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위원회

CJENM 시청자위원회 26년 4월 정기회의

2026.05.20

CJ ENM 시청자위원회 264월 정기회의 시청 의견 기술서회신

 

시청자 위원 의견제시 세부 내용

1) tvN <백사장3>

- 질의 위원 : 박천일 위원

- 방송 일시 : 262 ~ 263

- 주요 의견 :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 한식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현지인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 저는 의외로 흥미진진했습니다.

존박, 권유리의 현지어 구사와 센스있는 응대와 태도는 매 시즌마다 빛을 더하는 것 같습니다. 특별 게스트 윤시윤의 합류로 분위기가 더 밝아지고 재밌어진 듯합니다. 이장우는 인간적인 미가 늘 넘쳐보였습니다. 알바하는 두 현지 여학생의 풋풋하고 성실한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순수하게 맛과 전략만으로 팀웍을 발휘하며 협동해서 결과를 이뤄내는 것이 보기 좋았습니다. 이번 시즌에서 백사장님의 주도면밀하고 세세한 리더십도 크게 발휘되었다고 봅니다.

다만 시청하면서 두 가지 측면에서 제 나름 의아한 점이 있었습니다.

1.     처음 오픈한 식당인데 더구나 낯선 한국음식을 단일 메뉴로 론칭하는데 현지인 손님들이 술술 들어오는데혹시 섭외된 분들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손님들이 한결같이 음식에 대해 호평과 칭찬일색이어서 좀 작위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2.     프랑스 리옹의 가장 핫한 거리에 식당을 오픈하면서 식당 위치 및 메뉴 선정, 음식가격 결정, 홍보 등 대부분의 요소에서 백사장님 개인의 감에만 너무 의존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칫 백사장 혼자 다하는 독단적인 운영의 모습이 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닌 지 살펴봤으면 합니다. 이장우, 존박 등 기존 출연진들과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며 협업의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백사장이 다 기획하고 식당 인테리어까지 완성한 후 등장한 출연진들이 우와!!!”하는 감탄사를 늘어놓은 첫 회 장면에서부터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일반적으로 요식업자들이 식당을 오픈할 때 위치 선정, 메뉴 선정, 가격 결정 등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피말리는 과정을 거칠 것입니다. 이런 고민의 과정이 배제된 채 백사장에게만 전적으로 의존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부분은 조금은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최근 백사장의 여론동향도 고려하면서요. 이런 차원에서 프로그램명이 과거 <장사천재 백사장>에서 <세계 밥장사 도전기 백사장3>으로 변경된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백사장 시리즈에 깊은 관심 가져주셔서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첫 번째 질문과 관련하여 말씀드리면, 제작진은 지금까지 여러 시즌을 해오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이 '리얼리티'입니다. 장사가 시작되면 제작진의 개입 없이 출연자 스스로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손님의 입장부터 사장님과 직원들의 재치 있는 대응까지 리얼한 상황 그대로를 저희가 속도감 있게 정리한 것이 <백사장 시리즈>입니다. 백사장과 직원들이 2~3개월 전부터 열심히 준비해온 가게의 컨셉과 메뉴가 손님들에게 잘 먹혔기에 그런 반응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K컬쳐와 K푸드의 유행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현재 손님들이 대부분 한식에 대해 큰 호감을 가지고 입장합니다. 저희도 코로나 이전부터 해외에 나가 한국 음식을 파는 프로그램을 7~8년 해왔습니다만 요즘처럼 한식에 대한 인식과 호감도가 이렇게 높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이런 손님들의 상황적 변화가 위원님이 의아해하셨던 지점과 맞물려 있지 않나 싶습니다.

다음으로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선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으며 최대한 반영하여 후반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작년에 촬영한 프로그램이다 보니 현재의 시점에선 공감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제작과정에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선 깊이 생각하고 책임감 있게 프로그램을 만들겠습니다.

 저희는 이 프로그램이 요식업 현장에서 묵묵히 자신의 장사를 이어 나가시는 분들과 새롭게 요식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에게 조금이나마 공감과 희망의 감정을 전달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장사 잘한다는 백사장도 실패하는 모습을 통해 공감을, 아직 미개척지인 해외 요식업 시장에서의 성공을 통해 새로운 도전이란 희망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주신 의견 경청하며 더 좋은 프로그램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 tvN <세이렌>

- 질의 위원 : 이영애 위원

- 방송 일시 : 263 ~ 4

- 주요 의견 :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인어의 몸을 한 바다 요정인 세이렌 신화를 차용하여 그 의미를 다르게 해석한 드라마로, 뱃사람을 유혹해 죽이는 바다 요정이자 괴물이라는 존재에서 조용히 자신의 삶을 지키는 존재로 재해석한 것으로 보입니다. 동일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간의 깊은 연대를 통해 가족을 잃는 큰 트라우마 앞에서 내 탓이라는 가해자의 관점이 끝까지 자신을 지켜낸 생존자라는 관점으로 바뀌어 성장하는 외상 후 성장 스토리를 다룬 좋은 드라마였습니다.

