신혜의 안정적인 연기력은 작품의 설득력을 단단히 붙든다. 코믹과 액션, 감정의 진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완성한다. 특히 90년대식 위계와 성차별, 학력주의를 정면으로 비트는 홍장미의 태도는 답답한 시대 공기를 단번에 환기시키며 통쾌함을 선사한다.

다만 다소 고리타분한 우려일 수 있겠지만, 기숙사에 숨어 지내는 아이의 설정은 현실감 면에서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어린아이를 하루 종일 방치하는 상황은 그 시대에도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 거 같은데... 빨리 미숙이가 전셋집을 구하면 좋겠다.

<언더커버 미쓰홍>의 드라마로서의 완성도는 높다. 과장한 코믹도 웃음으로 꼬인 사건의 실타래도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시청자 위원님, 〈언더커버 미쓰홍〉에 세심한 의견을 전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IMF 직전 여의도 증권가라는 시대와 공간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서사의 중심 축으로 바라봐 주신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당시의 열기와 불안, 생존 경쟁이 교차하던 순간은 인물들의 선택과 갈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중요한 토대였으며, 이를 무겁지 않게 경쾌한 리듬과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로 풀어내고자 했습니다.

  위장 취업과장부 찾기라는 구조가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 또한 감사히 새기고 있습니다. 관계와 감정의 흐름 속에서도 예삐 찾기사건이 서사를 끌고 나가는 추진력이 되도록 설계한 부분이 시청자께 전달된 것 같아 기쁩니다.

  다만 추리와 두뇌전의 긴장감이 기대에 비해 단순하게 느껴졌다는 지적에는 공감합니다. 본 작품은 본격 미스터리보다는 인물의 선택과 관계가 만들어내는 유쾌하면서도 씁쓸하기도 한 리듬에 무게를 두었으나, 일부 장치가 예측 가능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는 점 역시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박신혜 배우의 연기에 대해 높이 평가해주신 점에도 감사드립니다. 배우님은 코믹함과 딥한 감정, 액션을 넘나드는 중심축으로서 작품의 설득력을 지탱해 주고 있으며, 홍장미라는 인물은 90년대 조직 문화와 정면으로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통쾌함은 과거를 현재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는 중요한 장치이기도 합니다.

  기숙사 아이 설정에 대한 현실성에 관한 의견 역시 제작 과정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던 부분입니다. 당시 실제 상황을 기반으로 인물의 처지와 감정적 상황을 상징적으로 압축해 보여주기 위함이었고, 봄이가 미숙이 뿐만이 아니라 301호 룸메들과 나아가 홍금보 부모님한테까지도 숨 쉴 구멍이 되어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다만, 다소 과장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 속에서 보다 설득력 있게 정리될 수 있도록 고민해보겠습니다.

  웃음과 사건, 인물의 성장이 자연스럽게 맞물리며 끝까지 의미 있는 여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남은 회차 또한 최선을 다해 완주하겠습니다.

소중한 의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7) Mnet <Show Me The Money 12>  

- 질의 위원 : 황순명 위원

- 방송 일시 : 261~

- 주요 의견 :

한때 가장 트렌디하고 힙했던 힙합의 위상은 예전 같지 않았다. 음원 차트를 주름잡던 쇼미더머니의 공백에서도 그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 그런 <쇼미더머니>4년 만에 돌아왔다. 올해로 시즌12. ‘그래도 쇼미는 쇼미겠지라는 기대와 함께, 장수 예능이 피하기 어려운 기시감을 어떻게 걷어낼지 궁금해졌다.

막상 뚜껑을 열자, 역시 쇼미는 쇼미였다. 세련된 무대 연출과 카메라 워크, 무대 디자인까지 여전히 국내 음악 예능 가운데 최상급 완성도를 자랑한다. 쇼미라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 역시 건재하다. 참가 자체만으로도 인지도가 상승하고, 음원 발매와 동시에 차트의 주목을 받는 구조는 여전히 힙합의 대표적인 등용문임을 입증한다.

