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위원회

CJENM 시청자위원회 26년 6월 정기회의

2026.08.06

CJ ENM 시청자위원회 266월 정기회의 시청 의견 기술서회신

 

시청자 위원 의견제시 세부 내용

1) tvN <은밀한 감사>

- 질의 위원 : 박천일 위원

- 방송 일시 : 264 ~ 265

- 주요 의견 :

흥미롭게 시청했습니다. 기업내 불륜, 권력 다툼 등 관심을 끌만한 소재를 가지고 주·조연 출연진의 연기력도 안정적이고 캐릭터 조합도 좋아보였습니다.

박하선 등 특별출연하신 연기자들도 연기력이 훌륭하셔서 몰입해 시청하기도 했습니다.

시청내내 스스로 자문해보았습니다. 이 드라마는 오피스물인가? 아니면 로맨스물인가?

분명 회사라는 직장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과 갈등이 서사의 중심이기에 오피스물인 것 같은데 왜 시청내내 판타지 코믹 로맨스물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이지? 라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기업 비리, 기업 감사팀의 업무와 조직내 사건을 다루는 오피스물인건 확실한데 감사 업무와 조직 운영방식, 그리고 갈등의 해결되는 과정이 실제 기업 환경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여 이런 느낌이 든 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복잡한 갈등이 주인공들의 활약속에 손쉽게 해결되고 이 과정에서 러브라인이 강조되고 코믹성이 나타나다보니 진지한 박진감이 떨어져 보였습니다. 초반 에피소드중심의 시청자의 주목도를 끄는 스토리 구성이 중반부터는 약해져 긴박감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업 감사실이라는 분명 신선한 소재로 시청자의 흥미를 끌어냈지만 오피스물인지 로맨스물인지 두리뭉실한 전개가 화제성을 끌어내지 못한 측면이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박천일 위원님.

답변에 앞서 tvN <은밀한 감사> 드라마를 관심있게 시청해주시고, 소중한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조연 출연진의 안정적인 연기력과 캐릭터 조합, 그리고 박하선 배우를 비롯한 특별출연진의 몰입도 높은 열연까지 따뜻하게 조명해 주셔서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위원님의 애정 어린 시선 덕분에 저희 제작진과 배우들 모두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희는 기존 오피스물이 가진 대기업 감사실의 비리나 전형적인 사건보다는 사내 풍기문란(PM)을 담당한다는 새로운 설정 하에 직장인들의 소소한 일상과 남녀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를 조화롭게 엮어 색다른 즐거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초반 에피소드 중심의 강렬한 흡인력이 중반 이후 로맨스 라인 강조와 맞물리며 긴박감이 다소 약화되었다는 지적 역시 공감합니다. 에피소드의 갈등이 주인공들의 활약으로 시원하게 해결되는 구성이나 코믹한 연출들은, 시청자분들께 답답함 없는 '사이다' 같은 시원함을 드리고자 일부 드라마적 허용과 현실적인 재미와 유쾌함을 함께 보여드리고자 하였습니다.

<은밀한 감사>를 향해 보여주신 위원님의 혜안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앞으로 제작하는데 있어서 드라마가 독창성과 친근함을 모두 전할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 tvN <은밀한 감사>

- 질의 위원 : 이영애 위원

- 방송 일시 : 264 ~ 5

- 주요 의견 :

관계에서의 상처를 관계로 회복해나가는 드라마였습니다. 사랑하는 대상을 존중하고 자신의 이익보다 사랑하는 사람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하였을 때 진정한 사랑의 관계가 맺어진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슴에 남는 주제를 찾기는 어려웠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처음 앞부분은 한동안 사회에서 큰 이슈가 되었던 사건을 언급하는 등 호기롭게 시작되었으나 회가 거듭할수록 대본에서 설득력이 떨어지고 흥미가 반감되었습니다.

 

1. 상황에 매몰된 사랑 vs 상대방을 최우선으로 하는 질주하는 사랑 vs 자신에 대한 사랑이 우선인 사랑의 모습을 대비하여 묘사

여주인공의 예전 연인이었던 상처많은 재벌 2(회사 부대표)의 상황에 매몰된 사랑은 결국 진정으로 사랑하는 연인을 잃게 만들었고, 남주인공의 상대방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하는 질주하는 사랑은 결국 사랑하는 사람을 얻게 만들었고, 재벌 2세를 사랑하지만 끝내 그 사랑이 외면되었을 때 복수의 화신으로 변한 자기 중심적 사랑은 결국 자신을 파괴하게 되는 모습을 대비하여 설득력있게 그려냈습니다.

 

2. 남주인공의 감정이 사랑으로 발전되는 과정을 설득력있게 묘사

처음에는 여주인공에 대해 분노하였지만 그 다음 여주인공의 탁월한 능력을 동경하다가, 내적 깊은 상처를 발견하고 연민을 가졌지만 이것이 사랑으로 바뀌는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져서 남주인공의 감정변화가 충분히 설득력있게 그려졌습니다.

 

3. 단호하고 기민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의 직장상사로 매우 유능하고 한수 앞서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매력적인 캐릭터인 점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중반 부분에서는 삼각관계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매력적인 캐릭터가 부각되지 않다보니 전개가 다소 지루해진 듯합니다. 물론 10회차 이후로는 다시 여성 캐릭터 특징이 살아나면서 이야기의 긴장감이 생겼으나, 마지막에는 만능문제해결사처럼 단순하게 묘사되어 드라마의 흥미가 저하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4. 잘 이해되지 않는 남성 캐릭터

대기업의 대리인 남주인공이 회사의 부대표에게 전화하고 명령조로 이야기하는 등의 장면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장면이었습니다. 또한 30대의 남성의 모습이 마치 청소년기의 치기어린 아이같은 모습으로 묘사되어 이 역시 캐릭터의 설득력을 반감시켰습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재벌 2(김재욱 분)의 절절한 사랑을 좀 더 응원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5.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 내용의 헐거움

전반부는 나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등 긴장감과 설득력있는 서사로 풍성한 느낌이었으나 중반부는 삼각관계의 연애이야기였다가 후반부는 문제해결 과정을 단순하게 묘사하다보니 용두사미가 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사족으로 현실에서 기업의 감사실이 드라마처럼 마치 형사가 사건을 조사하듯이 조사를 하는지요? 실제 기업의 감사실 조사 모습을 현실감있게 반영을 한 것인지 궁금하였습니다. 뒤로 갈수록 현실보다는 동화같은 스토리로 전개된 듯합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이영애 위원님.

먼저 저희 드라마가 전하고자 했던 "상처를 관계로 회복해 나간다"는 기획 의도를 정확히 짚어주시고, 인물들의 사랑 방식을 세 가지 형태로 대비하여 묘사한 부분을 설득력 있다고 평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대본의 설득력이 떨어지고 전개가 헐거워졌다는 위원님의 날카로운 지적에 대해 제작진 역시 깊이 공감합니다.

아울러 여주인공이 후반부로 갈수록 만능 문제해결사처럼 단순하게 그려졌다는 지적과 남자주인공의 언행이 다소 이해되지 않았다는 의견에도 깊이 공감합니다. 후반 갈등을 속도감 있게 정리하는 데 무게를 두다 보니, 인물들의 내면 변화를 좀 더 촘촘하게 쌓아가는 부분에서는 아쉬움을 남긴 듯합니다.