 

1. ‘피해생존자들의 치열한 삶의 분투기를 통해 상처를 가진 사람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을 것으로 보임

부모와 동반자살을 하려고 했으나 혼자서만 살아남은 여주인공과 동생이 보험사기로 살해당한 남주인공이 서로에게 이건 당신 탓이 아니에요.”, “그래도 살아봐요, 우리...우린 평생 고통 속에서 살아야하지만 우리 같이 버텨봐요.”라는 위로의 말을 전하는 것과 자신들을 끝까지 자신을 지켜 낸 생존자라고 정의하는 부분에서 작가의 통찰력이 돋보였습니다. 이와 유사한 트라우마를 경험한 시청자들이 따뜻한 위로롤 통해 큰 힘을 얻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2. 의심에서 연대로, 구원하려는 역기능적 집착이 아닌 사랑으로

여주인공이 보험사기를 통해 자신을 사랑한 남자들을 죽이고 있다는 의심에서 시작된 남주인공과의 관계는 서로의 동일한 상처를 확인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대하였고, 이것이 깊은 사랑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설득력있게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서로를 구원하려는 역기능적 집착이 아닌 다만 서로가 잡은 손을 놓지 않을 뿐이라는 대사도 이러한 심리적 어려움을 건강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3. 청소년기 때 나쁜 어른을 만나게 되었을 때 한 사람의 인생 방향이 얼마나 왜곡될 수 있는지 보여줌

여주인공 옆에서 구원자 역할을 하려고 한 서브 남주인공(한준우)은 범죄 현장을 나쁜 어른에게 들키고 난 다음 그 사람의 어두운 일들을 해내면서 빠져나올 수 없는 범죄의 굴레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 역시 설득력있게 그려냈습니다. 관계에서 상대를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에서 구원자가 되려는 집착이 얼마나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지를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됩니다.

 

4. 남자 배우들의 재발견

남주인공이었던 위하준 배우는 전작에서 봤을 때보다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진정성있는 연기를 통해 다소 극단적인 드라마를 설득력있게 만들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김정현, 한준우 배우 역시 어려운 배역의 서사를 납득시킬만큼 훌륭한 연기를 했다고 느껴집니다. 반면 여주인공인 박민영 배우는 깊은 트라우마로 인해 감정을 거의 표현하지 않는 배역을 연기했다고는 하나 시종일관 감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동일한 표정과 어색한 발음으로 드라마 몰입도를 다소 방해한 듯합니다.

 

5. ’강약조절없이 시종일관 한 긴장으로 점철되어 있음

심리 스릴러라고 하지만 시종일관 동일한 강도의 긴장과 단서만이 주어지다보니 숨이 차는 느낌이었습니다. 반복되는 동일한 강도의 긴장으로 인해 드라마의 중반부에는 다소 지루한 느낌까지 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11, 12에 와서야 단서가 다 풀리면서 긴장이 이완되고, 박민영 배우의 연기에 생기가 생기기는 했지만, 드라마 중간 중간 강도의 조절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드라마 <세이렌>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어 세이렌을 모티브로 하여 드라마가 전달하고자 바를 표현하고자 한 미스터리 로맨스 스릴러입니다. 위원님이 언급해주신 바와 마찬가지로, 신화 속 주인공의 이야기를 차용하여 오해와 진실이라는 프레임으로, 결국 상처의 회복, 치유에 대해 이야기하는 드라마입니다. 사람 목숨을 돈으로 바꾸려는 이기심, 범죄의 사각 지대에서 생겨나는 상처와 그로 인한 왜곡, 나아가 회복과 치유의 가능성에 대해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드라마의 기획의도에 깊이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용의자로 의심되는 다수의 인물이 등장하는 가운데 극 전반의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배우들의 설득력 있는 연기와 캐릭터 표현이 중요했습니다. 남자 주인공을 비롯해 주요 역의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 감사드립니다. 여자 주인공 한설아 캐릭터 역을 연기한 박민영 배우의 연기가 몰입을 저해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여자 주인공의 미스터리한 매력이 극 초반을 끌고 가는 주요 동력이 돼야 했습니다. 극이 진행되면서 그 동력이 새로운 관계, 감정 서사의 형성과 함께 새로운 재미 요소로 변주되는 것이 극을 구성하는 데 주안점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캐릭터의 매력, 극 전반의 구성적 입체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이는 이어서 언급해주신 심리 스릴러로서의 강약 조절에 대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세이렌>은 미스테리한 여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과거 사건을 추적해가는 구조인 가운데, 과거 사건을 해석하고 관계를 복원하는 데 많은 비중을 두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구조가, 극이 진행되면서 사건이 전진하는 느낌보다 설명이 쌓이는 느낌이 강해지도록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추후 미스터리 스릴러물 제작 시, 시청자가 능동적으로 따라갈 수 있는 서사적 구조에 대한 고민을 더하여 미스터리물의 문법을 강화하도록 힘쓸 예정입니다. 보내주신 소중한 의견 참고하여 추후 드라마 제작 시 보다 좋은 작품 제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3) tvN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 질의 위원 : 이영애 위원

- 방송 일시 : 263 ~ 4

- 주요 의견 :

가족을 지킨다는 명목 하에 자신의 욕망을 죄책감없이 드러내고 질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인간의 본질에 대해 조망한 드라마였다고 생각됩니다. 3,4회까지는 시청하기에 거부감이 들 정도로 각 인물들의 행동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이후부터는 점점 드라마 내용에 몰입하게 되었는데, 이는 연기자들의 힘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 주제는 드라마보다는 영화에 적합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1. 인간의 한 면만을 극대화한 스토리로 인해 화려한 캐스팅이 무색해짐