물론 오래된 오디션 프로그램의 숙명처럼 신선함이 부족하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포맷이 익숙해진 만큼 전개 역시 예상 가능한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새로운 얼굴들이 이를 상쇄해주길 기대했지만, 이번 시즌은 유독 언더그라운드를 발굴하는 맛이 옅다. 과거에는 저 사람 누구지?’ 하며 알아가는 재미가 컸다면, 지금은 이미 SNS나 음악 활동을 통해 알려진 참가자들이 많아 신인의 발견이라는 설렘이 줄어든 느낌이다. 거기다 일찌감치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몇몇 래퍼들에게 편집과 하이라이트가 집중되면서, 서바이벌 특유의 예측 불가능성도 다소 약해 보인다.

오히려 스핀오프인 야차의 세계가 서바이벌의 묘미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TVING에서 공개된 지하 전장 콘셉트는 탈락자들에게 다시 한번 증명의 무대를 제공한다. 세계관을 확장하는 동시에 새로운 실험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재미가 선명하다. 배틀이 만들어내는 긴장감, 힙합 정신을 전면에 내세운 출연자들, 냉혹한 분위기와 심리전을 극대화한 연출이 맞물리며 본편이 남긴 갈증을 상당 부분 해소한다.

이번에도 출연자를 둘러싼 잡음은 이어진다. 과거 사건들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던 정상수의 재등장, 부모 채무 논란으로 비판을 받았던 마이크로닷의 출연, 여기에 병역 관련 문제로 재판에 넘겨진 참가자의 사연까지 더해지며 프로그램을 둘러싼 여론은 복잡하다. 특히 정상수의 경우 반복된 음주 난동과 폭행, 정치적 논란 등이 누적돼 있는 만큼 그의 이미지에 대한 환기의 시간도 없이 출연을 감행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는 의문이다.

이처럼 출연자 리스크라는 숙제를 늘 안고 가야 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쇼미는 음악 예능 최강자는 분명하다. 논란과 화제성을 쇼미만의 방식으로 소화하길 바라며, 벌써 시즌 13도 기대된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황순명 위원님.
먼저 <쇼미더머니12>에 대한 관심과 소중한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4년 만에 돌아온 <쇼미더머니12>는 기존 시리즈가 구축해 온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코어 시청자층에게는 상징적인 미션을 통해 익숙한 몰입감을 제공하는 동시에날것의 감각을 강조한 신규 미션을 도입하여 새로운 서사를 구축하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이번 시즌은 공백기 동안 새롭게 부상한 힙합 씬의 신예들을 조명하고 보다 다양한 참가자 풀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을 비롯하여 광주, 부산, 제주 등 국내 주요 지역은 물론 글로벌 예선까지 확대하여 참가자 모집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을 포함해 미국,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32개 지역에서 글로벌 래퍼들이 참여하였으며, 기존의 네임드 래퍼와 해외 아티스트, 그리고 신예들이 함께 어우러진 구성을 통해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신선도를 제고하고자 하였습니다. 더불어 힙합 씬에서 영향력이 있고, 각기 다른 음악적 색채를 가진 아티스트로 프로듀서 라인업을 구성함으로써, 변화하는 씬의 흐름을 반영하고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제시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는 기존 팬층에게는 친숙한 긴장감과 흥분을, 신규 시청자에게는 차별화된 자극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위원님께서 언급해 주신 <쇼미더머니12 : 야차의 세계>는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시도된 바 없는 방송과 OTT 간의 유기적 연동을 통해 프로그램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몰입도를 극대화하고자 한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전통성을 기반으로 하는 포맷의 특성상 완전히 새로운 변화를 방송 내에서 구현하는 데에는 일정 부분 한계가 존재하나, OTT 플랫폼의 자유로운 제작 환경을 활용하여 보다 실험적이고 본질적인 재미를 전달할 수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한 <쇼미더머니12> 본편에서 탈락한 참가자들이 <야차의 세계>를 통해 더욱 치열하게 경쟁에 임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진정성과 잠재력이 재조명될 수 있었으며, 이는 주목받는 참가자층의 저변을 확대하는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졌다고 판단됩니다

출연자 리스크 관리 역시 제작진이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중요한 사안입니다. 본 프로그램은 랩을 사랑하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오디션 서바이벌 포맷인 만큼 지원 자체를 제한하는 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있으나, 참가자 대상 심층 인터뷰 및 다각적인 사전 검증 절차를 통해 자체 기준에 따라 출연 적합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프로그램의 책임감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신중한 제작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습니다

 

 

8) 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 질의 위원 : 이소림 위원

- 방송 일시 : 261 ~

- 주요 의견 :

가족 내 발생하는 다양한 '관계 전쟁'을 소재로 하여, 현대 사회가 마주한 현실적인 갈등의 원인을 파악하고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시하려는 기획 의도가 돋보입니다.

