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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TALK] 숏폼 콘텐츠부터 AI 프로필까지… 콘텐츠 시장의 선두주자 ‘잘파세대’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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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시장에서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는 ‘잘파세대(Z+Alpha Generation)’. 아날로그보다 디지털에 더 익숙하고 앞으로 콘텐츠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칠 이 세대가 만들어갈 트렌드는 무엇일까?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 씨와 트렌드를 연구하는 대학내일 20대연구소 소장 호영성 씨가 나눈 이야기를 만나보자.

 

 

MZ세대 해체? 이제 ‘잘파세대’가 온다!

MZ세대로 묶어졌던 M세대와 Z세대가 나눠지고, 콘텐츠 시장을 주도하는 Z세대와 미래를 이끌 알파세대가 만나 ‘잘파세대’라는 합성어가 생겼다. Z세대는 90년대 중반 이후 1995년부터 2010년대 중반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을 의미하고, 알파세대는 2010년대 초반부터 2020년대 초반을 뜻하는데 비교적 특징이 명확한 Z세대에 비해 알파세대는 아직 섣불리 정의 내리기 어려운 단계이다.

 

 

 

트렌드를 창조하고 이끌어갈 새로운 세대

두 세대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특징으로는 AI와 디지털에 익숙하고 아날로그 기기를 거의 경험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 덕분에 새로운 기술의 습득이 빠르고 이미지와 영상을 활용한 소통 수단에 익숙하다.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했던 기성세대들과 달리 자신의 개성과 정체성에 관심이 많아 각자의 재능을 활용한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것을 곧 자산으로 여기고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런 잘파세대들에게 주로 소비되는 콘텐츠는 단연 ‘숏폼’이다. 1분 내외의 짧은 영상 속에 춤, 노래, 먹방, 유머, 일상 등 다양한 소재를 담은 숏폼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조사 결과 10대 청소년의 95.1%가 ‘최근 6개월간 숏폼 콘텐츠를 이용했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숏폼을 이용한 셈이다. 세련되고 심미적인 콘텐츠를 선호하던 M세대들과는 다르게 Z세대들은 짧고 강렬한 콘텐츠를 더 선호하며, 숏폼을 풀버전을 위한 맛보기 영상이나 티저가 아닌 하나의 완성된 콘텐츠로 여긴다.

 

▲재미로 올린 숏폼이 2억 뷰를 돌파하면서 전 세계 슬릭백 챌린지 열풍을 만든 주인공.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인터뷰를 나눴다.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잘파세대들은 AI 서비스나 새로운 디지털 기술에 대한 거부감이 없으며, 오히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고 확산시킨다. 최근 잘파세대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은 AI 프로필 사진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AI로 합성해 만드는 프로필 사진, 제작 앱이 다운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잘파세대를 겨냥한 기업의 특별한 마케팅

잘파세대는 개인의 특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대이므로, 세그먼테이션(비슷한 취향의 소비자 집단)을 규정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소위 말하는 국민 아이템, 대세 브랜드 등이 사라지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 때문에 기업들은 마케팅을 하기도 점점 까다롭고, 제품을 대량생산 하기도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잘파세대의 이런 개인주의 특성 때문에 오히려 마이너한 취향을 가진 아웃라이너들이 트렌드 세터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 소수를 타겟팅 하기 위해 비주류의 콘텐츠를 활용하는 경우도 생겼다. 한 예로 지난해 한국 야구 시리즈에서 29년 만에 우승한 ‘LG트윈스’ 소식이 실린 스포츠신문이 전국적으로 매진됐으며, 이는 중고거래에서 몇 배가 오른 가격에 판매되기도 했다. 이렇듯 신문처럼 과거엔 주목받지 못했던 소수 집단의 마이크로트렌드가 이제는 주목해야 할 트렌드가 된 것이다.

 

▲TVING ORIGNAL 시리즈 <아워게임 : LG트윈스>의 한 장면

 

이렇게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콘텐츠 시장도 나날이 변하고 있다. 잘파세대가 선도하는 변화와 트렌드를 잘 파악해 앞으로 더욱 신선하고 개성 넘치는 콘텐츠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BEHIND TALK>은 CJ ENM의 유튜브 채널 <콘썰팅> 콘텐츠를 바탕으로 제작됐습니다.