인간에게는 선과 악이라는 것으로 이분화할 수 없는 복잡하고 다양한 측면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오로지 가족을 지킨다는 명분 하에 더 갖고자 하는욕망만을 부각시키고 있고, 도덕성이라는 제어장치없이 무작정 질주하는 단면만을 묘사했다고 생각됩니다. 이 점 때문에 시청을 하는데 다소의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2. 인간성과 관련된 세밀한 감정은 생략되고 오로지 자신의 안위와 이익에 대한 욕망만이 그려짐

자신의 편이 되어준 처남이 사고를 위장해서 살해당했지만 이에 대한 어떠한 울분도 없고, 여주인공이 바람을 피워놓고는 남편에게 이제와서 어쩌라구라고 넘기고, 친구의 부인을 납치한 다음 다양한 일들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이에 대한 아무런 감정이 표현되지 않습니다. 또한 죽은 시체 앞에서 딸이 하버드대에 합격했다는 전화를 하는 등 인간이라면 마땅히 가져야 할 감정이 묘사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묘사에 익숙해지다보니 이 일을 제대로 파헤치려는 여형사가 오히려 얄미울 지경이었습니다.

 

3. 끊임없이 남의 것을 탐하여 인간성 완전 상실에 이르는 과정 보여줌

몇몇의 등장 인물 외에는 모든 사람들이 끊임없이 남의 것을 탐하는 모습이 그려졌는데, 그 중 다른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노인이 멈출 수 있겠는가?”라는 대사와 남주인공이 의식완전상실인간성완전상실로 잘못 들었던 것이 무의식적 욕구에 사로잡혀 자아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드라마에 숨통을 틔워주는 대사였던 것 같습니다. 그나마 제어장치가 되는 것은 이었는데, 딸이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 돈을 훔치고 사람을 억울하게 죽어나가게 하는 것보다 더 큰 충격이었다는 것도 인간 본성의 한 단면을 보여주었던 장면이라 생각됩니다.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지옥까지도 약탈하러 가는 피테르 브뢰헬의 매드 맥이라는 그림이 떠올랐습니다.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결론을 맞게 될지 매우 궁금합니다.

 

* 좋은 드라마 만드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이영애 위원님.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을 시청해주시고 애정 어린 의견 전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작품을 다시 돌이켜 볼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우선 1, 2번으로 주신 의견과 관련하여, 인물이 다소 단편적으로 비춰지거나 감정선이 충분히 설득력 있게 전달되지 못한 점은 제작 과정에서 더 보완했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건물주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인간이 궁지에 내몰린 순간 어떤 선택을 내릴 수 있는지, 그리고 여러 인물들의 욕망이 뒤엉켰을 때 얼마나 예측불가한 사건이 벌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상상력에서 시작한 작품이었습니다. 자꾸만 악화되어 가는 상황 속에서 도덕을 생각할 겨를조차 없이 이기적으로 변하는 인간성 상실을 그린 것은 일정 부분 의도한 바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초반부에 각 인물이 처한 위기나 콤플렉스가 보다 잘 설명되었더라면 시청자분들이 인물에게 더욱 쉽게 공감하고 몰입을 이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사건을 통한 서스펜스와 스릴감을 극대화하려는 과정에서 감정선의 중요성을 다소 간과하지 않았나 돌아보게 됩니다.

3번 의견과 관련하여, 제작진이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 메세지를 헤아려 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말씀주신 딸과의 에피소드에서 기수종과 김선 부부가 보여준 모습이야 말로 인간의 가치 기준이라는 것이 얼마나 상대적일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딸을 위해 사람을 납치하고 다른 이에게 범죄 누명을 덮어씌울 정도로 담대해질 수 있지만, 동시에 딸에게만큼은 치부를 들키고 싶어하지 않는 약한 모습이 바로 인간이 가진 양면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한번 소중한 의견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 나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어떤 점을 보완하면 좋을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4) tvN <세이렌>  

- 질의 위원 : 홍종윤 위원

- 방송 일시 : 2632~ 4 7

- 주요 의견 :

<세이렌>은 오랜만에 만난 로맨스 범죄 스릴러 장르 드라마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작품이라 생각한다. 원작이 지니는 세기말의 어수선한 분위기와는 달리 장르 본연에 충실한 현대적 감각의 심리 스릴러물로 훌륭하게 재탄생시켰다. 주변의 남성을 (홀리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 팜 파탈 여주인공과 진실을 파헤치는 보험 조사관을 중심으로 관련 사건을 차근차근 해결해 가면서 최종 진실에 다다르는 과정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공들인 태가 나는 미장센과 등장인물 간 심리 게임 연출도 돋보였다.

그런데 범죄 스릴러 장르로서 너무 무난한 점이 오히려 장르 매력을 떨군 느낌이다. 범죄의 실체에 다가가기 위해 제시되는 단서들이 너무도 친절해서 스토리의 전개가 충분히 예측가능했고, 심지어 중반부를 넘어가면서는 범인의 윤곽도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마지막에 가서 베일을 벗는 최종적인 진실 발견이나 반전 같은 장르적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이유이다. 사실상 7회차 이후부터는 스릴러로서 맥이 빠지고 그저 평범한 로맨스물로 장르 전환한 느낌이다.