특히 워킹맘의 육아 갈등이나 40대 자녀의 독립 문제 등 현대 사회의 변화된 가족상을 시의성 있게 반영하여 다양한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 같습니다.

이호선 교수 스타일의 이른바 '호통 상담'은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상담 예능의 중심을 잡아주며, 출연자의 심리적 위기를 방관하지 않고 직설적인 경고를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시키는 단호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편 장영란, 인교진 등 패널들이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상담 분위기를 완화하며, 시청자가 상담 내용에 보다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도와 공감자로서의 충실히 해내어 프로그램 균형감을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본 프로그램의 애청자로서 상담의 본질이 1회성 예능 프로그램과 부조화가 있을 수 있고, 출연자가 사적인 갈등을 공개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방송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악성 댓글이나 2차 피해로부터 출연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작진의 세심한 배려가 필수적이라 생각되고, 상담과정에서 노출되는 민감한 사생활 정보가 가십성으로 소비되지 않고 문제 해결과 치유라는 본연의 가치에 집중편집 과정에서 주의를 당부 드립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이호선 상담소>를 시청해주시고, 프로그램에 대해 정성스러운 시청 소감과 따뜻한 응원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특히 기획 단계부터 치열하게 고민했던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셔서 제작진 입장에서 굉장히 힘이 납니다. 현대 사회의 어느 가정에서나 대동소이 하게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갈등들을 담고, 각자의 가정에 대입해보며 시청자들이 실질적인 솔루션을 찾아가길 바라는 저희의 기획의도를 알아주신 것 같아 감사합니다.

호스트 이호선 교수와 패널 장영란, 인교진 님의 역할에 대해서도 세심히 살펴 봐주신 점 역시 감사합니다. 호랑이 상담가 이호선 교수의 상담은 직설적이고 에둘러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개운하고 효율적입니다. 다만 방송 자체가 낯설고, 대중 앞에 사적 갈등을 꺼내 보여야 하는 일반인 내담자들의 마음을 보듬어줄 사람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따뜻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패널을 섭외했었습니다. 장영란, 인교진님은 출연자들의 사연을 자신의 이야기처럼 몰입해서 듣고 공감해주며, 이호선 교수님과 밸런스를 맞춰가며 자신들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고 저희 제작진도 생각합니다.

아울러 상담과 예능 프로그램의 부조화, 그리고 출연자에게 가해질 2차 피해에 대한 우려해주신 부분, 구성과 연출 그리고 제작 사후 단계에서 세심하게 신경 쓰도록 하겠습니다. 휘발되는 가십성 예능형 콘텐츠를 만든다는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상담을 받으러 가기 우려되거나 아직 그 정도로 갈등이 심하지 않은 가정에서 저희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가족 관계 갈등을 미연에 방지할 방법들을 얻어 가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하여 상담 사례를 선정할 때도 단순 호기심을 자극하는 기이하거나 불쾌감을 주는 주제보다는 일반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연들을 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2차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해두었고 악의적으로 재생산되고 있는 SNS 콘텐츠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제재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는 중입니다.

절실한 마음으로 <이호선 상담소>를 찾은 가족들의 이야기가 가십성으로 소비되지 않도록,   문제 해결과 치유라는 본연의 가치에 집중해서 앞으로도 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따뜻한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9) tvN <우주를 줄게>  

- 질의 위원 : 이소림 위원

- 방송 일시 : 262 ~

- 주요 의견 :

사고로 언니를 잃은 현진과 형을 잃은 태형이 남겨진 20개월 조카우주를 공동 육아하며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설정이 매우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또한 현대사회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갑작스러운 비극 앞에서도 조카를 지키기 위해 생활 전선에 뛰어드는 여주인공 현진을 비롯해서 완벽하지 않은 청춘들이육아라는 현실적인 고난을 통해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응원하게 되고, 자극적인 소재 없이도 일상적인 육아의 고충과 그 안의 소소한 행복을 공감하면서 시청하고 있습니다.