위원님께서 궁금해하신 감사실 조사 방식에 대해서는, 실제 기업 감사실의 업무 방식을 그대로 옮기기보다는 극적 긴장감과 재미를 위해 다소 각색하여 표현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위원님께서 짚어주신 부분들을 마음에 새겨, 앞으로는 인물의 서사와 현실성을 보다 균형 있게 그려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소중한 의견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3) tvN <유미의 세포들3>  

- 질의 위원 : 이영애 위원

- 방송 일시 : 264 ~ 5

- 주요 의견 :

과거의 연애경험에 대한 편견으로 지금의 사랑을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과 상대방을 진정으로 존중하고 그 무엇보다 사랑하는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그 사랑의 관계를 최우선으로 할 때 진정한 사랑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사랑스러운 소품같은 드라마였습니다.

 

1. 1회차의 산만함을 그 이후 회차에서 사랑의 섬세한 감정의 변화와 복잡한 내면을 사랑스럽게 다루면서 잊게 됨

기존의 1, 2편을 시청하지 않은 상태에서 처음 접하는 드라마 형식이어서인지 1회차는 산만하고 쉽게 납득되지않는 스토리였습니다.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에게 작품 속에 언급된 강아지 종을 지적하는 장면에서 여주인공이 왜 이리 크게 화를 내는지, 품종에 대한 정보를 강아지를 비하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크게 분노하는 장면 등이 잘 납득되지 않았고, 여성 캐릭터의 매력을 반감시켰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애니메이션과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남녀주인공의 감정이 사랑으로 변화해가는 순간의 떨림 등을 섬세하게 묘사하였고, 복잡한 감정과 생각을 사랑스럽게 그려냈습니다.

 

2. 사랑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함

이 드라마에서는 사랑이란 자신이 고수하고 있던 방향성도 상대를 위해 조정할 수 있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조율과 조정을 사랑의 중요한 개념으로 부각시킨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마지막 8회차에서 남주인공이 고수한 원리원칙 가치관의 견고함이 무너졌지만 그렇다고 본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방향성을 조율해나간 것은 이 드라마의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생각됩니다.

 

3. 남자 주인공에 비해 여자 주인공 캐릭터의 매력이 부각되지 않음

여자 주인공은 나름대로 성공한 작가인데, 사랑에 빠진 표정 등의 섬세한 연기는 탁월했으나 남녀간의 주고받는 대사에서는 여주인공의 매력이 부각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 두 편의 드라마는 남주인공 모두 연하이며 캐릭터가 유사하고, 남녀간 사랑이 형성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었습니다. 다른 메시지를 담은 드라마가 제작되는 것도 필요해보입니다.

 

* 좋은 드라마 만드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시청자 위원님, tvN 〈유미의 세포들3〉를 세심하게 시청해 주시고 소중한 의견을 전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작품을사랑스러운 소품 같은 드라마로 봐주시고, 과거의 연애 경험에 대한 편견을 넘어 현재의 사랑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태도, 그리고 관계 안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과정에 담긴 메시지를 깊이 있게 짚어주신 데 대해 제작진 모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말씀주신 1회차의 강아지 관련 에피소드는 남자 주인공의 성격과 두 인물의 첫 감정선을 보여주기 위해 배치한 장면이었습니다. 해당 장면은 단순히 강아지 품종에 대한 정보 차원의 대화라기보다, 상대가 소중히 여기는 대상과 감정의 결을 얼마나 섬세하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차이를 드러내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유미에게 강아지는 단순한 소재가 아니라 애정과 보호 본능이 투영된 존재였기 때문에, 남자 주인공의 원칙적이고 직선적인 반응이 처음에는 차갑고 무심하게 느껴졌을 수 있습니다. 제작진은 이 장면을 통해 두 사람이 서로 다른 감정의 언어를 가진 인물임을 보여주고, 이후 관계가 변화하며 서로의 방식을 이해해가는 출발점으로 삼고자 했습니다.

또한 후반부에서 남자 주인공이 자신의 원칙과 기준을 조정해가는 과정은 가치관의 붕괴라기보다, 유미가 그에게 그만큼 중요한 존재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변화로 설계되었습니다. 〈유미의 세포들3〉에서 사랑은 한 사람이 자신의 정체성을 잃거나 기존의 원칙을 포기하는 과정이 아니라, 상대를 통해 자신이 지켜온 기준을 다시 바라보고 더 유연한 방향으로 확장해가는 경험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마지막 회차의 선택 역시 남자 주인공이 무너지는 모습이 아니라, 사랑 안에서 이전보다 넓어진 태도를 갖게 되는 과정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여자 주인공의 매력 부각에 대한 의견 역시 제작진이 중요하게 고민한 지점입니다. 유미는 이미 자신의 일과 감정의 역사를 가진 인물로, 이번 시즌에서는 극적인 사건보다 사랑에 빠지는 과정에서의 미세한 감정 변화와 내면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세포 애니메이션은 유미가 겉으로 강하게 말하거나 명확히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까지 보여주는 장치로 기능했습니다. 앞으로도 〈유미의 세포들〉이 가진 세계관과 캐릭터의 장점을 바탕으로, 시청자분들께 공감과 여운을 전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작품을 지켜봐 주시고 좋은 의견 전해주신 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4) tvN <은밀한 감사>  

- 질의 위원 : 홍종윤 위원

- 방송 일시 : 26425~ 531

- 주요 의견 :

오피스 로맨틱 코미디에 기대하는 즐거움을 잘 구현한 드라마였다. 옛 연인 관계였던 두 커플이 서로 사각 관계로 얽히는 로맨스의 기본 틀에, 재벌 이복 형제 간의 후계 싸움 구도 클리셰를 더하고, 사내 풍기 문란 감사라는 이색 소재를 코미디 요소로 잘 얹어냈다. 연상녀 연하남 설정에, 상사와 부하 간 직급 차이도 존재하고, 성격과 사랑에 대한 태도도 서로 다른 여주와 남주가 티격태격 사건을 해결해가면서 가까워지고, 서로의 물리적 정신적 세계로 침잠하는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가며 잘 묘사했다. 매회 사내 풍기 문란 사건을 매개로 때론 스릴러로 때론 추리극으로 장르 결합하면서 보여주는 코미디 연출도 훌륭했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여주인공(신혜선 분) 캐릭터가 로맨스 드라마의 핵심임을 새삼 느끼게 했다. 자기방어 기제로 냉혈한인 척 위장하고 행동도 과장 투성이지만, 실상은 속 깊고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 전 연인의 미래를 위해 사랑을 포기했던 (사랑해서 떠난다 스타일) 순정녀가 젊고 낯선 사랑의 직진에 벽을 세우면서도 감각적으로 휘말려가는 과정이 잘 그려졌다.