연기 면에서는 주연이나 조연 모두 무난한 연기력을 보이고 구멍이 없었지만, 타이틀 롤 여주인공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인물들이 너무 전형적이고 평면적이어서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내러티브 자체가 팜 파탈 여주인공이 중심이 되어 이끌어가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주변 남성들이 매혹이자 금지된 욕망의 대상으로서 여주인공에 끌리는 과정이 복잡한 심리 상태의 밀당으로 그려지기보다는 그냥 손바닥 뒤집듯 널뛰는 맘을 단순하게 드러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보니 로맨스 장르 측면에서도 남여 주인공 간에 의심과 끌림을 넘나드는 애정 관계가 잘 묘사되지 못하면서 몰입이 잘 이뤄지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이렌>은 최근 잘 다뤄지지 않는 범죄 스릴러 장르 기획이라는 점, (한 방의 킥이 없는 건 아쉬웠지만) 장르적 스토리텔링을 잘 구현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사족을 붙이자면, 최근 한국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특정 사탕 간접 광고는 그 구현 방식 자체가 너무 직접적이고 천편일률적이서 헛웃음까지 유발할 지경인데, 아무리 간접광고가 불가피하더라도 좀 더 세련된 방식으로 구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위원님. 최근 잘 보이지 않았던 범죄 스릴러 장르로서 장르적 특성이 잘 살아있는 작품이었다는 평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언급해주신대로 장르적 특성을 강화하고, <세이렌> 작품 만의 톤앤매너를 구현하기 위한 제작진의 치열한 고민과 시도, 실행의 과정이 있었습니다.

감정이나 상황이 대사로 설명되는 대신 배우들의 표정이나 장소의 분위기 만으로 전달되는 면이 큰 작품이었기에 영상, 사운드 면에서 그 자체로 서사를 표현하고 감정을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 제작되었습니다. 예컨대 원하는 영상 톤을 구현하기 위해, 국내 최초 도입하는 카메라 렌즈 사용을 시도하고, 작품의 무드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전에 보다 많은 로케이션을 면밀히 검토하는 등의 노력이 더해졌습니다. 미술품 경매 회사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많은 미술 작품을 세팅해야 하는 이제껏 드라마에서 보여졌던 것보다 더 현실적이고, 세련된 룩으로 구성하기 위한 연출 감독님과 미술 감독님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드라마 음악 역시 단순히 배경을 채우는 역할이 아닌 음악 자체로 극의 서사와 정서를 표현하기 위한 방향으로 준비되었습니다. 방송 후 그 의도를 알아봐 주신 시청자들의, 드라마 음악에 대한 호평이 있었습니다. <세이렌>만의 미장센과 음악을 연출하기 위해 노력한 각 분야 감독님들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제작기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장르적 스토리텔링의 구현에 있어서의 긍정적 평가와 더불어 스토리 전개의 참신함에 있어 아쉬움을 전달해주신 의견은 유의 깊게 참고해야 할 것입니다. 많은 용의자들과 사건들이 등장한 가운데 극 후반으로 갈수록 사건을 해결하는 데 주안점을 두게 되면서 그 전개가 다소 단순하게 느껴졌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극 중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 수를 줄이더라도 사건 간의 유기성을 보다 참신한 방식으로 고민하여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지적해주신 로맨스 서사에 대한 아쉬움 역시 작품에 대한 모니터링 의견으로 잘 새겨야 할 내용입니다. <세이렌>은 로맨스와 미스터리 스릴러 두 장르의 하이브리드를 시도하였으나 두 장르 서사가 성공적으로 서로를 뒷받침하였나 하는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로맨스 서사는 다소 병렬적인 서사로 느껴져 주인공들의 로맨스를 둘러싼 감정선이 보다 깊이 있게 표현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복합 장르를 시도할 시 두 장르가 더욱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서사와 감정선을 더욱 치밀하게 고민하도록 할 것입니다

언급해주신 간접광고씬 관련해서 간접광고시 극 전개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지 않을 것을 고려한 새로운 방식에 대한 고민을 게을리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5) tvN <세이렌>  

- 질의 위원 : 박종수 위원

- 방송 일시 : 263 ~ 4

- 주요 의견 :

처음 이 드라마를 접할 때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매우 궁금했었다. 미술작품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세이렌은 그리스 신화 속 아름다운 목소리와 노랫소리로 항해자들을 홀려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바다의 요정 또는 아름다운 인간 여성의 얼굴에 독수리의 몸을 가진 전설속의 동물을 의미한다, 아마도 작가는 수석 경매사 한설아를 사랑하는 남자들이 하나 둘 죽어가는 것에서 세이렌 신화를 살인 의심을 받는 한설아에 차용한 것 같다. 그러한 차용이 보험을 둘러싼 현실에서의 사건에 잘 녹아들어서 의심과 긴장에서 반전과 사랑 그리고 치유로 이어지는 놀라운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스토리의 시작은 보험이 사람의 생명을 돈으로 둔갑시킨다는 것에서부터 두 남녀 주인공의 아픈 과거가 보험사고와 관련이 있다는 공통점에서 출발하여 살인범을 찾아내 동생의 죽음과 부모의 죽음이라는 아픈 과거를 치유하고 새로운 사랑으로 승화한다는 결론으로 잘 이끌어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여러 등장인물들 중에서 과연 누가 살인범인지를 시종일관 상상하면서 스토리를 따라가는 재미가 있었고, 중간중간에 눈물샘을 자극하는 요소와 경쾌하고 가벼운 터치의 대사 진행으로 12회가 지나도록 흥미를 잃지 않고 시청할 수 있었다. 특히 수석 경매사 한설아의 차갑고 냉철한 목소리와 대사는 묘한 매력을 잘 보여주어 스릴러 미스터리 드라마의 진면목을 잘 느끼게 해주었다.