〈우주를 줄게〉는 빠른 자극에 지친 시청 환경 속에서 정서적 균형감을 잡아주는 소중한 작품입니다.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 변화와 성장 서사가 종영까지 일관되게 이어져, '사람의 온기'가 담긴 웰메이드 드라마의 성공 공식을 다시 한번 확립해주길 기대합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이소림 위원님우주를 줄게> 시청해 주시고 따뜻한 의견과 조언 전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주신 바와 같이 <우주를 줄게> 남이었던 사돈남녀가 하루아침에 조카 우주를 키우며 가족처럼 가까워지는 이야기를 담았고, 과정에서 시청자 분들에게 웃음과 힐링을 드리고자 노력했습니다.

남녀주인공을 따라가는 드라마의 주된 흐름과 극중 유성빌라조연들의 앙상블을 통해, 혈연이 아닌 다른 인연으로도 가족이 있음을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화두가 위원님과 시청자께 와닿았다면, 드라마의 메시지가 온전히 전달된 유의미하고도 값진 성과라고 생각됩니다.

말씀해 주셨듯 <우주를 줄게>는 실제 아역 배우가 함께하는 촬영 현장이었기 때문에, 촬영부터 연출되는 방식까지 연출자와 끊임없이 논의하며 섬세하게 고민하였고, 드라마에 재미를 끌고 가되 아역이 연출되는 수위가 너무 과하거나 위험해 보이지 않도록 조정하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시청자께서 편안하게 웃으며 지켜보고 응원할 수 있는 드라마를 선사하고자 했습니다.

드라마의 초반부에 눈에 밟히고 부족한 부분도 분명 있었을 테지만 응원과 인내로 시청해주심에 감사드리며, 말씀주신 화두가 더욱 성숙한 고민과 갈등으로 펼쳐지는 후반부의 전개도 부디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주신 의견과 응원에 힘입어 시청자분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는 드라마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0) Mnet <Show Me The Money 12>  

- 질의 위원 : 진선유 위원

- 방송 일시 : 261 ~

- 주요 의견 :

폐지설이 무색하게 약 4년 만에 다시 부활한 <쇼미더머니12>는 침체되었다고 평가받는 한국 힙합 씬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작되었다.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이번 시즌에서는 3 6천 명이라는 역대 최다 지원자가 예선의 문을 두드렸다. 이는 <쇼미더머니>가 랩스타를 꿈꾸는 이들에게 여전히 가장 강력한 무대이자 통과의례로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힙합 경연 프로그램 자체가 귀해진 요즈음, 오랜 시간 대한민국 대표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사랑받아 온 <쇼미더머니>의 귀환이 반갑다.

이번 시즌의 프로듀서 라인업은 익숙함과 새로움이 적절히 섞여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쇼미더머니>의 새로운 시즌마다 맹활약을 했던 그루비룸의 휘민이 릴모쉬핏이라는 부캐로 등장해 박재범과 한 팀이 되었는데, 기존에 그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재미를 더한다. 또한 허키 시바세키&제이통 팀이 뉴 프로듀서로 합류해 기존 시즌들과는 또 다른 색깔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자아냈다.

  참가자들의 라인업은 볼거리가 더 풍부하다. 네임드 래퍼와 괴물 신예 래퍼들의 등장 그리고 글로벌 래퍼까지.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는 참가자들의 등장으로 눈과 귀가 즐겁다. 크루셜스타, 정상수, 플로우식, 마이크로닷 등 과거 쇼미 시리즈와 한국 힙합 씬을 뜨겁게 달궜던 이름들의 등장은 쇼미의 오래된 골수 팬들에게는 반가운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정상수와 플로우식의 1:1 배틀 무대는 합격의 유무를 떠나 힙합을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가슴이 웅장해지는 잊지 못할 무대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기존 1세대 래퍼들의 등장과 동시에 라프산두, 나우아임영, 로얄44, 트레이비 등 강한 인상을 남기는 신예 래퍼들의 무대도 눈에 띄었다. 특히 트레이비는 60초 랩 미션에서 유일하게 올패스를 받고 프로듀서들의 앙코르 요청까지 받게 되면서 괴물 신예의 등장을 예고했다.

  글로벌 래퍼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 래퍼 웨즈 아틀라스, 태국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코첼라 무대에 올랐던 밀리, 홍콩 힙합 레전드 JB, 뉴욕 브루클린 출신 쿠퍼 패밀리 등 전 세계에서 모인 다양한 참가자들이 등장하며 신선함을 더한다. 다만 외국어로 구성된 랩을 심사하는 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였다. 참가자들이 한국어 가사를 섞기도 하고, 일본어가 가능한 지코, 영어에 능숙한 박재범 등이 프로듀서로 포진되어 있었지만 시청자들과 그 외 프로듀서들은 과연 그들의 무대를 온전히 몰입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존재한다.