잘 나가던 감사팀 에이스에서 하루아침에 풍기문란 담당으로 좌천된 남주(공명 분) 캐릭터 역시 현실감 있다. 상사이자 은밀한 제보의 감사 대상인 여주에게 연민과 의심과 질투로 뒤섞인 감정을 느끼면서 대책 없이 사랑의 감정에 빠져들어간다. 때론 천진난만하고 무모하게 파고들고, 때론 듬직하고 의연한 버팀목 역할로 곁을 지키면서 어설픈 듯 로맨스를 완성해간다. 타인을 통한 성장이라는 로맨스 장르 본연의 서사는 최종적으로 불륜녀 혼외자라는 출신 트라우마와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던 과거 연애사를 넘어선 여주를 통해 완성된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조연들의 캐릭터다. 물고 물리는 사각 관계의 개연성을 위해서라도 주연 못지 않게 조연들의 서사가 살아야 하는데, 부회장(김재욱 분)과 박비서(홍화연 분)의 서사에서 밸런스를 잃은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여주의 전 연인인 부회장은 모친 트라우마와 부친에 대한 인정 욕구에 시달리고, 전 연인을 지키지 못하고 정략결혼한 현실에 갇혀 괴로워하는 인물이다. 설정 상은 후계 구도 싸움에서의 승리와 전 연인에 대한 미련 사이에서 고민하고 갈등해야 하는데, 전반부에서는 이도 저도 아니게 너무 우유부단하고 후반부에서는 갑작스럽게 모든 걸 내려놓고 일방적 감정 고백을 내뱉거나, 해탈한 듯 인생달관적 태도를 보여준다.

유부남 상사를 사모하는 역할인 박비서 캐릭터 역시 부회장의 호의를 오해했다가, 이후 일방적으로 구애하다가, 극 후반엔 갑작스럽게 주변 모든 사람들을 파괴하는 빌런으로 역변하면서 널을 뛴다. 로맨스 장르보다는 막장 드라마에 어울리는 전개다. (오히려, 정략 결혼 설정이지만, 세신 그룹 장녀인 부회장 처 캐릭터가 훨씬 현실성과 입체감이 도드라진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다가 남편의 이혼 선언에 감정 동요를 느끼고, 남편의 약점과 자신의 강점을 이용해 그를 붙잡으려 한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는 이러한 캐릭터 간 서사 밸런스 붕괴와 막장스런 전개가 중반 이후에서 드라마의 힘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 듯싶다. 중반부의 스토리와 호흡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 이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중에서는 가장 완성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홍종윤 위원님. tvN <은밀한 감사>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꼼꼼하게 시청해 주시고, 깊이 있는 의견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피스 로맨틱 코미디로서의 장르적 결합과 두 주인공의 케미, 그리고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살린 사건 해결 구조까지 세심하게 짚어 칭찬해 주셔서 제작진 모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다만, 부회장과 박비서를 비롯한 조연들의 서사가 주연들에 비해 아쉬웠다는 지적에는 제작진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 큽니다. 중반 이후 다각 관계의 갈등을 빠르게 풀어내는 데 집중하다 보니, 조연 캐릭터들의 감정 변화를 보다 촘촘하게 쌓아가는 과정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던 것 같습니다.

위원님께서 짚어주신 부분을 마음에 새겨, 다음 작품에서는 주연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서사에도 더 정성을 들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트렌디 오피스 장르물'에 대한 위원님의 따뜻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소중한 의견 감사드립니다.

 

 

5) tvN <은밀한 감사>  

- 질의 위원 : 박종수 위원

- 방송 일시 : 264 ~ 5

- 주요 의견 :

이 드라마는 로맨틱 오피스 코메디 드라마로서 앞서 2024년에 선보였던 <감사합니다>와 함께 기업의 감사실을 주무대로 해서 벌어지는 회사내 불륜사건의 처리를 둘러싼 주인공들의 갈등과 사랑을 그려낸 작품이다. 비교한다면 <감사합니다>는 거의 검사나 형사에 준하는 활동을 액션과 함께 그려냈다면, <은밀한 감사>는 순전히 회사내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심리를 바탕으로 내적인 스토리 진행에 주안점을 두었다는 점에서 차이를 가진다고 하겠다.

오피스 드라마에 대한 선입견 때문인지 첫회 시청률은 4%대에 그쳐서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12회까지 이르는 동안 7~9%의 준수한 시청률로 종영함으로써 그리 나쁘지는 않은 시청률을 보여주었지만 대체적으로 <감사합니다>와 비슷한 시청률 수준을 보여줘서 동일 종류의 드라마가 갖는 한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드라마가 포커싱 한 것은 사내불륜인데, 주가와 환률 그리고 부동산으로 인해 피곤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 한국인들에게 과연 얼마만큼 공감을 얻어내고 시의적절한 사회고발이었는지는 모르겠다. 불륜 대상자들의 행적을 파헤쳐야 하는 두 주인공인 주인아와 노기준, 이 둘 간의 로맨스도 겹쳐지면서 본래 이 드라마가 기획했던 취지가 무엇이었는지 의문을 갖게하는 측면도 느껴졌다. 그저 사무실이라는 우리와 매우 가까운 환경속에서 펼쳐지는 일상을 코믹터치로 일관되게 보여주는데 그친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그 만큼 맺고 끝는 점이 잘 안보이거나 클라이막스와 눈물샘 자극과 같은 포인트가 부족해 전반적으로 아쉬움을 많이 남긴 드라마라고 평가된다. 소재와 스토리를 발굴할 때 조금 더 신중한 기획력이 필요하고 감사실과 같은 동일한 소재가 반복해서 등장하는 일은 가급적 없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된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박종수 위원님. tvN <은밀한 감사> <감사합니다>와 비교하며 꼼꼼히 살펴봐 시고, 솔직한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원님 말씀대로 이번 작품은 형사물에 가까웠던 전작과 달리, 회사 내부의 사건과 인물들의 심리에 좀 더 집중해 색다른 결을 보여드리고자 기획하였습니다.

다만, 이 드라마가 단순히 사내불륜이라는 소재 자체에 머물러 시의적절한 사회고발이나 공감을 충분히 끌어내지 못한 것은 아닌지 하신 말씀에는 조심스럽게 다른 말씀도 더하고 싶습니다. 저희가 그려내고자 한 것은 불륜이라는 사건 자체보다는, 사내 풍기문란(PM)이라는 낯선 업무를 매개로 그 안에서 부딪히는 사람들의 관계와 감정, 즉 인물들의 이야기에 더 무게를 둔 것이었습니다.

다만 그 의도가 시청자분들께 충분히 전해지지 못했다면, 이는 저희가 더 고민하고 보완해야 할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재와 스토리를 발굴할 때 더 신중한 기획력이 필요하다는 위원님의 말씀은 깊이 새기겠습니다. 귀한 시간 내어 시청해 주시고 애정 어린 조언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익숙한 배경 안에서 공감대를 얻어내는 새로운 이야기를 발굴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귀한 시간 내어 시청해 주시고 애정 어린 조언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6) tvN <취사병 전설이 되다>  

- 질의 위원 : 박종수 위원

- 방송 일시 : 26 5 ~ 6

- 주요 의견 :

이 드라마는 제이 로빈, 이진수 원작의 웹툰을 드라마화 한 작품으로 웹툰으로는 296화로 마감된 대작이나 드라마로는 현재 10화까지 방영하였다. 12화로 종영 예정으로 현재 거의 극의 클라이막스에 이르고 있다.