다만 시청률은 처음 5%대로 시작해서 좋은 출발을 했으나 바로 3%대로 떨어지고 최종회까지 평균 4%대 시청률을 유지해 생각보다 높지 않은 시청률을 보여주어 다소 기대보다 실망스러운 성과를 보여주었다. 아마도 후반으로 가면서 조금 스토리가 늘어지고 로맨스 위주로 마무리된 것이 처음의 긴장감을 다소 깎아먹은 것 아닌가 생각해본다.

특히 시작부분에서 인상적인 것은 손가락을 절단하는 장면이 너무 강렬하게 부각되서 보험사기의 단면을 보여줌으로써 드라마 초두에 임팩트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에는 부합했는지 모르겠지만 15세 이상 시청가능으로 하기에는 너무 과도하게 자극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않았나 생각되었다.

본래 신화에서는 세이렌이 누군를 유혹했으나 자신의 유혹에 넘어오지 않으면 자살하는 반수반인적 존재로 되어 있어서 혹시 드라마에서도 한설아의 자살적 요소가 나오는 것은 아닌지 기대반 걱정반으로 지켜보았지만 최종회까지 그런 결과는 나오지 않아서 안도하기도 하였다.

전반적으로 광고카피를 보듯 모델스러운 여주인공의 연기와 신속한 화면전환으로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잘 본 드라마였으나, 한 가지 흠을 찾자면 일본 원작 드라마 얼음의 세계에서 출발하였다는 점일 것이다. 보험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매우 입체적인 구성과 스토리 전개, 이수호가 얼굴성형으로 죽은 백준범으로 둔갑한다는 등 살인사건의 원인과 결말을 통해 상처받은 인간들이 서로 노력하여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치밀한 스토리 전개가 우리 손으로 창작해낸 원본 스토리가 아니라 일본 원작을 활용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실망으로 다가왔고, 앞으로 우리만의 독창적이고 새로운 스토리를 발굴하고 드라마화하는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해보았다. 탄탄한 스토리를 발굴하고 창작하는데 대한 투자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수고해주신 출연진과 제작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CJ ENM 담당자 답변

 

  <세이렌>은 일본 드라마 <얼음의 세계> 각본집을 원작으로 삼아 각색한 작품입니다. 보험 사기에 연루된 여자를 보험 사기 조사원이 의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원작의 골자를 토대로 하되 개별 작품으로서의 완성도를 갖추기 위한 많은 각색이 이루어졌습니다.

  가장 주안점을 두었던 지점은 오늘날의 시청 트렌드에 맞는 스토리텔링 구조로 각색하는 것이었습니다. 미스터리한 과거 사건을 추적해 들어가는 가운데 서사적 깊이가 있고, 모두가 빠져들 수밖에 없는 치명적 매력을 가진 주인공의 캐릭터 매력이 두드러지는 원작의 미덕을 가져오되 원작이 90년대 작품인만큼, 원작과는 별개로 <세이렌>만의 서사를 구축하기 위한 각색을 하였습니다. 예컨대 가해자로 의심받지만 사실은 피해자인 여자 주인공의 서사가 미스테리한 톤앤매너를 만들기는 하지만 자칫 주인공으로서의 능동적 매력을 부족하게 할 수있기 때문에 주인공의 주체적 서사를 갖추기 위한 방향의 각색을 하였습니다. 원작과는 달리 미술품 경매 회사를 배경으로, 부모의 복수를 위해 미술품 경매사가 된 주인공의 서사를 설계하였습니다. 과거 사건에 얽힌 미스터리한 심리 스릴러와 더불어 현재적 사건을 증폭할 수 있는 인물을 설계하기 위해 백준범 등의 주요 인물과 서사가 추가되었습니다. 원작의 미덕은 취하되 한계를 극복하고 개별 작품으로서의 완성도를 갖추기 위한 기획 및 제작에 힘썼으나 여전히 서사의 완성도나 스토리 전개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입니다. <세이렌> 등 방영 완료된 작품들의 교훈을 통해 보다 추후 더 탄탄한 스토리의 시리즈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언급하신 극 도입부의 손가락 절단 씬은 수위 조절 관련하여 제작 시에도 많은 논의를 거쳤습니다. 보험 사기라는 드라마 소재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심의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내부 논의 및 수정 과정을 거쳤습니다. 범죄 스릴러 장르 특성상 자극적인 장면이 보일 수 있는데 앞으로도 자극적 장면이 연출되는 경우 더욱 세심하게 제작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6) tvN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 질의 위원 : 황순명 위원

- 방송 일시 : 263~ 4

- 주요 의견 :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은 부동산, 영끌, 자산 계층 상승이라는 시대의 욕망을 소재로 삼았다. 현실적인 사회 문제인 부동산 계층 욕망을 블랙코미디와 스릴러 형식으로 어떻게 풀어낼지, 하정우를 비롯한 임수정, 신은경 쟁쟁한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높은 주목도를 불러 모았다.

특히 생계형 가장이 빚과 욕망 사이에서 무너져가는 과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현실과 드라마 사이를 줄타기하며 어떤 공감을 가져올까 무척이나 궁금했다. 사실 1편부터 3편까지는 재미있게 몰아봤다. 하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작품 전반에 여러 아쉬운 점과 우려 요소가 존재했다.