  이번 <쇼미12>는 티빙 오리지널 <야차의 세계> 스핀오프를 통해 세계관이 확장된다는 점도 흥미롭다. 본편에서 탈락한 래퍼들이 야차의 세계로 넘어가 극한의 환경에서 오직 랩으로만 생존하게 되는 컨셉인데, 시청자들에게는 새로운 세계관을 제공하는 동시에 또 다른 서바이벌 포맷으로의 확장을 이어가려는 제작진들의 전략이 돋보인다.

  시즌12까지의 여정이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쇼미더머니>는 한국 힙합 씬의 성장과 지속에 있어 여전히 큰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도 단순한 화제성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내 힙합의 부활을 이끌어 낼 진정성 있는 음악과 무대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해 본다.

 

CJ ENM 담당자 답변

 

4년 만에 돌아온 <쇼미더머니12>에 보내주신 따뜻한 환영과 깊이 있는 분석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역대 최다인 3 6천 여명의 지원자가 증명하듯, 힙합에 대한 대중의 열망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위원님께서 짚어 주신 것처럼, 본 프로그램이 단순한 흥행을 넘어 침체된 힙합 씬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작진 모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의 프로듀서진(지코&크러쉬, 그레이&로꼬, 박재범&릴모쉬핏, 제이통&허키 시바세키)은 기존의 익숙함과 신선한 에너지를 동시에 전달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공들여 섭외한 라인업입니다. 제작진의 이러한 기획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주셔서 큰 격려가 되었습니다.

또한, 4년의 공백기 동안 변화한 힙합 씬의 흐름을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트레이비, 나우아임영, 로얄44' 같은 신예 래퍼들을 발굴하여 대중에게 소개하는 것 <쇼미더머니>의 핵심 과제이며, 동시에 베테랑 래퍼들의 진정성 있는 역사를 조명하는 것 또한 오랜 팬들을 위한 소중한 약속이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세대를 아우르는 '힙합의 장'을 만들고자 했던 진심이 위원님의 시선에 닿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외국어 랩 심사에 대한 위원님의 우려에 깊이 공감합니다. 박재범, 지코 등 외국어에 능통한 프로듀서들을 배치하여 전문성을 높였으나, 자막만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언어적 뉘앙스와 그로 인한 몰입도 저하는 제작진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임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희는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음악의 힘'을 믿습니다. 시청자들께서 다양한 언어 속에서도 음악으로 하나 되는 순간을 경험하실 수 있도록 향후 편집 시 더욱 세밀하게 작업하고, 다각도로 신경 쓰겠습니다.

티빙 오리지널 <야차의 세계> <쇼미더머니>라는 IP가 가진 세계관의 확장으로 OTT에 익숙한 시청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기존 <쇼미더머니>와의 차별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시도였습니다. 본편과 스핀오프 간의 연결고리를 통하여, 시청자들에게 더욱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해드리고자 하였습니다.

<쇼미더머니12>는 단순한 화제성을 넘어 '힙합 본연의 가치'를 증명하는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원님께서 기대하신 것처럼, 남은 회차 동안에도 진정성 있는 음악과 무대로 한국 힙합의 부활을 이끄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귀중한 의견을 주신 위원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11) 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 질의 위원 : 진선유 위원

- 방송 일시 : 261~

- 주요 의견 :

호랑이 심리상담가 이호선의 상담소가 문을 열었다. 가족 관계 전쟁을 끝내기 위해 등장한 이호선 교수의 솔루션은 말 그대로 호랑이처럼 매섭고 예리했다.

  첫 화의 키워드는 모녀 전쟁’. 가장 가깝고도 먼 모녀간의 갈등을 다룬다. 첫째와 둘째를 다르게 대하는 엄마와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상처를 받아온 둘째 딸의 사연이 공개됐다. 둘째 딸이 느꼈던 차별에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 엄마에게 이호선 교수는 단호하게 사과의 필요성을 말한다. ‘첫째는 엄마를 목숨 바쳐 사랑하지만, 둘째는 엄마를 최선을 다해서 사랑한다는 주옥같은 메시지와 함께 엄마가 딸에게 전해야 할 사과 멘트까지 읊어주는 이호선 교수의 상담 방식은 일방적이고 과감하지만 그 안에는 그녀만의 온기 또한 존재한다.