이 드라마의 소재는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멀리할 수 없지만 가볍지 않은 주제, 군대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전쟁이나 무기 같은 무겁고 두려운 주제가 아닌 우리가 매일 대하는음식”, 즉 군대 내 음식, “밀리터리 쿡방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남녀노소 모든 시청자에게 쉽고 흥미롭게 다가온다. 요리에 문외한인 주인공 강성재 이병은 입대 전 아버지를 잃고 우울하고 불안정한 S급 관심사병인데 전방 강림소초 취사병으로 보직을 받았다. 그러나 강성재는 아버지가 들려준 교훈맛있는 요리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라는 말을 믿고 그 말을 표어 삼아 끊임없이 노력하여 각성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서 웃음과 감동을 주며 올해 tvN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성을 일으키고 있다. 그 요인으로 몇 가지를 짚어 보고자 한다.

첫째로 등장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역할과 개개인의 서사이다. 특히 박지훈은 전작인 메가 히트작인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이후 바로 다음 출연작이라 대중의 관심 속에 부담감 높은 상황에서 강성재와 싱크로율 100%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의 연기력으로 전작의 역할과 완전히 차별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열연하고 있다. 그리고 그 밖에 수많은 조연들도 마치 강림소초에 가면 그대로 있을 것 같은 현실감으로 생생한 역할을 그대로 연기하여 극의 생동감을 살려주었다. 그리고 한때 빌런 같던 병사들마저 그들의 서사를 알고는 미워할 수 없으며 강성재의 진심으로 그들이 동료로 돌아서는 감동적인 플롯을 선사한다.

그리고 둘째로는 음식의 맛을 보여주는 표현력이다. 강성재(또는 다른 인물이)가 만든 음식을 맛볼 때 마다 보여주는 다양한 표현 방법이 재미있는 볼거리다. 어떤 때는 뮤직비디오의 패러디를 보여주기도 하고 어떤 때는 K-Pop Demon Hunters Saja Boys를 패러디한 것 같은미각 보이즈를 만들어 병사들이 아이돌 댄스와 노래까지 부르며, 스페인 음식빠에야를 먹을 때에는 스페인 투우장을 보여주기도 했다. 많이 과장스러운 이 장면은 만화스럽기도 하고 극의 현실성을 더 떨어뜨린다고 생각해 처음에는 어색했으나 나중에는 웃으며 즐기게 되었다.

가장 큰 재미로 큰 전반을 이끌어 갔던 요소는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서 게임 캐릭터처럼 상태창이 뜨며 주인공의 선택 하에 도전과 가르침, 보상,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상태창이 큰 도움이 되긴 하지만 결국엔 강성재 자신의 온전한 선택에 의해 결정된 것으로 강성재는 처음엔 우울하고 목표 없는 평범한 젊은이였지만 퀘스트를 달성할 수록 각성하게 되어 자신이 진정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그러나 이같이 많은 새로운 시도와 장점에도 옥에 티같이 아쉬운 장면이 있기도 하다. 실제 취사병과 군대 식사의 괴리감 그리고 군대가 너무 코믹하고 희화된 면이 마음이 편치 않다. 드라마에서 윤병장이우리의 주적은 간부다라고 말 한 바와 같이 군간부들의 역할이 맛있는 음식을 탐하는 미식가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방산비리를 꾀하고 딸같이 키우는 반려견이 밥을 잘 안먹는다며 부대내 성당에서 신부님과 기도하는 등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이제까지 보지 못한 재미있는 요소요소들이 있어 <취사병 전설이 되다>가 시청자의 흥미를 충분히 사로잡을 만 하다 느껴진다. 더군다나 296편이라는 웹툰 시리즈가 원작이라면 여전히 풍부한 에피소드가 남았을 것으로 믿어지므로 다음 시즌 제작도 가능하지 않을까…..강성재의 요리사로서의 여정이 계속될 수 있지 않을까싶다.

 

CJ ENM 담당자 답변

 

박종수 위원님께서 <취사병 전설이 되다>를 깊이 있게 시청해 주시고 작품의 다양한 매력과 성과를 세심하게 짚어주신 점에 감사드립니다.

본 작품은 군대라는 익숙한 공간을 배경으로 하되, 전쟁이나 군사 작전이 아닌 음식성장을 중심 소재로 삼아 보다 폭넓은 시청층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장르의 드라마를 선보이고자 기획되었습니다. 특히 원작 웹툰의 게임적 설정과 판타지적 요소를 드라마적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음식의 맛을 시청각적으로 전달하는 리액션 연출에 중점을 두었으며, 이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패러디와 뮤직비디오 형식의 상상 장면 등을 적극 활용하였습니다. 이러한 시도와 연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신 점에 감사드립니다.

위원님께서 말씀해 주신 취사병의 실제 현실과 드라마적 군대 식사 표현 사이의 괴리감, 그리고 일부 군 간부 캐릭터가 다소 희화화되거나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귀중한 의견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제작진은 군 조직 전체를 특정한 시각으로 묘사하기보다는 다양한 인물 군상을 통해 극적 갈등과 성장을 보여주고자 하였으며, 실제 군 생활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작품을 제작하였습니다. 또한 웹툰 원작 특유의 유쾌하고 과장된 톤을 차용해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보다 친근하고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하였으나, 일부 시청자분들께는 다소 과장되거나 현실과의 거리감이 느껴질 수 있다는 점 역시 인지하고 있습니다.

시즌2 관련해서는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으나, 원작의 풍부한 에피소드와 시청자분들의 높은 관심을 고려하여 추후 제작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검토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작품과 캐릭터의 향후 이야기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보내주신 점에도 감사드립니다. 시즌제 가능성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보내주신 점에도 감사드립니다.

보내주신 성원과 의견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더욱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소중한 의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7) tvN <취사병 전설이 되다>  

- 질의 위원 : 황순명 위원

- 방송 일시 : 265~ 6

- 주요 의견 :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이등병 강성재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성장하는 밀리터리 쿡방 판타지 드라마다. 여성이 싫어한다는군대에서 축구한 얘기거기에 유치함이 무기이자 무리인 B급 코미디를 얹고, 현실감각 없는 허황된 판타지까지 결합된 것 그래선지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오히려 위험요소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군대라는 소재를 특정 성별이나 세대의 경험담으로 좁히지 않고, 음식과 성장이라는 보편적 감정으로 확장한 재밌고 유쾌한 드라마였다.

특히 단순한 대사 개그보다는 음식을 먹은 뒤 벌어지는 과장된 리액션, 장르 패러디, 뮤직비디오식 상상 장면으로 웃음을 만드는데 찐 웃음이 터진다. 콩나물국 먹고콩나물총으로 싸우는 장면, 첫 군대 짬밥을 먹고 지옥을 맛보는 장면 등 황당한 맛 리액션과 패러디들의 웃음방식이 분명하고 꽤나 빵빵 터진다. 극 중 상상 속 아이돌미각보이즈는 화제 되며 음원 발매 요청까지 이어지고, 음악방송 무대까지 연결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요즘 드라마에서 중요한 2차 확산성으로 보인다. 이처럼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쇼츠, SNS, 팬덤 콘텐츠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까지 품고 있는 드라마로 보인다. 물론 병맛 유머는 한끗의 과함으로 외면 받을 수 있다. 인물의 관계 변화나 감정선과 연결될 때 웃음의 힘이 오래갈 수 있다.