우선 극의 주요 사건 전개가 지나치게 자극적 설정과 우연에 의존하고 있다. 모든 사건의 시작과 푸는 방식은 살인과 납치로 설정된다. 일반적 상식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범죄 가담 과정은 물론 인물들이 비현실적으로 충동적 선택을 반복하는 장면은 사건이 매끄럽게 연결되기보다 다음 자극을 위해 강제 전개되는 느낌을 받는다.

더군다나 절친과 바람 핀 아내를 감정 동요나 어떤 계기도 없이 용서하고, 절친과 바람났던 아내는 갑자기 남편의 적극적 우군이 되고, 바로 전 편에서 선이를 본 순간부터 좋아했다는 활성은 갑자기 이경을 사랑하고 함께하고 싶어 납치를 했다는 등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도저히 따라 갈 수가 없다.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들의 흑화와 폭주 전개가 강조되면서 작품 내 가짜 납치극, 협박, 폭력, 살인과 시체유기 같은 범죄 상황이 블랙코미디 요소와 결합되어 전개된다. 9화에서는 기수종과 김선이 민활성을 죽은 척으로 만들고 계약을 진행한 뒤, 다시 살리는 가짜 살해계획이 핵심 전개로 다뤄진다. 이 과정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이 언급되며, 줄리엣이 마신 약이 독약이 아니라 수면 유도 약물이었다는 설명이 나온 뒤 실행에 옮긴다. 실제로 약물 오남용, 의식 저하 유도, 응급상황 연출은 현실에서는 매우 위험한 행위인데도, 드라마에서는 재치 있는 작전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범죄 행위가 지나치게 가볍고 유희적으로 소비될 경우 범죄의 심각성을 희석시킬 수 있고 청소년, 시청자에게 왜곡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

대한민국의 부동산 현실 비판이라는 소재를 가져왔으나, 날카로운 사회비판보다는 자극적 사건 중심 전개에 묻히는 경향이 있다. 부동산 공화국의 현실을 풍자하려는 것인지, 단순히 부동산을 소재로 한 범죄극인지 작품의 메시지가 다소 모호하다는 인상을 준다. 10회까지 끌고 온 지금까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죽음도 여럿. 연쇄 살인마급으로 죽음을 불러온 주인공 부부에겐 어떤 엔딩이 그려질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는다. 어쩜 건물주가 되고 싶은 기수종의 한낮의 꿈일 수도.

한국 사회의 욕망 구조를 흥미롭게 차용한 기획력과 배우들의 연기력은 돋보이나, 과도한 설정, 자극적 막장 전개, 개연성 부족, 범죄 희화화 위험으로 작품의 본래 메시지와 완성도가 약화되는 점이 아쉽다. 오히려 처음부터 막장극을 표방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황순명 위원님.

먼저, 초반부의 흡인력과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신 부분에 감사드립니다. 말씀 주신 것처럼건물주는 부동산으로 비유된 자본을 둘러싼 욕망과 집착을 블랙코미디와 스릴러 장르로 풀어내고자 했으며, 인물들이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를 통해 현실의 불안과 왜곡된 욕망 구조를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다만 지적해주신 바와 같이 전개 과정에서 사건의 자극성에 치우치다 보니 개연성이 부족해진 점, 인물들의 감정선이 설득력 있게 축적되지 못했다는 부분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지점입니다. 이는 향후 작품을 제작하는 데 있어 더욱 유의 깊게 고민해야 할 과제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또한 범죄 행위가 블랙코미디 요소와 결합되면서 자칫 가볍게 소비되거나, 현실에서의 위험성과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납치했던 인물에게 반대로 딸이 납치당하는 어이없는 상황을 마주한 부부가 마찬가지로 말도 안 되는 방식을 통해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아이러니를 블랙코미디적으로 그려내고자 의도하였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범죄 행위의 위험성이 왜곡되게끔 전달되었다면, 대중을 상대하는 제작자로서 충분히 보완했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부동산이라는 사회적 소재를 다루는 데 있어 보다 선명한 문제의식과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했어야 한다는 지적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소중한 의견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 나은 작품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7) tvN <예측불가>  

- 질의 위원 : 황순명 위원

- 방송 일시 : 263~

- 주요 의견 :

<예측불가>는 힐링, 관찰형 예능 포맷을 기반으로, 낡은 공간을 재생하는 공간 메이크오버 예능이다. 김숙, 송은이 등 대중적 호감도가 높은 출연진의 예능감과 케미스트리가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안정적으로 이끌며, 자극적인 설정 없이도 편안한 웃음을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또한 공간 재생이라는 소재 자체가 주는 시각적 변화와 과정의 재미 역시 프로그램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작용하면서 매해 기대를 안고 시청하게 된다.

김숙은 어쩌다 이런 집을 산 것일까.’ 초반 1-2회는 문화유산지역에 있는 집의 허가와 건축설계까지 우여곡절을 담았다. 그 과정 안에서 제주 성읍마을의 특징인 초가집, 문화유산 지역의 건축 과정 그리고 웃픈 교훈처럼 집을 살 때는 김숙처럼 사면 안 되겠다는 깨달음까지 볼거리와 정보까지 흥미롭게 펼쳐졌다.