<이호선 상담소>의 메인 코너라 볼 수 있는 빨간 소파 밀착 상담에서는 다소 심각한 사연들이 주를 이룬다. 쇼핑 중독인 딸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끊어내지 못하는 엄마, 황혼 육아 문제로 2년 동안 절연한 모녀 등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워 보이는 모녀 문제들이 등장한다. 이호선 교수는 사연의 주인공들에게 뾰족한 질문을 건네며 현재의 심리 상태를 빠르게 캐치해낸다. 또한 서로의 기질 차이를 설명하고 내담자들이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간결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이후 이어지는 회차에서는 다양한 부부 갈등이 등장한다. 공감 받고 싶은 아내와 문제 해결에만 집중하는 남편의 소통 방식, 바깥 활동과 모임을 줄이지 못하는 남편에게 지친 아내 등 시청자들이 쉽게 공감할 만한 부부 문제들이 등장한다. 이 과정에서 이호선 교수는 공감이 서툰 사람일수록 공감도 의식적으로 계산하며 연습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전달하며 또 한 번 단호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세 아이를 키우며 청소를 전혀 하지 않는 아내와 갈등을 겪는 남편의 사연도 소개됐다. 심각한 남편에 비해 시종일관 웃음으로 상담에 임하는 아내의 태도에 이호선 교수는 왜 웃어요?’ 라며 매섭게 되묻는다. 집안일보다 교회에서 기쁨을 찾는 것이 좋다는 아내에게 그녀는 또 한번 집이나 잘 돌보세요라고 일침을 가한다. 아내의 태도에도 분명 문제가 있어 보였고 호랑이 상담가라는 컨셉도 이해되는 부분이나, 해맑게 웃고 있는 내담자를 향한 반복되는 정색과 일침은 마냥 시원한 팩폭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통쾌함과 불편함 그 사이 어딘가의 애매한 기분이었달까. 부부를 위한 실질적인 솔루션보다 웃는 얼굴로 혼나는 아내의 모습만 기억에 남는 사연이라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이호선 상담소>는 거침없고 직설적이며 간결하다. 간지러운 곳만 딱딱 골라내 제대로 긁어주는 속시원한 상담 토크쇼가 탄생한 듯하다.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도 이호선 교수만의 통쾌한 소통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되길 기대해 본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먼저 <이호선 상담소>를 관심있게 시청해주시고, 소중한 의견 보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프로그램 회차별로 다루었던 내용들, 해당 사연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들을 세심히 살펴봐 주셔서 제작진 입장에서 굉장히 힘이 납니다.

현대 사회의 어느 가정에서나 대동소이 하게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갈등들을 담아, 각 가정에 대입해보며 시청자들이 실질적인 솔루션을 찾아가는 것이 저희의 기획의도입니다. 가족 내 갈등이 곪아 터지기 전에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법들을 프로그램 전반부 강연에서 얻어 가셨으면 하는 바람이고, 프로그램 중 후반부의 상담을 통해 비슷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족들이 구체적인 해결방법을 익히길 바랍니다. 시청 의견에 언급해주신 것처럼 굉장히 거침없지만 필요한 순간 따뜻하게 보듬어 주기도 하는 이호선 상담가의 역량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라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상담과는 달리, 방송이라는 틀 안에서, 더욱이 방청객이 있는 자리에서 사적인 가족의 이야기를 상담한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단시간에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서로의 체면을 깎아내리지 않는 선에서 현실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호스트인 이호선 교수님도, 저희 제작진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 상담을 받으러 온 일반인 출연자들 개개인의 성향과 자세에서 상담의 최종 결과물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내담자의 유형이 제각각 이어서 상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분이 계시다면, 가족이 원해서 상담은 받지만 개선에는 미온적인 분들도 계십니다. 그래서 위원님의 말씀처럼 제작진 입장에서도 다소 아쉬운 점이 존재하지만, 추후 애매하게 상담이 끝나지 않도록 세밀하게 구성하고 연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소중한 의견 보내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휘발성으로 소비되는 예능이 아닌 각 가정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도록 더 힘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