불안한 이등병에서 점점 능력을 인정받는 인물로 성장하는 박지훈의 캐릭터 소화력도 뛰어나다. 단순히요리를 잘한다가 아니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던 한 사람이 자기 자리에서 쓸모와 자존감을 발견하는 감정선을 박지훈이 잘 소화해 낸다.

다만 몇 가지 우려도 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인 만큼 각색에 대한 일부 팬들의 아쉬움이 있었고, 군대 소재를 다루는 만큼 고증과 희화화의 균형도 중요해 보인다. 취사병이라는 보직은 실제로 고된 노동과 책임이 따르는 역할인데, 이것이 지나치게 판타지적으로만 소비되면 현실감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후반부로 갈수록문제 발생-요리로 해결-인정받음의 구조가 반복되면 뻔해질 수 있어, 인물 관계와 감정 서사를 더 깊게 가져가면 좋겠다.

강성재의 레시피 노트에정성 들여라는 단어가 곳곳에 적혀 있는 장면이 나왔다. 요리든 드라마든 정성 들여 만들어야 제맛이 나나 보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그 정성을 가지고 있는 드라마임이 분명하다.

 

CJ ENM 담당자 답변

 

황순명 위원님께서 <취사병 전설이 되다>의 기획 의도와 작품적 특징을 다각도로 분석하여 의견을 보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본 작품은 군대라는 소재를 특정 세대나 성별의 경험으로 한정하기보다, 음식과 성장이라는 보편적 정서를 통해 보다 많은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확장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특히 음식을 맛보는 순간의 상상력과 장르 패러디, 코믹한 판타지 연출은 원작의 매력을 영상화하는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고민한 부분으로,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신 점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과장된 리액션과 패러디를 활용한 코미디 연출, 그리고 미각보이즈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가 시청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화제로 이어진 점에 주목해 주신 부분 역시 뜻깊게 생각합니다. 제작진은 단순한 유머를 넘어 인물 간 관계 변화와 감정 서사에 기반한 웃음을 구현하고자 노력하였으며, 주인공 강성재의 성장 과정 또한 작품의 중요한 축으로 설계하였습니다.

아울러 원작 각색에 대한 일부 시청자들의 의견과 취사병이라는 실제 보직이 지닌 현실적 고충 및 책임감이 판타지적 요소로 인해 다소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 그리고 후반부 서사 구조의 반복성에 대한 지적 역시 귀중한 의견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제작진은 원작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드라마 매체에 적합한 각색을 고민하였으며, 군 조직과 취사병의 역할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자문과 검수를 병행하였습니다. 또한 웹툰 원작 특유의 유쾌하고 과장된 톤을 차용해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보다 친근하고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하였으나, 일부 시청자분들께는 다소 과장되거나 현실과의 거리감이 느껴질 수 있다는 점 역시 인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후반부 서사 구조의 반복성에 대한 의견 역시 향후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는 소중한 제언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시청자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물 서사와 현실감을 바탕으로 더욱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소중한 의견과 격려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8) tvN <킬잇 : 스타일 크리에이터 대전쟁>  

- 질의 위원 : 황순명 위원

- 방송 일시 : 265~

- 주요 의견 :

〈킬잇 : 스타일 크리에이터 대전쟁〉은 여성 스타일 크리에이터 100인이 단 하나의 스타일 아이콘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패션 서바이벌이다. 스케일과 화려함, 또 화제를 모으는 인플루언서들이 프로그램 안에서 어떤 이야기를 터뜨릴지 궁금했지만, 실제 무대는 다소 아쉽다.

성공한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피지컬:100〉은 몸으로 겨루기 때문에 결과가 직관적이고, 〈흑백요리사〉는 흑수저와 백수저라는 구도가 선명하며, 〈솔로지옥〉은 선택과 감정선이 곧 드라마가 된다. 하지만 〈킬잇〉은 패션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가져왔음에도, 시청자가 승패를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이 충분히 선명하게 전달되지는 않는다.

패션은 원래 취향의 영역이 크기 때문에 심사위원의 평가가 더 구체적이어야 한다. 단순히아이코닉하다’, ‘감각이 있다가 아니라, 어떤 실루엣과 콘셉트, 자기다움, 대중 확산성 때문에 이 참가자가 살아남았는지를 시청자가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부족해 보인다.

또한 성공한 서바이벌은 참가자의 인생 서사를 강하게 쌓는다. 하지만 〈킬잇〉은 화려한 참가자는 많지만, 아직 시청자가 감정적으로 응원하게 되는 인물의 서사가 충분히 쌓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스타일 경쟁의 화려함뿐 아니라, 참가자들이 왜 이 무대에서 인정받고 싶은지, 어떤 자기다움을 증명하려 하는지를 더 보여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결국 〈킬잇〉이 더 강한 프로그램이 되려면패션을 아는 사람들만 보는 프로그램에 머물지 않고, 패션을 잘 모르는 시청자도 이해할 수 있는 서바이벌 언어를 만들어야 한다. 그럴 때 〈킬잇〉은 단순한 인플루언서 경쟁이 아니라, 지금 시대의 스타일 권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본다.

서바이벌 예능은 이미 너무 많다. 그래서 단순히 “100명이 경쟁한다는 포맷만으로는 부족하다. 〈킬잇〉이 살아남으려면 참가자들의 성장 서사, 패션 미션의 설득력, 결과물의 시각적 쾌감이 계속 강화되어야 한다. 앞으로 〈킬잇〉은왜 멋진지를 더 설명해야 할 것 같다.

 

CJ ENM 담당자 답변

 

먼저 <킬잇 : 스타일 크리에이터 대전쟁>에 관심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시청해주시고, 깊이 있는 의견을 보내주신 시청자위원님께 감사드립니다. 위원님께서 말씀해 주신 내용은 프로그램이 보다 많은 시청자와 소통하기 위해 고민해야 할 핵심 지점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패션이라는 소재를 서바이벌 형식으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시청자가 승패의 이유를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과, 참가자들의 서사와 감정선을 더욱 충실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공감하며 귀중한 제언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킬잇>은 기존의 패션 경연 프로그램과 차별화하여 단순한 스타일링 실력 경쟁을 넘어, 각 참가자가 자신만의 스타일 철학과 콘텐츠 영향력을 바탕으로 ‘시대의 스타일 아이콘’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이에 제작진은 패션 업계 내부의 전문적인 기준뿐 아니라, 참가자가 보여주는 자기표현력과 개성, 대중과의 소통 능력 등 다양한 요소를 함께 조명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또한 SNS와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스타일 크리에이터들이 어떻게 자신만의 영향력을 만들어가는지 보여주는 데에도 중점을 두었습니다.