다만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고서는 같은 작업을 반복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특별한 사건들이 없어 보인다. 이야기의 전개 속도가 다소 느리고 갈등 구조나 긴장감이 보이지 않아, 다소 평이하거나 지루하게 느껴지는 점도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프로그램의 성격상 잔잔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은 장점일 수 있으나, 예능으로서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서사적 장치나 리듬감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

이천희나 빽가, 우영의 캐릭터 설정도 다른 접근을 시도했으면 어땠을까. 초반부터 일을 하기 싫어 도망가고, ‘힘들다, 못한다소리를 반복하니 약간의 피로도가 생긴다. 오히려 우직하게 일하고, 과할 정도의 의욕 과다나 처음 해보는 공사 일에서 나오는 실수 연발, 어리숙함이 등장해도 좋을 법하다. 또 목수가 된 이천희의 이야기나 그의 재능, 빽가의 인테리어 노하우도 보고 싶다. 5회 우연히 만난 성산마을 삼춘의 드라마틱한 인생사처럼 초가집에서 인생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더 만나보고 싶다.

<예측불가>는 출연진의 안정감과 편안한 분위기를 강점으로 가진 웰메이드 예능임은 분명하다. 극중 출연진이 이 프로그램 교양인가이런 멘트를 내놓기도 하던데. 교양 같은 예능도 좋다. 초가집처럼 편안하다.

 

CJ ENM 담당자 답변

 

먼저예측불가에 큰 관심을 가져주시고, 깊이 있는 의견을 전달해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2 초반 너무나도 드라마틱한 상황들이 계속해서 발생되면서 기존 예능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빠른 전개로 몰입도를 높일 있었습니다.

이후 본격 공사가 시작하면서 문화재 보호 지정 구역이라는 특수성에 맞춰 일반적인 리모델링이 아닌 제주 전통 한옥을 리모델링 하는 과정은 시청자들이 일상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영역이기에 과정 자체의 의미와 디테일을 전달하는 집중했습니다.

다만 과정에서 초반 대비 전개 속도가 다소 완만하게 느껴질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말씀 주신 의견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남은 회차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여 긴장감과 정보 전달 사이의 균형을 더욱 고민해보겠습니다.

또한 출연자들이 문화재 보존 작업에 임하는 태도와 현장에서의 실제 노동 강도, 그리고 그에 따른 진정성을 연출자로서 가능한 온전히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과정에서 일부 리액션이 다소 강하게 느껴질 있다는 역시 인지하고 있으며, 이후 회차에 대해서는 출연자들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도 같이 보여질 예정이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 가지고 시청해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관심가져 주시고, 시간 내어 소중한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8) tvN <예측불가>  

- 질의 위원 : 이소림 위원

- 방송 일시 : 263 ~

- 주요 의견 :

제주도 숲속에 방치된 집이 '꿈의 공간'으로 바뀌는 과정을 기대하면서 아주 흥미롭게 시청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숙의 제주도 집이 국가유산 지정구역으로 밝혀지면서 겪게 되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출연진들의 케미로 잘풀어냈고,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폐가를 철거하고 서까래를 다루는 과정에서 출연진들의 노동이 강조될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점을 고려해서 '예측불가'한 현장 상황 속에서 출연진의 안전 사고 방지를 위한 제작진의 가이드라인이 준수되고 있는지, 안전용품 착용 등이 방송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철저히 노출되고 있는지 잘 점검해주시기 바랍니다

한편 김숙 님의 개인 자산(폐가)을 소재로 하는 만큼 개인의 집이 방송 콘텐츠화되는 과정에서의 몇 가지 주의할 요소가 있어 보입니다.

리모델링 비용의 분담 체계나 향후 해당 건물의 상업적 활용 계획이 지나치게 홍보되지는 않는지, 적절한 밸런스가 유지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개인 사유지가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수반될 수 있는 향후 사생활 침해나 안전문제를 고려해서 사전적 동의를 확보해두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리스크 매니지먼트의 방편으로 오히려 해당 공간을 방송 종료 후 후속 프로그램 제작이나 다른 형태의 공간 비즈니스 거점을 활용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먼저예측불가 관심을 가져주시고,깊이 있는 의견을 전해주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선 염려해주신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제작진 역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는 부분입니다.촬영 과정에 걸쳐 명확한 안전 가이드를 수립하고,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 진행하고 있습니다.앞으로도 현장의 안전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개인 사유지가 콘텐츠로 다뤄지는 만큼초기 기획 단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이와 관련해 전달해주신 의견과 김숙 씨와의 논의 내용 역시 충분히 반영하여,시청자와 관계자 모두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검토하고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소중한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9) tvN <앙상블>  

- 질의 위원 : 이소림 위원

- 방송 일시 : 264 ~

- 주요 의견 :

본 프로그램은 '음악'이라는 만국 공통어를 통해 다문화 아동들의 성장을 담아낸다는 점에서 응원하면서 보게 되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출연 아이들이 겪었던 차별이나 상처를 단순한 신파로 소비되지 않고 멋진 앙상블로 승화되기를 기대해봅니다.

다만, 아동 출연자들이 다수인 만큼 촬영 현장에서의 아동 복지 및 인권 보호가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이들의 사연을 다룰 때 포용적인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한 제작진의 세심한 접근을 당부드립니다. 다문화 가정 및 아동 출연자의 인권 보호 가이드라인이 제작 과정에서 엄격히 준수되었는지, 그들의 서사를 다룰 때 보호자의 동의와 심리적 케어를 세심하게 살펴 주셨으면 합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앙상블> 17개국 출신 31명의 아이들이 90일 간 합창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은 리얼 다큐멘터리입니다. 서로의 다름을 차이나 틀림이 아닌 특별함으로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표인 만큼 제작 과정에서 아이들의 정서나 복지, 인권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였습니다.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서부터 유관 부서와 협의 하여 촬영 가이드 라인을 수립하였고, 해당 가이드 라인에 따라 기본적인 촬영 시간 등부터 세부적인 항목들을 모두 준수하였습니다. 차량 이동 시에도 부모님이 동반하지 못하는 경우 다른 보호자가 매번 동반하였습니다. 본방송에서도 이를 나타내는 자막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관련 자막 내용*

본 프로그램은 아동,청소년 출연자의 건강권과 학습권 보호를 위해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을 준수하며 촬영되었습니다.