다만 위원님께서 지적하신 것처럼, 방송을 통해 심사와 평가의 기준이 충분히 구체적으로 전달되지 못한 부분은 제작진 역시 고민하고 있는 지점입니다. 실제 심사 과정에서는 스타일 콘셉트의 완성도, 자기다움의 표현, 대중적 확장 가능성, 미션 수행 능력 등 다양한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었으나, 제한된 방송 분량 안에서 이러한 판단 근거를 시청자에게 충분히 설명하는 데에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향후에는 심사위원의 평가 과정과 판단 기준을 보다 구체적으로 전달하여, 시청자가 결과를 더욱 납득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 방식을 보완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참가자들의 서사와 성장 과정을 보다 깊이 있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 역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초반에는 100명의 참가자와 세계관을 소개하는 데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두었지만, 제작진 역시 스타일 결과물만큼이나 참가자 개개인이 어떤 경험과 고민을 통해 현재의 스타일을 구축하게 되었는지, 왜 이 무대에서 인정받고자 하는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참가자들의 동기와 성장 과정, 경쟁 속에서의 변화와 관계성 등을 보다 입체적으로 담아내어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응원할 수 있는 감정적 연결고리를 강화하고자 합니다.

위원님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킬잇>이 더욱 폭넓은 시청층과 만나기 위해서는 패션에 익숙한 시청자뿐 아니라 패션을 잘 모르는 시청자도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는 서바이벌의 언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작진은 앞으로도 스타일 경쟁이 가진 시각적 즐거움과 함께, ‘왜 이것이 매력적인 스타일인지’를 보다 쉽게 설명하고 전달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소중한 의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시청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더욱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으로 발전해 나가겠습니다.

 

 

9) tvN <킬잇 : 스타일 크리에이터 대전쟁>  

- 질의 위원 : 이소림 위원

- 방송 일시 : 265 ~

- 주요 의견 :

<킬잇 : 스타일 크리에이터 대전쟁>은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찾아온 웰메이드 패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입니다. 과거의 워킹이나 신체 조건 중심의 모델 오디션 포맷에서 과감히 벗어나, 현대 패션 씬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콘텐츠 감각' '개인 브랜딩 능력'을 핵심 평가 요소로 삼은 점이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인플루언서, 디자이너, 모델 등 다양한 분야의 참가자 100인을 한자리에 모은 스케일이 돋보였으며, 하이패션의 장윤주·이종원·연준(블랙), 트렌디 사복 패션의 차정원·신현지(화이트), 독보적 힙함의 안아름·양갱(레드)으로 구성된 3개 레이블 시스템은 각기 다른 패션 지향점을 명확히 보여주며 시청하는 재미를 배가시켰습니다.

특히 3-4화를 재미있게 보았는데요, 3-4화는 참가자들의 화려한 비주얼을 극대화한 '포토 미션'과 날것의 기획력을 시험한 '가성비 미션'을 연달아 배치하여, 서바이벌 예능으로서의 재미와 몰입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회차였습니다. 본 회차는 "서바이벌의 본격적인 궤도 진입, 그러나 공정성 룰 세팅의 숙제를 남긴 회차"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 3 [글로벌 포토그래퍼 컷]: 감각적인 영상미와 주도적 표현력 40인의 글로벌 포토그래퍼를 한자리에 모은 압도적인 스케일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참가자들이 단순히 피사체로서 수동적으로 촬영에 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카메라 앞에서 자신만의 아우라와 스타일 아이덴티티를 주도적으로 표현해내는 과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패션 예능 특유의 감각적인 영상미와 서바이벌의 팽팽한 긴장감이 완벽히 조화를 이룬 장면이었습니다.
  • 4 [로우 코스트 미션]: 프로그램 본질에 부합하는 영리한 기획 한정된 예산 안에서 최고의 아웃핏을 완성해야 하는 미션은 '스타일 크리에이터'라는 프로그램의 본질과 기획 의도에 가장 잘 부합했습니다. 고가의 브랜드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감각과 아이디어만으로 트렌디한 룩을 창조해내는 참가자들의 기획력이 돋보였습니다. 이는 대중인 시청자들에게도 일상에서 참고할 만한 실용적인 팁과 예능적 재미를 동시에 선사한 매우 영리한 기획이었습니다.

다만, 본격적인 탈락자가 발생하며 경쟁이 심화되는 시점인 만큼, '대중성(인플루언서의 기존 팬덤 화력)' '전문성(순수한 스타일링 역량)'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에 대한 제작진의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현행 대중 평가 방식이 지속된다면 인지도가 낮은 실력파 신인 크리에이터들이 역량을 발휘하기도 전에 불리한 위치에 놓일 우려가 있습니다. 이들이 오직 실력과 창의성만으로 반전을 꾀할 수 있도록 정교하고 공정한 평가 환경이 구축된다면, 프로그램의 긴장감과 진정성은 더욱 살아날 것입니다.

<킬잇 : 스타일 크리에이터 대전쟁>이 이러한 과제들을 보완하여, 단순한 화제성 예능을 넘어 현시대를 대표하는 독보적인 웰메이드 패션 서바이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합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킬잇 : 스타일 크리에이터 대전쟁>을 시청해주시고, 프로그램에 대한 깊이 있는 의견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시청자 위원님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킬잇>은 기존의 모델 오디션 프로그램과 차별화하여, 현대 패션 시장에서 중요한 역량으로 자리 잡은 콘텐츠 감각과 개인 브랜딩 능력을 중심에 두고 기획된 프로그램입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참가자들과 각기 다른 패션 철학을 가진 세 개의 레이블 구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신 점에 제작진 역시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3글로벌 포토그래퍼 컷4로우 코스트 미션에 대한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제작진은 참가자들의 스타일 감각뿐 아니라 자신만의 개성과 메시지를 표현하는 능력, 그리고 제한된 조건 속에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창의력을 보여드리고자 해당 미션들을 구성하였습니다. 단순히 패션을 소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스타일을 기획하고 제안할 수 있는 ‘스타일 크리에이터’를 발굴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핵심 목표인 만큼, 참가자들의 다양한 역량이 드러날 수 있는 미션 개발에 많은 고민을 기울였습니다.

아울러 시청자위원님께서 말씀해 주신 ‘대중성’과 ‘전문성’ 사이의 균형에 대한 의견 역시 매우 공감하며 경청하였습니다. 실제로 제작진 또한 기획 단계부터 기존 인지도나 팬덤 규모가 경쟁 결과에 과도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중요하게 검토해 왔습니다. 참가자들이 각자의 실력과 창의성으로 평가받고 성장하는 과정이야말로 프로그램이 전달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의 평가 구조는 단순한 대중 투표만으로 결과가 결정되지 않도록 다양한 요소를 복합적으로 반영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었습니다. 또한 참가자들의 스타일링 역량, 콘텐츠 기획력, 표현력 등 여러 능력이 균형 있게 드러날 수 있도록 미션을 구성하여 인지도와 관계없이 자신의 강점을 보여줄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앞으로 전개될 경쟁 과정에서도 참가자들의 실력과 개성이 더욱 설득력 있게 전달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담아내고자 합니다.

소중한 의견을 통해 제작진 역시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다시 한번 점검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시청자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패션을 매개로 새로운 가능성과 인재를 발견하는 차별화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킬잇 : 스타일 크리에이터 대전쟁>에 보내주신 관심과 응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10) tvN <은밀한 감사>  

- 질의 위원 : 이소림 위원

- 방송 일시 : 264 ~ 5

- 주요 의견 :

대기업 감사실이라는 익숙한 공간을 배경으로 하되, 기업 비리뿐만 아니라 사내 풍기문란 적발이라는 소재가 매우 현실적이고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냉철한 카리스마의 감사실장과 열혈 대리의 팽팽한 심리전 및 공조 과정을 탄탄한 대본과 감각적인 연출로 풀어내어 감사와 로맨스라니, 이게 되네하면서 즐겁게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지하주차장 F구역 사건' 등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나 볼 법한 날것의 에피소드들로 흥미를 자극했지만, 단순한 가십거리에 그치지 않고 사내 정치, 후계 구도 경쟁, 모델 계약 비리 등 굵직한 기업 미스터리로 서사를 확장해 나가는 빌드업이 매우 정교했습니다.

포커페이스 감사실장 주인아 역의 신혜선은 특유의 딕션과 카리스마로 극의 중심을 잡았고, 풍기문란 담당으로 좌천된 에이스 노기준 역의 공명은 대형견 같은 매력과 날카로운 감사 역량을 동시에 소화하며 완벽한 티키타카를 선보였습니다. 여기에 실력과 인성을 갖춘 재벌 3세 전재열 역의 김재욱이 더해져 긴장감 넘치는 삼각 구도와 오피스 정치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다만, 해무그룹 매각 위기와 후계 구도 정립이라는 거대한 스케일의 갈등을 마지막 11~12화 안에서 모두 해결하려다 보니, 빌런들의 몰락이나 전재열 부회장의 심경 변화가 다소 급작스럽게 마무리된 경향이 있습니다. 12부작이라는 압축적인 편성 안에서 대형 사건의 후반부 마무리가 조금 더 완급 조절을 거쳤다면 완벽했을 것입니다.

<은밀한 감사>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기업 감사라는 소재를 현대적인 감각과 유쾌한 로맨스로 버무려내어 기존 오피스물의 공식을 신선하게 비튼 대본이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향후 tvN에서 이처럼 직장인들의 공감대를 자극하면서도 장르적 쾌감을 놓치지 않는 '트렌디 오피스 장르물'의 기획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이소림 위원님. 답변에 앞서 tvN <은밀한 감사> 드라마를 관심있게 시청해주시고, 소중한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제작진이 기획했던 '트렌디 오피스 로맨스'의 방향성을 정확히 알아봐 주시고 극찬해 주신 동시에, 후반부 결말 전개에 대한 핵심적인 과제를 짚어주셨습니다. 작품의 신선한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신 것에 대해 깊은 보람을 느낍니다.

위원님께서 언급해 주신 '지하주차장 F구역 사건' 등은 직장인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날것의 일상적 이야기를 통해 초반 몰입도를 확보하고자 기획한 에피소드였습니다.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사내 정치, 후계 구도 경쟁, 모델 계약 비리 등 대형 기업 미스터리로 이야기를 확장해 나간 것은, 단순한 가십성 드라마를 넘어 오피스 장르물이 가질 수 있는 서사적 묵직함과 스케일을 보여드리기 위한 의도적인 빌드업이었습니다. 배우분들이 각자의 캐릭터를 완벽한 연기력과 조화로 소화해 주었기에, 이 복잡한 다각 관계와 이야기들이 더욱 생동감 있게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위원님께서 예리하게 간파해 주신 '해무그룹 매각 위기' '후계 구도 정립'이라는 거대한 갈등이 마지막 회차 안에서 급작스럽게 마무리된 듯한 전개에 대해서는 극의 긴장감을 마지막까지 팽팽하게 유지하고, 빌런들의 몰락을 지루한 법정 공방이나 끌기 없이 신속하고 통쾌하게 해결하여 시청자들께 극적인 카타르시스를 드리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습니다. 전재열 부회장의 심경 변화 역시, 거대한 위기 앞에서 인물이 겪는 내적 갈등의 밀도를 압축적으로 보여주어 극의 전개 속도를 높이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위원님의 말씀대로 서사의 규모에 비해 마무리가 다소 서둘러 진행되다 보니, 인물들의 감정선이나 사건의 마무리를 하는데있어 완급 조절이 부족했다는 점 깊이 유념하였습니다.

<은밀한 감사>는 기존 오피스물의 공식에 신선한 변주를 시도했던 작품인 만큼, 위원님께서 주신 "직장인들의 공감대를 자극하면서도 장르적 쾌감을 놓치지 않는 '트렌디 오피스 장르물'의 기획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는 말씀은 향후 저희가 드라마를 만들어나가는데 있어 큰 원동력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은밀한 감사>에 보내주신 고견에 감사드립니다.

 

11) tvN <요리는 괴로워!>  

- 질의 위원 : 진선유 위원

- 방송 일시 : 2659~ 5 30

- 주요 의견 :

창작의 세계는 고통스럽다. 특히 그것이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내는 일이라면 더욱 괴롭다. <요리는 괴로워!>는 새로운 요리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뭉친 셰프들의 전시회 프로젝트를 다룬다. 쇼셰프 김풍과 흑백요리사 대열에 합류했던 중식 대가 정지선, 중식 마녀 이문정, 장사 천재 조서형 셰프가 함께 요리를 작품으로 승화해 선보이는 과정을 담았다. 요리 대결, 장사, 맛 평가 중심의 기존 요리 예능과 달리 요리를 미술관에 소개되는 하나의 작품이자 전시의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점이 꽤 신선하게 느껴졌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차별점은 요리 전시회라는 콘셉트다. 요리를 맛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요리에 어떤 스토리텔링을 담을 수 있는지, 또 그것을 관객에게 어떤 방식으로 보여줄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요리 예능에서 흔히 기대하게 되는 누가 더 맛있게 만들었나의 구도에서 벗어나, ‘이 요리는 무엇을 표현하려고 하는가를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은 분명 새로운 시도였다. 특히 자신만의 기괴하고 개성 넘치는 요리를 선보이기로 유명한 김풍에게는 이런 실험적인 형태가 잘 맞아떨어진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음식은 요리 전시회 모의고사에서 등장한 김풍의 자화간이었다. 건강검진에서 발견된 자신의 지방간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시뻘건 간 모양의 함박스테이크를 만들어 출연진들을 경악하게 했다. 충격적인 비주얼과 달리 역시나 훌륭한 맛을 선사한 그의 음식은 요리 전시회에 메인 작품으로 출품했어도 손색이 없는 요리가 아니었을까 싶다.