 

촬영 과정뿐만 아니라 향후 편집 등 후반 작업 과정에서도 아이들의 복지와 인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항시 유념하며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0) tvN <구기동 프렌즈>  

- 질의 위원 : 진선유 위원

- 방송 일시 : 264 ~

- 주요 의견 :

나이가 들수록 마음이 맞는 새로운 벗을 사귀는 건 꽤나 어려운 일이다. 오랜 시간 혼자 살던 싱글이라면 누군가와 한집에 함께 사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곳이 탄생했다. 이름하여 구기동 하우스’. tvN <구기동 프렌즈>는 혼자 산 지 도합 80년인 여섯 명의 동갑내기 친구들의 새로운 동거 라이프를 보여주는 예능이다. 마흔 줄에 접어든 동갑내기 친구들의 한집살이는 1화부터 흥미진진하다.

6명의 출연자 조합 또한 눈길이 간다. 싱글 라이프를 산 지 평균 10년인 출연자들의 개성은 톡톡 튄다. 원조 아시아 프린스 장근석. 이제 프린스라는 이름이 다소 머쓱할 나이지만 요리에 진심인 캐릭터로 구기동 하우스에서 셰프 역할을 제대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필터로 이야기하는 최다니엘과 그에 반응하는 개그우먼 장도연의 티키타카도 기대된다. 테토녀 경수진에 이어 허술한 에겐남인 안재현, 그리고 도시적인 외모와 달리 엉뚱한 매력을 뿜어내는 이다희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1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꼽자면 장근석이 직접 공수해 온 ‘18kg 대왕 문어와의 사투다. 구기동 하우스로 배달된 대왕 문어에 혼비백산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보며 웃음이 터지지 않은 시청자는 없었을 것이다. 사람만한 대왕 사이즈의 문어가 상자 밖으로 기어 나오는 모습은 마치 괴수물의 한 장면과도 같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각자의 성격대로 협동심을 발휘하는 모습은 이번 회차에서 가장 재미있고 스릴 넘치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아수라장이 된 가운데, 그 모습을 남기기 위해 셀프 촬영을 감행하는 이다희의 돌발 행동 또한 재미 포인트였다.

연애 프로 감성을 기대하며 구기동 하우스에 입성한 최다니엘과 내향인 장도연의 케미는 의도치 않은 러브라인 기류를 풍기며 보는 이들에게 묘한 설렘을 준다. 또한 40대에 접어든 두 사람이 결혼관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은 그 나이대 싱글들만이 털어놓을 수 있는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이기에, 많은 동갑내기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구기동 프렌즈>는 혼자 사는 3040들에게 새로운 동거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며, 혼자여도 유쾌하고 외롭지 않게 살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후 회차에 나올 벗킷리스트또한 기대되는 부분이다. 혼자여서 하지 못했던 동갑내기 친구들의 버킷리스트를 함께 하면서 동사친(동거하는 사람 친구)들은 또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까.

혼자 사는 게 익숙해져 누군가와 함께 사는 즐거움은 어떤 것인지, 또 어떤 방식으로 서로를 맞춰가며 살아갈 수 있는지 궁금한 이들은 <구기동 프렌즈>로 미리보기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오랜만에 솔직담백하고 사람 냄새 나는 예능이 나온 것 같아 앞으로의 회차 또한 기대해 본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진선유 위원님

저희 <구기동 프렌즈> 관심가져 주시고, 따뜻하고 긍정적인 의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실 마흔이 되면 인생이 좀 다를 줄 알았는데내가 마흔까지 이렇게 철없이 외롭게 혼자 살고 있을 줄은 몰랐네?’라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입니다. 비슷한 주거형태로, 비슷한 취미를 가지고 비슷한 가족관계를 구성하고 살던 사람들이 좀 더 다양하고 다채로운 가족형태, 주거형태, 삶의 패턴들을 보여주고 있는 세상이라 이런 사회 변화를 프로그램에 담으려고 시작되었습니다.

  혼자 있을 땐 하기 어려웠던 일들도, 나를 가장 잘 이해하는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과 함께 하다보면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18KG 문어 요리도 혼자서도 못하던 소소한 도전중의 한 일환입니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동갑내기 친구들과 함께 하는 새로운 도전들이 풍성하게 펼쳐질 예정입니다. 6명의 천방지축 마흔이들이 함께 모여서 보여주는 새로운 어른, 요즘 마흔의 모습도 흥미롭게 관찰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씀주신 대로 <구기동 프렌즈>혼자 사는 어른들에게 새로운 동거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며, 혼자여도 유쾌하고 외롭지 않게 살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지향합니다. 1인가구가 엄청나게 늘어난 현대사회지만, 결혼만이 정답은 아니니까요. 앞으로는 더더욱 혼자 사는 어른도 유쾌하게 잘 살아갈 수 있는 느슨한 연대, 새로운 커뮤니티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런 새로운 커뮤니티를 통해 시청자 여러분께 웃음과 위로를 드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열심히 만들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