다만 회차가 이어질수록 처음 느꼈던 신선함에 비해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존재했다. 2화에서는 영감을 찾기 위해 홍콩 워크숍을 떠나는 과정이 그려졌다. 낯선 곳에서 새로운 맛과 분위기를 경험하고, 그것을 전시 아이디어로 연결한다는 출발점은 좋았다. 하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영감보다는 홍콩 음식 먹방과 쇼핑을 즐기는 비중이 더 크게 느껴져 기획 의도와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유튜브 콘텐츠에서 이미 많이 소비된 홍콩 미식 여행이었기에 약간의 진부함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마지막 4화에서는 실제 셰프팀플이라는 요리 전시회를 열어 초대된 관객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그중 나만의 작품 만들기코너는 셰프들이 미리 만들어둔 음식에 관객들이 여러 재료를 혼합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드는 시간이었다. 현장에서의 참여형 콘텐츠로는 흥미로울 수 있겠으나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요리 전시회인지 체험 프로그램인지 다소 혼란스러운 부분이기도 했다. 이후 쿠킹쇼라는 이름으로 셰프들이 그동안 영감을 받아 준비한 작품을 관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만들어내게 된다. 이 부분 또한 4명의 셰프가 함께 요리를 하다 보니 다소 어수선하게 느껴져 아쉬움이 남았다. 그리고 완성된 작품을 관객들이 직접 맛볼 수 있었다면 셰프들의 요리 작품이 지니는 의미가 더 잘 전달됐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리는 괴로워!>는 요리를 전시로 보여주겠다는 발상에 있어 매우 흥미로운 프로그램이었다. 기존 요리 예능의 공식을 깨고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도 높이 살 만하다. 앞으로도 신선함과 재미를 둘 다 가져갈 수 있는 콘텐츠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CJ ENM 담당자 답변

 

먼저 <요리는 괴로워!>에서 선보이고 싶었던새로운 시도를 알아봐 주시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주신 점 깊이 감사드립니다.

<요리는 괴로워!>는 말씀해 주신 것처럼 기존 요리 방송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요리 전시회라는 최종 목표를 설정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인 프로그램입니다. ‘김풍이라는 친근하고 독특한 캐릭터의 요리사와 정통 셰프 세 분을 함께 모셔 새로운 시너지를 내고자 구성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다만 보내주신 의견처럼, ‘홍콩촬영분에서 기존 미식 여행 프로그램들과의 차별성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제작진도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기획 의도가 새로웠던 만큼 홍콩에서도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마지막 회차로 가는 과정이 좀 더 신선하게 그려졌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추후에는 이러한 부분들을 더욱 세심하게 고민하고 보완하는 것이 저희 제작진이 앞으로 헤쳐 나가야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최종 목적지였던 마지막 화요리 전시회 4부작이라는 짧은 편성 안에서 더 많은 볼거리를 전해드리고 싶었던 제작진의 의욕이 앞서, 시청자분들께 다소 분주하거나 몰입하기 어렵게 느껴지셨을 수 있다는 점에 깊이 공감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제작팀은 기존에 보지 못했던 신선한 접근과 시도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저희의 새로운 도전들을 앞으로도 따뜻한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소중한 시간 내어 유의미한 의견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말씀은 제작팀에 큰 힘과 격려가 될 것 같습니다.

 

 

12) tvN <언더커버 셰프>  

- 질의 위원 : 진선유 위원

- 방송 일시 : 26 5 21 ~

- 주요 의견 :

<언더커버 셰프>는 이미 대중에게 익숙한 셰프들이 이름과 경력을 잠시 내려놓고 낯선 주방에 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요리 실력을 겨루는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오히려 그들의 실력과 내공을 숨기며 막내 역할을 해야 하는 셰프들을 지켜보는 것이 신선한 재미로 다가온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재미는 일 잘하는 사람이 일 못하는 척하기로부터 시작된다. 셰프 정지선은 복싱 선수 출신의 써니라는 이름으로 변신한다. 셰프 샘 킴은 자신의 본명인 희태가 되고, 셰프 권성준은 전직 야구 선수가 되어 막내 직원으로 출근하게 된다. 잔뜩 긴장한 채 새로운 주방의 일원이 되어 자신들의 요리 실력을 숨기고 덩달아 실수까지 해 주방 선배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모습은 지켜보는 시청자마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현지 주방의 분위기가 그대로 전달되는 것도 프로그램의 몰입도를 높인다. 계속 밀려드는 손님들을 대응하기 위해 쉴 새 없이 전쟁터처럼 돌아가는 주방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흥미롭다. 가지각색 요리에 들어가는 각 나라별 식재료를 보는 것도 재미 중 하나다. 특히 정지선 셰프가 움직이는 개구리를 식재료로 손질하며 무서워하는 부분은 평소 그녀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대비되어 더 인상적이었다.

또한 현지 언어를 실시간으로 해석해가며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주방에서 사수들이 요청하는 미션들을 해내기 위해 노력하는 셰프들의 모습은 인간적인 호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세 명 모두 이미 스타 셰프로 많은 예능에 노출이 된 인물들이지만, 막내의 신분으로 맡은 바 임무를 해내는 모습이 색다른 동시에 더욱 친근감 있게 느껴졌다.

다만 회차가 이어질수록 비슷한 구조가 반복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계속 실력을 숨기고, 정체를 들킬 뻔하고, 사수의 미션을 수행하는 흐름이 반복되면 초반보다는 긴장감이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남은 회차들에서는 셰프들의 숨겨왔던 실력이 공개되면서 발생하는 현지 사람들의 반응들이 다양하게 등장하면 좋을 듯싶다.

<언더커버 셰프>는 스타 셰프들이 완성된 요리로 그들의 실력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낮은 자리에서 다시 기본기를 보여준다는 점이 신선했다. 오히려 숨길 수 없는 탄탄한 기본기가 드러나 셰프들에 대한 호감도가 더 상승했을지도 모르겠다. 계급을 떠나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시청자 위원님, tvN 〈언더커버 셰프〉를 세심하게 시청해 주시고 소중한 의견을 전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스타 셰프들이 익숙한 이름과 경력을 내려놓고 낯선 주방의 막내로 들어가는 설정을 신선하게 봐주신 점, 그리고일 잘하는 사람이 일 못하는 척하기에서 발생하는 긴장감과 재미를 긍정적으로 짚어주신 데 대해 제작진 모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언더커버 셰프〉는 셰프들의 화려한 완성 요리보다, 실제 주방 안에서 요구되는 기본기와 순발력, 태도를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둔 프로그램입니다. 이미 대중에게는 실력가로 널리 알려진 셰프들이지만, 낯선 환경과 언어, 현지 주방의 규칙 속에서 다시 막내의 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을 통해 이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직업적 내공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구성하고자 했습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정지선 셰프, 샘 킴 셰프, 권성준 셰프가 각자의 정체를 숨긴 채 현장에 적응해가는 모습이 시청자께 색다른 친근감으로 전달된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합니다.

또한 현지 주방의 생생한 분위기, 각 나라별 식재료와 조리 방식,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실제 영업 현장의 긴장감 역시 프로그램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삼고 있습니다. 단순히 셰프들의 실력을 겨루는 방식이 아니라, 현지 주방이라는 낯선 공간 안에서 이들이 어떻게 상황을 이해하고 대응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요리 예능의 또 다른 재미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말씀주신 회차 반복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제작진 역시정체를 숨기고 미션을 수행하는 구조가 단순 반복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남은 회차에서는 각 주방의 특성, 셰프별 캐릭터, 실력이 드러나는 순간과 현지인들의 반응을 생생하고 보다 다채롭게 담아내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세 명의 셰프가 일하는 각 세 곳의 식당의 각기 다른 반응을 재미있게 구성해보도록 힘쓰겠습니다. 보내주신 의견은 향후 구성과 편집 과정에서 의미 있게 참고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언더커버 셰프〉가 셰프들의 진정성과 현장의 생동감을 균형 있게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애정 어린 의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